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뭘 읽었나 2009 ▪ etc.

올 한해 뭘 읽었나 정리해보았습니다.
한해에 100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는 분도 계시니 양으로 자랑할 것도 아니요, 뚜렷한 목적을 갖고 정리된 독서를 하는 것도 아니니 엄선된 목록을 자랑할 것도 아닙니다. 한참 책을 읽어야 했던 시절 철없이 촐랑거리느라 책을 멀리했던 불량 중년이 뒤늦게 철이들어 닥치는 대로, 그러나 여전히 성실과는 거리가 먼 태도로 출퇴근 지하철에서나 책을 뒤적거린 흔적입니다. 그저 한 해 무얼 읽었나 스스로 되돌아보기 위한 정리입니다.


에세이
2009-03-05 파리 좌안의 피아노공방 - 사드 카하트 / 정영목 역
2009-03-26 대한민국 표류기 - 허지웅
2009-03-30 듀이 - 비키 마이런, 브렛 위터
2009-04-17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2009-05-13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김영갑

기행문
2009-01-03 중국견문록 - 한비야
2009-03-16 놀멍 쉬멍 걸으멍 : 제주 걷기 여행 - 서명숙
2009-05-11 열병 - 박동식
2009-05-26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 체 게바라 / 홍민표 역
2009-06-25 일본 중국 기행 - 니코스 카잔차키스 저 / 이종인 역
2009-12-19 자전거 여행 - 김훈

소설
2009-01-07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2009-03-07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 - 미우라 시온
2009-03-12 구두끈은, 왜? - 니컬슨 베이커
2009-03-18 검의 대가 -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2009-03-21 밀레니엄 II - 스티그 라르손
2009-04-07 카스테라 - 박민규
2009-04-14 Q&A : 슬럼독 밀리어네어 - 비카스 스와루프
2009-04-30 살인의 해석 - 제드 러벤필드
2009-05-07 호숫가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저 / 권일영 역
2009-06-15 늑대 토템 - 장룽 저 / 송하진 역
2009-06-16 삐릿 - 한동원
2009-06-19 13계단 - 다카노 가즈아키 저 / 전새롬 역
2009-07-07 하이 피델리티 - 닉 혼비 저 / 오득주 역
2009-07-16 밀레니엄 III - 스티그 라르손 저 / 박현용 역
2009-08-09 외과의사 - 테스 게리첸 / 박아람 역
2009-08-14 행복한 프랑스 책방 - 마르크 레비 / 이혜정 역
2009-08-19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2009-08-27 코로나도 - 데니스 루헤인 / 조영학 역
2009-10-23 마음 - 나츠메 소세키 / 오유리 역
2009-11-07 애완동물 공동묘지 - 스티븐 킹 / 황유선 역
2009-12-03 국경을 넘어 - 코맥 매카시 / 김시현 역

SF/판타지
2009-02-16 마법의 크리스탈 /아이스윈드데일1부 - R.A.살바토레
2009-02-18 은색의 강 /아이스윈드데일2부 - R.A.살바토레
2009-04-03 디센트 - 제프 롱
2009-04-10 하플링의 보석 /아이스윈드데일3부 - R.A.살바토레
2009-05-21 ICO 안개의 성 - 미야베 미유키 저 / 김현주 역
2009-07-02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 로저 젤라즈니 저 / 김상훈 역
2009-08-11 별의 계승자 - 제임스 P. 호건 / 이동진 역
2009-08-24 스타십 트루퍼스 - 로버트 A 하인라인 / 강수백 역
2009-09-01 다크타워1:최후의 총잡이 - 스티븐 킹 / 박산호 역
2009-10-14 영원한 전쟁 - 조 홀드먼 / 김상훈 역
2009-10-20 다크타워2:세 개의 문 - 스티븐 킹 / 장성주 역
2009-10-29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 아서 C. 클라크 / 김승욱 역
2009-11-20 꿈꾸는 책들의 도시 - 발터 뫼르스 / 두행숙 역
2009-11-26 노인의 전쟁 - 존 스칼지 / 이수현 역

인문/역사/과학
2009-02-06 아버지의 편지 - 정민, 박동욱
2009-07-11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 박노자의 북유럽 탐험 - 박노자
2009-07-29 뮤지코필리아 : 뇌와 음악에 관한 이야기 - 올리버 색스 / 장호연 역
2009-08-04 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
2009-09-22 유러피언 드림 - 제러미 리프킨 / 이원기 역
2009-09-30 현대사를 바꾼 고대사 15 장면 - 플루타르코스 외/로시터 존슨 엮음/정명진 역
2009-11-12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김정운
2009-12-14 더 발칙한 한국학 - J. 스콧 버거슨과 친구들
2009-12-28 68년의 나날들, 조선의 일상사 - 문숙자

만화
2009-02-08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 미야자키 하야오
2009-03-19 요츠바랑! 8 - 아즈마 키요히코
2009-08-03 Paint It Rock 1 - 남무성

기타
2009-02-27 닌텐도의 비밀 - 데이비드 셰프


장르별로 나누어본 것은 하반기에 너무 흥미 위주의 소설들에 빠져 지냈던 기분이 들어 해본 것인데, 해보길 잘했습니다. 확실히 하반기에 SF와 판타지 쪽 소설을 많이 읽었습니다.

이렇게 정리를 해놓고 보니 가장 즐겁게 읽었던 느낌이 되살아나는 장르는 기행문들입니다. 가을쯤인가 아는 분을 통해 도형을 이용한 심리테스트를 받았는데 여행을 좋아하시는군요 라고 해서, 음? 그런가? 집에 있는걸 좋아하는데.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기행문을 읽던 그 느낌들을 생각해보면 여행에의 끌림이 있는가 봅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책은 가장 최근에 읽은 김훈의 [자전거 여행]입니다.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기행문은 너무 무거웠고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생각보다 가벼워 싱거웠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박동식의 [열병]은 투박한 맛의 글과 세련된 사진이 근사한 조화를 보여준 좋은 책이었습니다.

