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20일에 있을 Jeff Beck 내한공연의 예습차원에서 구입했습니다. Jeff Beck을 제대로 챙겨 듣기 시작한 것이 [Guitar Shop] 이후인지라 그 이전 앨범들이 듬성듬성 이빨이 빠져있어 최근 set list에 해당하는 공연의 곡들을 다 채워넣을 수 없더군요. 빠진 CD를 모두 구입하느니 쉽게 가자는 생각에 DVD를 구입했습니다.
수천명을 모아야 한번 초청 가능한(그것도 남는 장사가 되기 어렵다는) 국내 환경에 비해, 이 영상은 200명 남짓 수용하는 작은 재즈바에서의 연주입니다. 무대도 협소해 연주자들이 큰 동작을 할 수 없는 정도지요. 분위기를 위해 이런 장소에서 촬영을 한 것인지 원래 이런 장소에서 공연하는 것이 흔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Jeff Beck의 라이브는 볼 기회가 없었음은 물론이요, 영상조차 집중해서 본 적이 없는지라 기대 반, 숙제한다는 느낌 반이었는데 왜 수많은 기타리스트들이 Jeff Beck을 칭송하는지 아는데에는 첫곡 절반쯤 듣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젊은 기타리스트들처럼 기량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기타 음색이 아주 이쁜 것도 아닌데 Jeff Beck의 기타에는 말로 표현이 불가능한 무엇인가가 확실히 있습니다. 고난이도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기타리스트들에 비해 기타를 다루는 모습은 그저 노 연주자의 어색한 동작처럼 보이지만 절묘한 뉘앙스들이 있고 한음 한음 곡에 올려놓는 폼새가 화가의 붓터치와 같이 허튼 음이 하나도 없습니다. 공연 내 마치 한사람이 연주하는 것과같은 밴드의 호흡도 일품입니다.
그리고 최근의 Jeff Beck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베이시스트 Tal Wilkenfeld입니다. 손바닥만한 유튜브의 영상으로 봤을 때는 그냥 저냥 잘치네, 귀엽네,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만. 이 아가씨 정말 물건입니다. 영상 없이 소리만 듣는다면 이 연주를 누가 스무살 갓 넘은 아가씨라고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특히 Cause We've Ended As Lovers 중간에 삽입된 베이스 솔로 파트에서는 원래 일랙 기타를 연주하다가 베이스로 전향했다는 이력 답게 아주 유려한 멜로디를 들려줍니다. 게다가 무대에서 하는 짓이 딱 스무살 아가씨입니다. 소녀시대나 카라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귀엽습니다. 칠순 바라보는 Jeff Beck 입장에서는 완전 손녀딸 재롱 보는 듯한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내한공연에도 Tal 양이 오겠죠? 안오면 대 실망인데...-.-;;;
P.S.
글 다 써놓고 올리기 전에 발견한 소식인데, Tal 양은 이번 월드투어에 참여 안한다네요....ㅠ.ㅠ
아 갑자기 가기 싫어집니다.;;
Behind The Veil
덧글
다이고로 2010/02/03 10:38 # 삭제 답글
제프 선생님의 (아마도) 첫 공식 DVD인걸로 기억해서요.
저도 발매 되자마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바로 구입했습니다.
Tal 이 세션에 없다니 저희 팀들이 들으면 한숨 먼저 뱉으시겠네요 ㅋㅋ
bonjo 2010/02/03 11:19 #
Tal이 안온다니 이건 사기예요...ㅠ.ㅠ
focus 2010/02/04 11:11 # 답글
bonjo 2010/02/04 11:30 #
여름 2010/02/07 21:10 # 답글
아직까지 예매릉 안해 좋은 자리없다기에 내심 불안했었는데..
아직 예매를 안한 것이 행운의 전조인가요?
여성Tal도 있지만, GnR에 남성 탈도 있었죠. ^^
기술보단 내공이 부족했었지만...
bonjo 2010/02/08 10:08 #
Tal 양 안온다는 소식이 퍼지면 환불사태가 일어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