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재 자체가 위대하다고도 할 수 있는 슈퍼 공룡 Rush의 4기의 두번째, 라이브를 제외하면 14번째, 라이브 앨범을 포함하면 17번째 앨범입니다. Peter Collins와 함께 [Power Windows], [Hold Your Fire] 두 장의 앨범에서 신디사이저를 전면에 내세운 음악을 완성적으로 보여주었던 Rush는 4기에 들어오면서 프로듀서의 교체와 함께 악기 배합 비율에 손을 대기 시작합니다.
키보드에서 기타로 리드 악기가 바뀌어가는 4기의 첫 앨범이었던 [Presto]는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이거다 싶은 뚜렷한 음악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상업적으로도(미국에서 골드) 그닥 좋은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Rush 스스로도 이 앨범 수록곡들을 라이브에서 홀대함으로서 스스로도 마음에 들지 않는 앨범이란 것을 간접적으로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Roll The Bones]의 프로듀서는 [Presto]와 같은 Rupert Hine. 그러나 들려주는 음악은 사뭇 다릅니다. Presto와 비교해서 들어보면 악기의 음색이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거의 비슷해보입니다만, 아주 미묘한 악기 운용의 변화가 있습니다.
락 음악의 리프는 전통적으로 어느 한 악기-주로 기타-에 의해 곡의 큰 라인이 그려지고 나머지 악기들이 그것을 따라가는 방식입니다. Rush도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방식을 보여주었고 3기 마지막 두 앨범인 [Power Windows]나 [Hold Your Fire]에서는 그 라인을 기타가 아닌 신디사이저가 담당을 했습니다. 그래서 더 팝적으로 느껴졌던 것이고요. [Presto]에서는 보컬라인을 중심으로 기타와 키보드가 서포트 하는 스타일이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Roll The Bones]에서 들려준 사운드는 [Presto]와는 양상이 또 약간 다른 것이, 기타와 키보드의 비중이 동등하되 각각의 리듬과와 멜로디가 서로 교차하며 제3의 주제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게 말로는 표현이 좀 힘들고;;; 아래 샘플을 들어보시길. 아무튼 이런 영리하고 섬세한 작/편곡으로 아주 귀가 즐거운 작품을 만들어낸 것이지요. 게다가 기타와 키보드가 제각각 움직이다 보니 Geddy Lee의 베이스 음이 더욱 튀게되어 음들이 더욱 풍성하게 펼쳐지는 모양새가 나오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Roll The Bones]앨범은 상업적으로도 성공하여(미국 더블 플레티넘) Rush의 앨범들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 중 하나가 되었고, 음악적으로는 키보드와 기타의 비중 변화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여 다음 앨범 [Counterparts]와 [Test For Echo]부터는 다시 기타가 주도권을 장악하는 스타일로 변모하게 됩니다.
Roll The Bones
새 라이브 컴필 DVD가 발매되어 단속에 들어간 것인지, 유튜브의 Rush 관련 동영상들이 왕창 줄었네요..-.-;
*http://en.wikipedia.org/wiki/Presto_(album)
"We wanted [Presto] to be more of a singer’s album, and I think you’ll notice that the arrangements musically support the vocal[s]"
덧글
여름 2009/12/03 10:36 # 답글
재미난 랩까지 넣어서 쿵딱러리는 노장의 모습이란...
좋았습니다.
bonjo 2009/12/03 10:59 #
신보 소식은 오리무중이네요.
연세 더 들기 전에 앨범 많이 내주셔야하는데 말이죠.
focus 2009/12/03 18:04 # 답글
거의 정주지 못한 음반인데..이번기회에..ㅎ
bonjo 2009/12/03 22:19 #
kashmir 2015/11/21 14:44 # 삭제 답글
bonjo 2015/11/21 21:56 #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