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ff Beck's Guitar Shop - Jeff Beck / 1989 ▪ CDs


1985년 [Flash] 앨범 이후 장기간 침묵하던 Jeff Beck이 1989년 들고 나온 음악은 전자음이 잔뜩 섞인 단단한 음악이었습니다. 키보디스트 Tony Hymas, 그리고 드러머 Terry Bozzio가 참여하고 있는데, 단순한 세션으로서의 참여가 아닌 작곡 단계부터 셋이 공동작업을 했습니다. 특이한 것은 이 트리오 구성에 Bass가 없다는 것인데요, Bass가 차지해야 할 부분은 Hymas의 키보드가 커버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이 앨범은 90년대 말부터 Jeff Beck이 지향하고있는 테크노 사운드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Hymas의 키보드 사운드는 물론, Bozzio의 드럼도 무표정한 전자음에 가까운 소리를 들려주며 Jeff Beck의 기타도 무표정 & 효과음에 가까운 소리로 일관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음악 자체가 건조하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이전에 들려주었던 Jazz Rock적인 자유분방함과는 차이가 있습니다만 풍성한 키보드와 화려한 드럼, 그리고 이팩터가 강하게 걸린 Jeff 옹의 기타는 화려하게 계산/배치된 스튜디오 음악을 들려줍니다.

앨범의 백미라면 발라드 연주곡인 'Where were you'를 들 수 있습니다. 지극히 절제된 음들로 표현된 이 곡은, 음표가 적을수록 표현이 어렵고 연주자의 감성적 역량이 뽀록나는 전형적인 카테고리에 속한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별다른 개조 없는 편에 속하는 Fender Stratocaster로 들려주는 미묘한 아밍에 의한 음들은, 기타라는 악기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소름 돋도록' 합니다.

1990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락 연주 Best Rock Instrumental Performance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군요. 수상이나 판매량을 떠나서 이 앨범은 Jeff의 70년대를 대표할 [Blow by Blow]와 함께 Jeff Beck의 80년대를 대표할 명반 대열에 세워놓을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구시대 기타리스트'로 가볍게 보았던 Jeff Beck의 진면목을 발견한 의미있는 앨범입니다. 이 앨범 이후에 [Blow By Blow]도 다시 듣게 되고 그랬죠.



Where Were You




덧글

  • focus 2009/07/29 17:11 # 답글

    요 앨범은 전작들과 비교해서 오묘한 맛이 느껴집니다..
    Jeff Beck 음반중 가장 적게 들은 앨범이지만 Where Were You 죽음이죠..

    Big Block 은 이번에 본 Crossroads Guitar Festival 2007 에서
    이쁜이가 베이스를 쳐주고 있죠..^^

  • bonjo 2009/07/29 18:05 #

    음악적으로 급커브를 튼 음반이 아닐까 합니다.
    Jeff 옹 새 앨범 낼 때가 훨씬 지난 듯 한데 잠잠한 것이...뭔 꿍꿍이이신지...-.-;
  • hereafter 2009/07/29 19:18 # 답글

    전 제프벡 음반중에서 제일 많이 들었던 음반입니다.
    실험성이 강한 음반이지만 한곡 한곡 몰입감도 좋았고 무엇보다 멜로디가
    쉽게 캐취되지 않아서 들을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Where Were You 는 눈감고 들으면 마치 우주의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죠.
  • bonjo 2009/07/29 22:07 #

    Jeff Beck이 보여준 음악 들 중에 좀 특이한 편인지라 호불호가 나뉘는 듯 하네요.ㅋ
    멜로디가 쉽게 캐취되지 않는다...이 앨범을 시원스럽게 잘 표현해주신 것 같습니다. ^^
    각 곡마다 뉘앙스와 음향적 특징은 뚜렷한데 따라서 흥얼거릴 멜로디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죠.
  • 여름 2009/07/29 22:18 # 답글

    저도 위앨범이 긴 공백만큼 예전과 다르다 생각되는데,
    이렇게 보면 어떨까요.
    1989년이면 JB이 존본조비의 메가히트 솔로앨범인 'Young Guns II'에 거의 전곡 기타솔로를 넣었던 시기와 겹칠 수 있습니다.
    이만큼 JB이 공백에 따른 새로운 시도 또는 매니지먼트와의 관계가 혼란스러웠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bonjo 2009/07/29 22:26 #

    헉 그런 일이 있었나요;;;
    전혀 몰랐던 사실입니다.
    급 수배해서 들어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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