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yromania - Def Leppard / 1983 ▪ CDs


Def Leppard라 하면 누구나 대표음반으로 [Hysteria](1987)를 꼽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Hysteria]는 단일 레코드로 2천만장이 넘게 팔려나간, 상식선을 넘어선 수준의 상업적 성공을 달성한 음반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 그늘에 가려졌을 뿐 [Pyromania]의 판매량 또한 미국내에서만 1천만장이 넘어 rock album으로서는 놀랄 수밖에 없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앨범이야말로 소위 말하는 70년대 말~80년대 초의 "New Wave Of British Heavy Metal"의 대표적 성과를 과시하는 앨범이지요. [Hysteria]의 놀라운 성공도 사실 [Pyromania]의 성공 이후였기에 가능한 것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판매량과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꽉 짜여진 느낌의 [Hysteria]보다는 스트레이트하고 풋풋함이 남아 거친 맛이 있는 [Pyromania] 쪽을 선호합니다. 풋풋하다고 해봤자 이 앨범이 발표된 시점은 밴드가 5년차로 넘어가는 '중견급' 밴드 시절입니다. 3집 [Pyromania]와 4집 [Hysteria]가 워낙 히트를 쳐서 1, 2집 시절은 마치 흑역사처럼 사람들의 기억에 자리잡을 여지가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만 해도 1, 2집에는 거의 귀를 주지 않았던 기억이...-.-;)

오프닝 곡인 Rock Rock ('til you drop)의 전주 부분은 당시 왠지(?) 유행하던 짧고 장중한 연주곡으로 되어있습니다. Judas Priest의 'Hellion' (Screaming For Vengence 오프닝)이라든지 Dokken의 'Without Warning' (Tooth And Nail 오프닝)에 비해 따로 제목도 없고 길이도 짧지만 'Rock Rock'의 신바람나는 리프와 강한 대비를 보여 오히려 더 인상적이죠. 'Rock Rock'의 단순하고 신바람나는 리듬은 80년대 초 헤비메탈 부흥기의 시작을 알리는 앨범 전체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주고있습니다. 국내 TV에서도 심심치않게 뮤비를 접할 수 있었던 'Photograph'를 비롯해 모두 넉장의 싱글이 발표되는 등 Heavy Metal 음악의 전성기를 아주 톡톡히 만끽한 앨범이라 하겠습니다.

Def Leppard의 미덕이라면 귀에 잘 들어오는 멜로디와 짜임새있게 잘 조절된 편곡, 그에 맞는 적절한 연주라 하겠죠. 인상 자체는 빠르고 날렵한 Heavy Metal입니다만 사실상 이들의 노래 중 동시대 밴드라 할 수 있는 Judas Priest나 Iron Maiden과 비교해 스피디하다거나 과격한 느낌을 주는 곡은 몇곡 없습니다. 오히려 전반적 인상은 AC/DC풍의 느리고 단순한 리듬을 더 닮아있지요.

국내에서 이 앨범을 요상스럽도록 구입이 까다로와 해외 사이트의 장바구니에 들락거리던 물건입니다. 별 인기도 없던 1, 2집도 국내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 참 이상도 하죠...-.-;; 최근 디럭스판으로 다시 발매되었습니다만, 리마스터링이나 보너스 트랙/디스크 등에 별 관심이 없는지라 일본 출장길에 중고로 '아주' 싸게 구입했습니다.




Photograph





덧글

  • gershom 2009/10/15 11:29 # 답글

    신나는 록큰롤(주관적인 분류입니다만..)밴드로 기억하고 있어요..
    90년대 말인가 내한공연때 다섯살짜리 조카를 데려갔는데.. (^^;)
    요 꼬마가 좌석 앞에 서서 보컬 흉내를 내며 노래에 맞춰서 샤우팅을 하더군요..
    주위에서 모두 조카를 보며 웃고 즐거워 하던 생각이 나네요..
  • bonjo 2009/10/15 12:32 #

    오- 다섯살 조카와!
    시끄럽다고는 안하던가요..-.-;;
    저도 아들놈과 공연 같이 가보는걸 늘 생각합니다만, 이놈이 좋다고 할지 말이죠..^^;;
  • 젊은미소 2009/10/15 12:42 # 답글

    이 앨범도 금지곡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는군요. 전 이 앨범은 꽤 즐겨 들었는데 히스테리아는 영 취향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AC/DC가 연상되는 건 프로듀서인 Mutt Lange의 영향일 겁니다. 80년대 정말 날렸던 아저씨죠? 그건 그렇고.. 이 아저씨, 우리의 슈나이어 트웨인 누님을 울리고 어디 잘 되나 보자 하고 있다는. -_-;;
  • bonjo 2009/10/15 12:47 #

    오호- AC/DC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이었군요.
    저도 어제 글쓰면서 금지곡이 있던것 같아 LP와 비교해 본다 해놓고 깜빡 했습니다...;;;

    젊은미소 님은 음악인들 부부관계에 참 밝으시다능...^^;;

  • 젊은미소 2009/10/17 13:28 #

    크, 제가 음악인 부부관계에 밝은가요? (써놓고 보니 어감이 좀.. ^^;;)

    쉬나이어 트웨인은 워낙 미국서 90년대를 주름 잡았던 인기 가수라서 TV 연예인 가쉽 프로에서 이 남편하고 별거하게 된 스토리가 많이 나왔더랬죠. 특별히 팝 음악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많이 아는 스토리일 겁니다.
  • bonjo 2009/10/18 23:05 #

    그러게요.
    국내에서 연예인 부부 이야기가 메스컴에 오르내리듯 미국에 계시니 그런 쪽 정보를 많이 접하실듯. ^^
  • focus 2009/10/15 15:02 # 답글

    저는 High 'N' Dry, Pyromania, Hysteria 를 이들 3대 명작으로 생각하고 있지요...
    사실 이들을 좋아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Switch 625' 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음반에 수록된 Bringin' On The Heartbreak 으로 광팬이되었죠..

    Pyromania 는 저에게 단한곡도 버릴 것이 없는 작품입니다..
    마이마이에 끼고 살았던 명반!!

    Hysteria 는 저도 젊은미소님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오랜 시간을 기다려준
    멤버들의 의리에 감탄하면서 + 점수가 후합니다...^^
  • bonjo 2009/10/15 16:04 #

    아아~ 'Switch 625' 너무너무 좋죠!
  • 여름 2009/10/18 11:40 # 답글

    요즘 야구보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1회: NWOBHM의 선봉에서 엄청난 반향을 얻으며 선취첨(High N Dry),
    2회: 기타리스트 교체후 역전
    3회: 교체한 기타리스트의 뛰어난 활약으로 재역전,(Pyromania)
    4회: 드러머가 한팔을 잃으며 무사만루의 위기 및 역전,
    5회: 록신 감독(Mutt Range)과 이들의 팀웍을 바탕으로 다시 재역전(Hysteria)
    6회: 기타리스트를 잃으며 다시 위기,(Adrenalize)
    7회: 비비안 캠블의 트레이드를 통해 찬스를 맞았으나(Slang)
    8회: 우천강우콜드게임으로 게임아웃(Yeah)
    이후 하일라이트(Vault) 및 재방송(remaster)에서만 이들의 활약상을 본다.
  • bonjo 2009/10/18 23:06 #

    이렇게 정리해놓으니 무척 드라마틱한 밴드이력이네용.
    그래도 스파클 라운지 앨범은 꽤 괜찮지 않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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