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 데뷔후 꼭 10년 만에 발매한 이 앨범은 회화로 치자면 에셔를 연상케 합니다. 에셔의 그림속에서는 별 특징없는 도형이 서로 얽혀 무한히 반복되며 서서히 변화하는가 싶다가 하늘로 새가 되어 날아가고 물고기가 되어 심연속으로 사라집니다. [Scarsick]에서 Pain Of Salvation이 들려주는 음악도 비슷한 패턴을 보여줍니다. 그리 길지 않은 주제음을 반복하며 장식음들이 변화하여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기도 하고 용이 되어 불을 뿜기도 합니다. 패턴이라는 것이 지루함을 연상캐하는 단어입니다만, POS의 음악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반복/패턴이라는 것이 기계로 찍어낸 복사품이 아니라 삼각형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감성을 입고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반복악절이 없는 음악이 어디있겠습니까만 차이점이 있다면 [Scarsick]이 들려주는 아름다움의 포인트가 그 반복&변화에 집중되어있습니다.
Pain Of Salvation은 앨범들마다 깊은 철학적, 종교적 고민들을 담아내는 것으로도 호평을 받는데, 영어 까막귀인지라 그쪽으로 받는 감명은 그닥 없고...-.-;; 영어든 태국어든 별로 다르게 들리지 않는 상태로 음들만 감상하는 입장입니다만, Dream Theater가 만들어낸"변박+변조+미친듯한 연주"라는 새로운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규범을 살포시 뛰어넘어 자기만의 음악을 고집하며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POS의 음반들은 오히려 프로그레시브라는 장르명의 의미를 살린다고 생각합니다.
2010 상반기에 새 앨범이 나올 계획이랍니다.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를 바랄뿐입니다요...ㅡㅡ;
Scarsick
덧글
샤린로즈 2010/01/09 00:27 # 답글
알아듣는게 신기한거겠죠
bonjo 2010/01/09 12:34 #
focus 2010/01/11 13:00 # 답글
'지루할 틈' 이라니 곧 비닐 뜯어보겠습니다..^^
bonjo 2010/01/11 16:15 #
새 앨범 나오기 전에 어여 들이키세용~ ^^;;
grapy 2010/01/11 16:07 # 삭제 답글
요즘엔 사도행전의 빌립의 스토리를 보고 힘을 얻고 있습니다
bonjo 2010/01/11 16:14 #
여름 2010/01/12 17:02 # 답글
역시 원포스팅이 있었군요. 이젠 기대하고 들어봐야겠습니다.
bonjo 2010/01/12 1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