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pended Animation - John Petrucci / 2005 ▪ CDs

Dream Theater에서의 현란한 연주로 21세기형 기타리스트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John Petrucci의 솔로앨범입니다. 2005년이면 DT의 [Train Of Thought]와 [Octavarium]의 사이로군요. John Petrucci는 이 앨범을 발매한 이후 Steve Vai와 Joe Satriani의 G3 투어에 맴버로 참여하기도 했고 그 실황을 담은 음반과 DVD도 호평을 받은바 있습니다.

사실 Dream Theater에서의 John Petrucci의 연주를 생각하면 이 앨범은 살짝 맥빠지는 음반인지도 모릅니다. 음악적 성향에 있어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지요. DT의 음악을 변박 변조, 현란한 테크닉. 이라고 정의한다면 [Suspended Animation]에는 그 세가지 모두 눈에 띄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대략적 실루엣을 보자면 기타 인스트루멘틀 앨범의 전형이 되어버린 Joe Satriani의 앨범이 떠오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리듬은 단순하고 곡의 구조도 복잡하지 않으며 귀에 정확하게 날아드는 좋은 멜로디로 승부하는 음악.
그것이 John Petrucci의 DT의 작곡에 있어서의 역할을 의심하게 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다름 음악'을 하고싶었을 수도있는 것이니까 말이죠. 오히려 이 앨범과 DT와의 연결지점은 곡의 구조, 실루엣에서 보여지지 않고 디테일한 부분에서 발견됩니다. DT의 복잡한 구조물에 옷을 입히고 채색을 하는 부분이죠. 적당히 복잡한 구조로 다듬어진 리프와 섬세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라인, 이 부분들은 확실히 DT에서 들려주던 바로 그것입니다. 리프를 이루는 음표들의 속도는 DT의 그것에 비해 느린 편이지만 구조는 더 복잡합니다. 앨범 발매 후 구하게 된 악보를 보며 떠오른 것은 수년전 John Petrucci가 출판했던 기타 연습 교재였습니다. 손가락이 마구 꼬여 경련을 일으키게 되는 그런;;; 아 John Petrucci를 구성하는 요소는 기본적으로 이런 것이로구나. 하고 생각하게 해주는 음악들입니다. DT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DT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음악으로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전체적 구조보다는 세부적인 음의 배치, 그리고 DT에서 들려주던 아름다운 멜로디와 서정미가 미덕인,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는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앨범에서 Bass를 맡은 Dave LaRue라는 사람은 Steve Morse와 장시간 호흡을 맞추어온 연주자입니다. John Petrucci가 가장 존경하는 기타리스트가 바로 Steve Morse인 것으로 알고있는데, 정신적/실제적 사부님의 파트너와 함께 작업을 한다는 것은- John Petrucci도 이미 베테랑급이지만- 또 다른 감동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Glasgow Kiss





덧글

  • focus 2009/12/02 14:50 # 답글

    이번 Mr. Big 공연땜시 John Petrucci 가 마음속에서 좀 밀렸습니다...ㅋ
    DT 를 제외하면 크게 접한봐가 없는데 내년초에 솔로를 득템해봐야겠네요..^^
  • bonjo 2009/12/02 15:17 #

    Paul Gilbert한테 마음을 홀딱 빼앗기셨군요.
    폴도 폴대로, 정말 그만한 기타리스트 없죠.
  • 여름 2009/12/03 10:39 # 답글

    DT의 존 페트로치와 AIC의 제리 켄트렐이 비슷한 느낌입니다.
    전면에 있지 않아도 음악의 흐름을 주도하고 음악가들이 광분하며 환호하는 모습이..
  • bonjo 2009/12/03 10:56 #

    AIC은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퀘이크 시리즈였던가요 게임 배경음악만 접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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