읽는 내내 머리가 즐거웠던 [뮤지코필리아] 라든지 사회 구조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해주었던 [유러피언 드림]같은 책들은 누구에게라도 권해주고 싶은 귀한 책들이었습니다.

읽는 맛 자체가 아주 근사했다고 기억되는 책은 [파리 좌안의 피아노공방], [검의 대가], [삐릿], 그리고 [밀레니엄]시리즈를 꼽고 싶네요. [늑대토템]과 [국경을 넘어]는 단순히 "재미"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는 다른 묵직함이 느껴지는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SF쪽의 서로 연관된 전쟁 소설 중에서는 [노인의 전쟁]이 가장 맛깔스러웠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최근작이라 SF라는 장르상 유리한 입장에 있기 떄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다크타워 시리즈는 1부는 힘겨웠고 2부는 무척 흥미로왔으나, 3부가 그리 궁금하지 않은 희안한 독서였습니다...-.-;;;

만화책은 [나우시카]가 극장판 애니메이션 이후의 스토리가 장대하게 펼쳐지는 것을 몰랐던 저로서는 무척 즐거운 독서였고, [Paint It Rock]은 공부하는 기분으로 힘겹게 읽었으나 2권이 무척 기대되는 책이었습니다. 기록해 놓은 것 외에 [원피스]를 낱권으로 틈틈히 구입하며 열독중입니다. 어둠의 경로로;;; 발매분량은 모두 읽은 상태입니다만 워낙 재미있게 읽은 책이고 아이에게도 보여주고싶어 다른 책을 구입할 때마다 두세 권 씩 구입하고있습니다. 이제 절반정도 모았네요;;

성격이 싫은소리를 잘 하지 못하는 편이고, 독서는 읽은 모든 책을 블로그에 기록하고있는 중이라 대부분 호평 일색입니다만,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스스로도 다시 읽고싶고 다른이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이 대충 구분이 지어집니다. 좋은 책들만 골라 읽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하고 꾀도 나고, 음악도 그렇지만 책이라는 것도 시간을 충분히 내야 섭취가 가능한 것이니, 좀 더 부지런해지고 성실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세상은 넓고 읽고싶은 책들은 많은데, 매일매일 책들은 더 쏟아져 나옵니다. 독서 시간이 부족해 속독을 배웠다는 독서광 지인이생각나는군요...-.-;;;


지난 한해 블로그에 방문해주시고 말을 걸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덕분에 즐거운 블로그 생활을 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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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보니 양 자체도 줄고 독서 속도도 떨어진 것 같습니다. 어려운 책을 한 권 읽고 나서 소설을 집어들면 소설도 어려운 책의 속도로 진도가 나가더만요;;; 작년의 리스트와 비교하면 확실히 소설의 양은 줄이고 인문쪽 책을 늘렸습니다. 문제는 소설을 양을 줄이면서 쉬어가는 시간으로 사용하다 보니 대부분 SF와 판타지 쪽 ... more

덧글

  • CelloFan 2009/12/31 10:44 # 답글

    저도 읽은 책 정리를 하려고 했는데, 기록을 다 안해놔서 -_-; 정리가 잘 안되네요. 올해의 책을 뽑아봐야 겠는데... 암튼 연말 잘 보내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bonjo 2009/12/31 10:58 #

    로팬이도 가족들도 모두 해피 뉴 이어ㄹ~~
  • grapy 2009/12/31 14:05 # 삭제 답글

    책 제목만 연결해도 수필 한편 나오겠네요 ㅎㅎ 한해 풍성하게 책 읽으신게 많이 부럽습니다 전 올해 뭘 제일 많이 했나 돌이켜 보면 인터넷 설교를 많이 들은것 같습니다 ^^;; 지금도 청소하면서 설교 듣는 시간이 제일 행복해요^^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요 다니시는 교회 가르쳐 달라 했더니 안가르쳐 주셔서 그분 다른교회로 인도 했 ;;;
  • bonjo 2009/12/31 14:09 #

    설교도 영어로 들으삼~~ ㅋㅋㅋ

    교회는 답글로 알려드렸더니 뭔소리예요.
  • gershom 2009/12/31 19:44 # 답글

    와우~ 정말 많이 읽으셨네요!!
    거기에다가 이런 깔끔한 정리까지..
    저는 지난달에 뭘 읽었는지 기억도 못하는데..
    리스트를 보니 저도 참 즐겁게 읽었던 책이 보여서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bonjo 2009/12/31 20:27 #

    gershom님 독서록을 많이 참조했습니다. 지난 한 해 감사했습니다.
    새해에도 좋은 책 많이 소개 해주세요. ^^

    댁내 복이 넘처나고 몸도 마음도 건강한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 Sengoku 2010/01/01 00:39 # 답글

    우와.^^ 많이도 읽으셨네요.^^
  • bonjo 2010/01/04 11:21 #

    저도 꽤 많이 읽지 않았나 내심 뿌듯했는데요, 독서가들 블로그들을 좀 둘러보니 100권은 기본에 200권 넘게 읽으신 분들도 많더라고요...-.-;;;
    지금 읽고있는 움베르토 에코의 책 내용중에도 하루 한두 시간 독서에 시간을 할애해 3~4일에 한 권의 책을 읽는 사람을 '평범한 독서가'로 분류하더라구요.
  • 荊軻 2010/01/02 22:07 # 삭제 답글

    형님가 가족 모두가 즐거운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 bonjo 2010/01/04 11:18 #

    형가군도 즐거운 한해 되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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