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More Tears - Ozzy Osbourne / 1991 ▪ CDs

악마스러운 분장을 벗어던지고 등에 자그마한 날개를 단 Ozzy 옹.


Randy Rhoads의 1, 2집. Jake E Lee의 3, 4집. 그리고 Zakk Wylde의 5집까지. 거칠게 휘두르는 기타를 앞장세워 깊은 인상을 남겨준 다섯 장의 앨범이었습니다만, 기타Guitar 음악이 몰락해 버린 1990년대에 처음 선보인 Ozzy의 앨범은 Guitar가 한 걸음 뒤로 빠진 형태였습니다. 완전히 빠져버린 것은 아니었지만 이전에 들려주었던, 노래를 떠올리면 강렬한 기타 리프부터 생각나는 그런 음악은 이제 없다는 것이지요.
기타 매니아인 저로서는 불만스러울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앨범의 짜임새와 음악의 높은 완성도는 그러한 불만을 완전히 해소시켜줍니다. 기타 주도형 음악을 포기함으로서 작곡가 입장에서는 여러 수를 생각 가능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이건 마치 서태웅도 패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각성한 것과 같은;;; 물론 Ozzy Osbourne은 초기부터 밴드 구성에 늘 키보드가 포함되어있었고 이런저런 오케스트레이션을 선보여왔지만 [No More Tears]에서 들려주는 악기 편성은 초기의 음악들과 확실히 성격이 다릅니다. 물론 Zakk Wylde식의 자극적이고 힘이 넘치는 기타 소리와, 전작에 비해 한층 성숙해진 솔로연주들이 귀에 감겨옵니다만, 기타의 음색도 다양해졌고 다른 악기들의 운용의 폭이 확실하게 넓어져 이전에 없던 다이나믹한 음악을 들려줍니다.

여타 Metal 음악들이 몰락해 가던 그런지의 열풍 속에서 오히려 이전 앨범들보다 더 높은 판매고(4xPlatinum)를 올렸다는 사실로 이앨범의 완성도, 그리고 Ozzy Osbourne이라는 베테랑 음악인의 저력을 가늠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앨범이 발매된 즈음의 인터뷰에서 술을 끊고 교회도 다니기 시작했다고 언급한 것을 읽은 가물가물한 기억이 있는데, Wiki에 보니 마약 알콜 문제가 절정이었던 때가 1989년이었고, 1992년에는 영국 성공회(Church Of England)에 속해있다고 보도된 적이 있다고 하네요. 그 사이 기간에 뭔가 개인 신상에 변화가 있기는 했나봅니다. 성찰적인 가사들이나 자켓의 변화도 무관하지는 않은듯 합니다.

이 글을 끄적이며 Wiki를 검색해보니 작곡자의 이름에 Lemmy Kilmister라는 생소한 이름이 있어 링크를 눌러보니 Motorhead의 Lemmy로군요;; '지나가다 들렀다' 수준으로 보기엔 꽤 많은 곡에 이름을 걸어놓고 있는데 어떤 인연으로 Ozzy의 앨범에 참여를 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No More Tears





덧글

  • 젊은미소 2009/11/11 12:42 # 답글

    개인적으로는 블리자드 오브 오즈 앨범보다도 더 즐겨 들었고 지금도 가끔 생각나면 찾아 듣는 애청 음반입니다. ^^ 전 역시 이렇게 기본이 튼튼하면서도 (비교적) 다양한 시도가 유려하게 흐르는 앨범 취향인 것 같다는.

    그건 그렇고.. 얼마 전에 노 레스트 포 더 위키드 앨범을 오리지널 자켓 이미지 버전으로 입수해서 간만에 다시 들었는데요.. 오, 이 앨범이 이렇게 좋았던가?! 하면서 즐겁게 들었습니다. ^^
  • bonjo 2009/11/11 17:11 #

    참 잘 만들어진 앨범인 것 같아요.
    음악적 호불호를 떠나서 가장 완성도 높은 앨범을 꼽으라면 당연히 이 앨범일듯.
  • 제노모프 2009/11/11 15:10 # 삭제 답글

    이 앨범, 랜디로즈 시절의 앨범 두장만 들은 이후 산 앨범인데 질감이 너무 달라 좀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시간의 간격만큼 리프의 리듬감도 많이 달랐던 것으로 기억해요.

    근데 정작 이 앨범의 매력에 빠진 이후에는 랜디 시절의 앨범을 잘 안찾게 되더군요. 그참에 No Rest for the Wicked 앨범도 구입하고, "Tatooed Dancer"를 아주 줄기차게 들었네요.

    암튼 잭 와일드 만셉니다!! ^^
  • bonjo 2009/11/11 17:14 #

    랜디 로즈와 제이크 시절의 음반들은 작곡은 둘째치고 악기 음색과 녹음이 구시대적이라
    자크 가입후의 음반들과는 인상 자체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자크 와일드 참 매력있지요 ^^
  • 나는나 2009/11/11 17:29 # 삭제 답글

    랜디, 제이크, 잭 모두 멋지죠....
    오지가 제일 멋지고요....
  • bonjo 2009/11/11 23:56 #

    오지 오스본 말하는 것이나 굼떠보이는 행동만 보면 멋지다는 생각하기 참 힘든데,
    내놓는 음악이나 주변 사람들 끌어다 쓰는걸 보면 참 대단한 사람이란거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여름 2009/11/12 10:59 # 답글

    지난 일요일 아침에 zakk wylde의 꽃미남적 사진을 Google을 통해서 감상했었습니다.
    근데 꽃미남적 사진보단 근래의 마초적 사진(기타 4개를 둘러메고도 너끈한 몸매)이 더 많아서 좀 실망했었구요.
    개인적으로 Zakk광팬이어서 그런지 오지의 앨범중에서도 좋아하는 앨범입니다.
  • bonjo 2009/11/12 11:12 #

    저도 이승기 닮았던 꽃미남 시절의 외모가 더 좋습니다. ^^
    외모와 사운드의 불균형이 주는 묘한 재미랄까요.
  • focus 2009/11/13 16:29 # 삭제 답글

    악/// 서태웅 한번 패스하면 예술이죠..
    에이스 기질상 지가 해결할려고 할뿐.. 이상 서태웅빠..ㅋ

    전 zakk 의 마초스러움을 더 좋아하는...^^


  • bonjo 2009/11/13 18:54 #

    "서태웅도 패스할 수 있다"는 것이 산왕전에서의 각성이죠?
    슬램덩크 여러 장면중에서 제가 손에 꼽는 명장면입니다.
  • gershom 2009/11/14 22:14 # 답글

    공연때 보니 곡 끝날때마다 'God bless you'를 연발하던데
    제가 생각하는 God과 그가 말하는 God이 같은 God일까.. 궁금했었습니다..

    성공회 신자였군요..
  • bonjo 2009/11/15 19:02 #

    제가 읽었던 인터뷰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어려서부터 교회를 출석했던 것은 아니고 그 인터뷰를 했던 즈음(90년대 초) 예배 출석을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상당히 쇼킹했죠. 락계에서 사타니즘의 견본에 가까운 인물이 교회 출석이라니;; 하고 말이죠.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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