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 Garden - Steve Vai / 1996 ▪ CDs

Frank Zappa시절부터 Whitesnake까지 거물들의 그늘 아래에서 몸을 웅크리다가, 온갖 실험정신과 컨셉을 총 동원해 들려준 [Passion And Warfare]의 충격적인 연주, 밴드 프로젝트 VAI의 [Sex & Relegion]의 또 다른 괴팍함, 앨범의 컨셉보다는 소품 모음적인 성격이 강했던 EP [Alien Love Secrets], 그리고 선보인 [Fire Garden]에서는, 상당히 안정된 솔로앨범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타 드럼 베이스의 기본 포멧에 기타와 키보드의 서포트, 그리고 보컬이 필요하다면 직접 마이크를 잡는 확장형 4인조 포멧입니다. 물론 앨범 제작단계에서는 Steve Vai 기타를 제외한 파트들도 부분적으로 세션을 기용하고 대부분 혼자 처리해버리기도 했지만, 곡을 작/편곡하는 과정에서 저 밴드 포멧을 염두에 둔 것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앨범은 전체를 Phase1, Phase2로 나누어 1에서는 연주곡 위주로, 2에서는 보컬을 얹은 곡들로 구성을 하고있습니다. 앨범 전체의 플레이타임은 CD 포멧의 기술적 한계까지 꽉 채워 80분에 육박하며 트랙은 총 19트랙입니다.* 원래는 2CD로 기획되었으나 앨범 마무리 과정중에 기술적으로 80분까지 수록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한장으로 합쳐진 것이라고 합니다.** Phase1, 2는 아마도 두 장으로 기획되었던 흔적인 듯 합니다.

이전 앨범인 [Sex & Religion]의 마지막 트랙인 'Rescue Me Or Bury Me'에서 이미 근사한 목소리를 들려준 Steve Vai이지만 [Fire Garden]에서의 보컬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고 안정되어있습니다. 근사한 보컬을 들려주는 기타리스트들이 많지만 음색 자체는 좋은 쪽과 나쁜 쪽이 확연히 나뉘어지는데, Steve Vai는 확실히 근사한 음색에 속하고 표현력도 뛰어납니다. 놀라운 것은 이 보컬 퀄리티가 라이브 무대에서도 고스란히 유지된다는 것이죠. 왕성한 창작능력과 기타 잘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데 근사한 보컬 능력까지 보유하고있다는 것은 정말 샘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Steve Vai가 내놓은 앨범중에 Steve Vai의 인상을 가장 강하게 나타낸 앨범을 꼽으라면 [Passion And Warfare]의 충격적인 사운드를 꼽을 수 밖에 없겠지만, 양적 질적인 충실감은 이 앨범도 그에 못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앨범 발매 후의 월드투어를 동경에서 관람할 기회가 있었는데 과격한 몸동작과 연주를 동시에 뿜어대는 Steve Vai의 무대 장악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특히 그 허리 돌리기는 어우..-.-;;; 그리고 Guitar와 Keyboard 서포팅을 맡았던 Mike Keneally라는 인물에 한방 얻어맞았는데, 전혀 처음보는 생소한 인물이 뿜어내는 에너지 넘치는 음들이 Steve Vai의 그것에 버금갔으니 말이지요. 이후 이 포지션을 Tony McAlpine이 맡고있습니다만 -물론 Mike의 퍼포먼스는 직접 관람을 했고, Tony의 그것은 화면을 통해 보았기 때문에 공평한 판단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름을 듣고 놀란 것은 Tony 쪽이었지만 압도적인 무대 퍼포먼스는 Mike Keneally 쪽이 우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The Crying Machine





* 보너스 트랙인 'The Murder'를 포함할 경우입니다.

** http://en.wikipedia.org/wiki/Fire_Garden
The album was intended to be a double album, but at mastering time Vai heard about the new 80 minutes CD format (instead of 74 for standard CD), and both sides would eventually fit on one disk.




덧글

  • 젊은미소 2009/09/02 11:37 # 답글

    이 앨범 정말 좋지요. 전 패션 앤 워페어 앨범이야 예전에 워낙 많이 들어서 근래에는 이 앨범을 즐겨 듣습니다. 오랜 세월 음원으로만 듣다가 얼마전에 드디어 입수했다는. ^^;;

    다 좋은데.. 전 스티브 바이의 보컬은 좀 아니라고 보는 편이라 후반부가 약간 괴롭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 앨범인 것 같습니다. 차라리 뒤에 몇 곡 짜르고 정상적인 60분 정도 분량으로 압축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 bonjo 2009/09/02 12:45 #

    저는 Vai 보컬 참 좋다고 생각하는데 모든 사람 귀에 즐거운 목소리는 아니었나봅니다..-.-;
  • gershom 2009/09/02 14:50 # 답글

    마이크 키널리(?)라는 인물이 뚱뚱하고 똥그란 안경을 쓴 그 인물 맞나요??
    제 기억이 맞다면 파이어가든 투어때 서울에 왔을겁니다..
    기타와 키보드를 떡주무르듯이 다루는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저 모습에서 저런 퍼포먼스가.. 하고 말이죠..

    스티브바이 매너 정말 좋더군요..
    공연도 환상적이었고 관객들도 환상적이었던 공연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 bonjo 2009/09/02 15:06 #

    맞습니다 그 안경쓰고 뚱뚱한. 외모와 퍼포먼스의 대비 때문에 더 대단하다는 느낌이 드는가 싶기도 하고요 ^^;;; 나중에 자료 찾아보니 Frank Zappa 밑에서 잔뼈 굵은 사람이더라고요.

    흑인 베이시스트도 존재감이 대단했죠? 빌리쉬헌+토니 매컬파인 라인업에 네임벨류는 밀려도 연주면에서는 뒤짖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focus 2009/09/03 16:28 # 답글

    4부작 .. Suite 죽음입니다...
    다음은 Flex-Able Leftovers 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bonjo 2009/09/03 17:20 #

    듣고 있으면 정신이 쏙 빠집니다. ^^
  • 여름 2009/09/03 17:23 # 답글

    바이가 우리나라에 왔었나 보네요.
    왜 몰랐을까요?
    딴나라에 와 있다는 느낌입니다.
  • bonjo 2009/09/03 17:39 #

    Fire Garden 투어때 왔었고, 2004년에 부산 락페에도 Tony, Billy 라인업으로 왔던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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