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썩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뜬금없이 미치도록 듣고싶어지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바로 Graham Bonnet입니다. 어느 앨범이라고 특정지어지지도 않고 MSG, Rainbow, Impellitteri, Alcatrazz, 넷 중에 아무거나! 식이죠. 꽤나 굵직굵직한 밴드에 목소리를 제공했으면서도 롱런을 하지 못하고 달랑 한 장씩의 앨범에만 참여하게 되는 것은 성격 탓인지 음악적인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Ronnie James Dio의 후임으로 선택된 것 치고는 생소한 이름이라 생각할 수도있지만, 생각해보면 Ronnie James Dio도 Rainbow 시절 이전의 이력에 대해서는 'ELF의 보컬'이라는 것 외에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는 셈이고, 오히려 Graham Bonnet의 경우는 Rainbow 가입 이전에 여러 장의 앨범을 낸 '이미 베테랑급' 보컬이었습니다. 아무튼 락 씬에 그 이름값을 올려준 것은 Richie Blackmore인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Ozzy 옹이 무명의 Randy Rhoades, Jake E Lee, Zakk Wylde 등을 키워낸 '기타리스트 조련사'라면 Ian Gillan, David Coverdale, Dio, Graham Bonnet, Joe Lynn Turner 까지 키워(?)낸 Richie 옹은 '보컬리스트 산파' 정도의 칭호를 부여받아도 될만하다 하겠습니다.
흔히 장중한 Rainbow의 매력은 Dio이 재적시기까지이며 그 이후는 지나치게 팝 성향이 강해졌다고들 하지만, 사실 이 앨범을 잘 들어보면 작/편곡면에서 볼때 [Long Live Rock'n Roll]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리프의 발상이나 멜로디 라인 등에 비장함이 살아있지요. 실제 Graham Bonnet이 가입한 시기도 보컬 파트를 제외한 녹음이 거의 마무리 된 시점이라고 하니 Graham Bonnet을 Rainbow를 망가트린 장본인이라고 한다던가 Rainbow는 [Down to Earth]부터 망가졌다든가 하는 것은 억울한 누명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앨범을 들으면서 Graham의 목소리를 Dio 옹의 목소리로 치환해서 상상해보면 [Long Live Rock'n Roll] 앨범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나기도 합니다.
이 앨범의 히트곡이라면 Graham Bonnet의 간판곡이 되어버린 'Since You've Been Gone'이나 'All Night Long'이 꼽히지만, 거칠면서도 쭉쭉 뻗어올라가는 Graham Bonnet의 목소리가 가장 위력을 발휘하는 곡은 'Lost In Hollywood'가 아닐까 합니다.
Lost In Hollywood
All Night Long
아쉬우니 공식 뮤비도 한편 보시길.
덧글
Criss 2009/08/01 10:12 # 답글
bonjo 2009/08/01 12:02 #
젊은미소 2009/08/01 11:23 # 답글
bonjo 2009/08/01 12:02 #
역시 배가 침몰하면 선장이 책임을;;
여름 2009/08/01 20:34 # 답글
그의 목소리가 들어간 MSG의 Dancer는 그가 아닌 다른 보컬이 연주하는 것이 어색할 것 같다는 생각에 저의 Favorite Vocal Track입니다.
키만 좀 컸어도... 작으면 디오처럼 인상이라도 좋으시던지...
bonjo 2009/08/02 20:46 #
focus 2009/08/04 10:48 # 답글
가성을 사용하지않는..
Graham Bonnet 의 최대 단점은 작곡 능력이 열약한거 아니겠습니까..
본인이 작곡하면 밴드 분위기와 맞지 않으니 밴드 생활하기 어려움이
있을거 같습니다.. 당연히 객원이 어울리는 아쉬운 보컬입니다...
bonjo 2009/08/04 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