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dale · Page /1993 ▪ CDs



Vandenberg에서 시작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음악감상입니다...-.-;

[Slip Of The Tongue]의 활동을 마치고도 한참을 지난 후, 무슨 바람이 분 것인지 David Coverdale은 Whitesnake를 해산시키고 Jimmy Page와 작업을 합니다. Jimmy Page의 입장에서도 1988년의 [Outrider] 이후 레코딩이 없었기 때문에 오래간만의 스튜디오 작업이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전통적 의미의 락 음악이 몰락한 이후 그런지판이 된 시장에 두 거장이 던져놓은 이 견고한 락 음악은 David Coverdale과 Jimmy Page라는 이름 만으로도 존재감이 넘쳐납니다.

언뜻 생각해보면 Deep Purple/Whitesnake와 Led Zeppelin이라는 70년대를 대표하는 하드락 밴드 맴버의 협업이라고 단순화시킬 수도 있겠지만 David Coverdale과 Jimmy Page의 음악은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블루스 기반의 하드락이라는 음악에 대한 정의는 유사하게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만 Jimmy Page가 만들어온 음악에 비해 David Coverdale의 선율은 훨씬 쏘울풀하고 고전적이라는 것이죠. 물론 John Sykes 이후의 Whitesnake를 생각한다면 전형적인 80년대 헤비메탈이 떠오를 수도 있지만 그 장단에 맞춰 Jimmy Page가 헤비메탈을 할 리는 없지 않습니까.

이 음악적 차이는 Led Zeppelin 풍의 직선적인 리프를 중심으로 봉합됩니다. Led Zeppelin으로 멀리 갈 것 없이 Jimmy Page의 이력을 더듬어 올라가면 쉽게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Jimmy Page의 솔로앨범인 [Outrider]를 닮았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블루지한 뒷면이 아닌 스트레이트한 앞면을 닮았지요. David Coverdale의 쏘울풀한 목소리를 생각하면 좀더 느물느물한 블루스락도 가능할 듯 합니다만 그렇게까지는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지나치게 Jimmy Page의 분위기로 가는 음악은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만 앨범은 두 사람의 공동 작곡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David Coverdale또한 Jimmy Page에 못지 않은 훌륭한 작곡가인 것은 Whitesnake를 끌고가는 모습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만, 요상하게도 작곡 파트너(주로 기타리스트)의 스타일에 맞춰가는 결과물을 보여주지요.

이 앨범 이후로 Jimmy Page는 원래의 파트너인 Robert Plant와 짝을 이루고 David Coverdale은 Adrian Vandenberg와 [Restless Heart]앨범의 작업에 들어갑니다. 단회적 프로젝트로 남은 앨범이지만 존재감 면에서나 음악 자체로서나 참 근사한 앨범입니다.

올해로 Jimmy Page옹이 66세, David Coverdale 형님이 58세시로군요. Long Live Rock'n Roll입니다.




Take Me For A Little Wh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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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oks n' music : Forevermore - Whitesnake / 2011 2011-03-31 22:06:39 #

    ... 과정을 거친 [Slip Of The Tongue](1989) 이후 밴드로서는 장기간 공백기가 있었지요. 그동안 David Coverdale은 [Coverdale & Page](1993), [Into The Light](2000), 그리고 솔로앨범인지 밴드앨범인지 모호한 [Restless Heart](1997)를 선보였 ... more

덧글

  • zolpidem 2010/03/13 14:13 # 답글

    저도 즐겨듣던 앨범이네요.
    제플린의 앨범이나, 흰뱀의 앨범에 비해 뭔가 좀 무난한 느낌이긴 했지만,
    그래도... 거장들의 재미있는 조합이 반가운 앨범이었던 듯 싶습니다.
  • bonjo 2010/03/13 16:21 #

    섞이다 보니 이도저도 아닌 듯도 하고... 그래도 퍽 근사한 앨범입니다. ^^
  • 젊은미소 2010/03/13 15:37 # 답글

    일전에 읽은 Hammer of the Gods에 따르면 이 앨범 제작 소식을 듣고 로버트 플랜트가 상당히 자존심 상해 했다고 하는군요. ^^;; 커버데일을 자신의 아류 정도로 생각했는데 페이지가 같이 음반 할 줄은 몰랐다는 거죠. 그러길래 튕기지 말고 같이 하지... 결국 이 음반에 자극 받아서인지 좀 있다가 페이지/플랜트의 No Quarter가 나왔죠. ^^
  • bonjo 2010/03/13 16:24 #

    그 내용이 심의망치에도 언급이 되는군요.
    저는 그 사연을 몰랐다가 이 포스팅 하면서 Wiki를 뒤적거리는데 그런 언급이 있더라고요.

    It has been suggested that Page collaborated with Coverdale in order to irk Page's former Led Zeppelin bandmate Robert Plant, who up to that point had been reluctant to re-unite with Page. In interviews at the time, Plant expressed some derision at the guitarist's collaboration with Coverdale.
    http://en.wikipedia.org/wiki/Coverdale_Page

    참 거장들이 쫌스럽게;;; 싶더라고요 ㅋㅋㅋ
  • focus 2010/03/13 15:46 # 답글

    Jimmy Page 의 솔로 개념이 더 좋더라고요..
    어울리지않는 한쌍의 명작이죠..^^
  • bonjo 2010/03/13 16:26 #

    저도 처음에는 에이 그 둘이 어울리겠어 싶었는데,
    뚜껑 열어보니 의외로 잘 섞이더라고요. 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
  • 여름 2010/03/15 23:44 # 답글

    88년인가 로버트플랜트의 앨범이 지미페이지보단 잘됬단 기억이 있었는데,
    군대에서 이앨범 발매소식을 들었을 때 '페이지가 절치부심했는지..커버데일을?'이런 생각이었죠.
    중요한 건 페이지도 페이지지만, 커버데일의 기타리스트 福은 top class란 생각뿐입니다.
  • bonjo 2010/03/16 09:25 #

    매니아들이 기타리스트를 아무리 주워섬겨도 아무래도 시장에서 먹히는건 보컬리스트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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