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어 - 코맥 매카시 / 김시현 역 ▪ Books

코맥 매카시의 국경 3부작 중 두번째 책인 [국경을 넘어]를 읽었습니다. 첫 권인 [모두 다 예쁜 말들]을 읽은 것이 작년 10월이니 1년이넘었네요. 물론 3부작이라고 해서 스토리가 연결되거나 하는 것은 아닌지라 1년의 공백이 특별히 장애가 된 것은 아닙니다만, 무드의 자연스런 연결을 위해 연달아 읽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국경을 넘어]는 [모두 다 예쁜 말들]의 동어 반복입니다. 그 뿐 아니라 [국경을 넘어] 속에서도 그 동어반복은 수없이 계속됩니다. 절망 뿐인 세상. 그것으로 독자를 몰아갑니다. 주인공은 수많은 선의를 만나지만 그보다 형편없이 적은 숫자의 악의에 모든 것이 절망으로 되돌아가는 경험을 반복합니다.

몇몇 평에서 코맥 매카시의 작품들을 '구약성경과 같다'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로드]부터 시작해 이제 다섯 권 째 코맥 매카시의 작품을 읽고 나니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구약성경은 인간의 절망적 한계를 동어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책이고, 코맥 매카시가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것 또한 인생이 얼마나 부질없고 절망적인가 하는 것을 일관적으로 이야기한다고 파악하여 구약성서에 비유를 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국경을 넘어]에서 주인공을 만나는 여러 등장인물들은 노골적으로 종교적인, 혹은 삶을 통해 발견한 인생 철학들을 이야기합니다. 그러한 간접경험, 조언들과 주인공이 겪어내는 절망적 상황들이 맞딱드려 종교적일 수밖에 없는 질문들을 독자들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평원의 도시들]이 함께 출판된 것을 같이 주문하지 못했는데, 서둘러 읽어봐야겠습니다.
[평원의 도시들]에서는 [모두 다 예쁜 말들]과 [국경을 넘어]의 두 주인공이 함께 등장한다는군요.







덧글

  • gershom 2009/12/04 16:22 # 답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영화를 보고 '로드'를 읽었는데,
    영화의 원작자가 '로드'를 쓴 사람인 줄 전혀 몰랐었습니다.
    영화는 순전히 감독이름만 보고 표를 샀었어요..

    '로드'에는 '노인을..'에서 느끼지 못했던 희망이 있는것 같던데..
    그 희망을 만나기까지가 너무 힘들더군요.

    서점에서 이 책을 볼때마다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인터넷으로 주문해야지..
    생각했는데.. 다음주쯤에 주문하고 읽어봐야 겠습니다..
  • bonjo 2009/12/04 17:08 #

    [핏빛 자오선]이 가장 참혹하고 절망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 다 예쁜 말들]과 [국경을 넘어]는 그럭저럭 견딜만 한 수준의 답답함이고 말이죠.

    [로드] 영화가 곧 개봉할 것 같은데 원작의 느낌을 얼마나 살려낼지 궁금합니다.
  • gershom 2009/12/05 23:26 #

    비고 모텐슨이 주연으로 나온다고 하지요?

    모텐슨이 러시아 깡패로 나오는 영화를 얼마전에 dvd 빌려서 봤는데,
    이 양반에게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다른.. 삭막하면서도 나른한..
    그런 묘한 분위기가 있는것 같아서 '로드'도 나쁘지는 않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 bonjo 2009/12/06 19:55 #

    저는 비고 모텐슨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그양반이라면 아들을 훌륭히 지키고 세상을 구원할지도 모르잖아?"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라곤 이미지가 너무 강했나봐요...-.-;;
  • 2009/12/06 18:4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bonjo 2009/12/06 19:26 #

    위젯 태그를 복사해서 이글루스 스킨의 요소 중 하나인 "메모장"에 붙여넣은 겁니다.
    원래 간단한 메세지 적는 용도인 것 같은데 태그가 먹더라고요. ^^;;;;

    그런데 제 스킨이 1.0 버전이라 2.0에서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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