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 데니스 루헤인 / 조영학 역 ▪ Books

코맥 맥카시의 작품들에 감탄하던 차에 데니스 루헤인을 추천 받았고, 그 즈음에 마침 아파트 분리 쓰레기 수거장에서 이 책을 비롯한 몇 권의 책을 주웠습니다. 이게 왠 떡이냐 하고 주어온 것 치고는 손에 잡기까지는 시간이 좀 많이 지났네요; 성격인지 본전에 대한 천박한 집착인지 음악이건 책이건 내 돈 주고 산 것이 아니면 집중해서 감상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일까요.

이 책은 한권으로 된 장편소설은 아닙니다. 다섯 편의 단편과 한 편의 희곡을 모아놓은 단편집입니다. 그나마 희곡은 단편 소설 중 하나를 좀 더 보강해서 희곡화 한 것이니 모두 다섯개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것이지요. 애초에 데니스 루헤인이라는 작가를 [미스틱 리버]나 영화 개봉을 준비중인 [살인자들의 섬]과 같은 미스테리&스릴러 영화의 원작자로 인식했던지라 이 단편집은 좀 적응이 힘들었습니다. 다섯개의 이야기 중 '코로나도'를 제외한 나머지 이야기들에는 특별한 사건도, 반전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나마 첫번째 단편을 읽은 후에야 코맥 매카시와 관련하여 추천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해냈고 감상 관점을 바꾸었습니다. 그러자 코맥 매카시의 작품들에서 읽혔던 그 황폐한 분위기가 확 다가옵니다.

다섯 개의 이야기 중 '코로나도'를 제외한 네 편의 이야기는 다른 장편 중 일부분만을 따온 듯 특별한 플롯 없이 상황과 분위기만을 보여줍니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다들 지쳐있고, 궁지에 몰려있으며, 누군가를 죽이거나, 파괴합니다. 지나치게 그런 장면을 뽑아 지면에 올려놓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어쩌면 그러한 모습들이 잔인한 세상의 일부분인 것이 현실이며 신문 한구석에 짧막하게 적인 기사 한두 줄의 풀 스토리를 뽑아보면 이 데니스 루헤인이 들려주는 잔인한 이야기들과 같지 않을까 합니다.

아, 데니스 루헤인은 이런 작가로구나, 하며 나름 새로운 작가 한 명을 파악했다는 뿌듯함으로 책을 덮으려는데, 번역후기에

"[코로나도]는 사실 그간에 접한 루헤인의 작품들과는 크게 달랐다. 물론 단편 모음집이라는 점에서도 그렇겠지만, 그보다 전문작가로서의 루헤인이 일구어낸 본격적인 문학작품들이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라...(중략)...그간의 장편들에 비해 보다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일 것이다...(중략)...그간 대중소설의 영역에 좀 더 가까왔던 장편들과는 또 다른, 루헤인의 이면을 읽어낼 수 있으리라."

라고 써있군요...뭥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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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9/08/30 01:12 # 삭제 답글

    가라, 아이야, 가라 라는 작품을 보시면 데니스 루헤인을 조금 더 잘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 bonjo 2009/08/31 01:53 #

    주은 책으로 파악해보려했더니 역시 유명 작품으로 하나 다시 봐야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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