우주의 구조 - 브라이언 그린 / 박병철 역 ▪ Books



아들녀석이 '어린이 과학동아'라는 잡지를 구독하는데, 가끔 그 책을 읽다 상대성 이론이 어떻고 쿼크 입자가 어떻고 가속기가 어떻고 하며 질문을 던져댑니다. 명색이 이공계 출신입니다만 배운 것이라곤 뉴튼 물리학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인지라 어릴적 뒤적였던 칼 세이건 교수의 [코스모스]의 기억이나 각종 매체들을 통해 줏어들은 단편적인 지식을 더듬어 대충 대답해 줄 수밖에 없더군요. 아들과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하게되면 무식한 티가 날까 두려운 마음 절반, [코스코스]를 읽던 바로 그 어린시절의 호기심 절반을 섞어 선택한 독서입니다.

현대 물리학이 제시하는 우주의 구조에 대해 설명해주는 책입니다만, 느닷없이 지금의 결론을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뉴튼의 물리학으로 시작해 그것이 상대성원리에 의해 어떻게 반박되었는지, 그 이후로 어떤 이론이 새로 나왔는지 차근차근 짚어가며 초끈이론, 평행우주설부터 타임머신이나 순간이동의 타당성 등 바로 지금 진행되고 있는 물리학적 논의들까지 인도를 해줍니다. 내용과 서술방식은 아주 흥미로우며 또 이쪽에 관심을 갖고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가던 사람이 아니라면-저같이- 지극히 새롭습니다.
책을 읽어가며 재미있다고 생각이 든 것은, 새로운 이론과 법칙이 우주를 더 잘 설명하면 할수록 미지의 영역이 넓어진다는 것입니다.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고 너무 커서 보이지 않는 영역들에 대한 물리학자들의 도전이 경이롭고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이 책은 아주 쉽게 쓰여진 책입니다. 물리학의 기초지식 따위도 전혀 필요가 없고 그림을 통해 적극적으로 이해를 돕습니다. 독자들이 어려움을 느낄만한 요소들이나 생략해도 될만한 부분들은 철저히 후주로 추방시켜버리고 현대 물리학에 무지한 -저같은- 독자들이 길을 잃지 안고 잘 따라오도록 이끌어줍니다. 어느 서평에서인가 번역을 문제삼는 코멘트를 보았는데, 읽어가며 번역이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전혀 없었습니다. 번역을 맡은 박병철 교수도 물리학 박사이며 저자만큼이나 문외한들에게 친절합니다.

한가지 이 책의 단점이 있다면 7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입니다. 내용이 재미있어서 지루함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만, 양이 많기는 정말 오지게 많군요...-.-;;;;






덧글

  • 그라피 2010/03/13 14:17 # 삭제 답글

    본조님께 이런 책은 너무 쉽습니다..원서를 사서 보내 드릴까요? - -;
  • bonjo 2010/03/13 16:20 #

    으하하

    원서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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