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의 최종편입니다. 1부가 수십 년 전의 과거를 더듬는 미스테리 형식이었고, 2부가 범죄조직이 관련된 활극적인 성격이 있었다면, 3부는 법정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이런 다양한 스타일의 재미를 던져주다니, 고인이 된 스티그 라르손의 필력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1부와 2부가 별개의 스토리로 진행되었던 것과는 달리, 3부는 2부의 확장판에 해당됩니다. 2부에서 드러난 여주인공 살란데르를 둘러싼 음모가 3부에 와서는 그 실체를 드러내고 살란데르를 다시 공격해옵니다. 2부에서의 싸움이 거의 살란데르 개인의 싸움이었다면 3부의 싸움은 살란데르 리즈베트를 돕기위해 사람들이 모이고 역량을 발휘하며 집단대 집단의 성격으로 맞부닥쳐 폭발합니다. 모든 내용이 까발려진 상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추리하는 재미나 반전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으나 악인들이 죗값을 치루게 되는 장면에서는 그 어떤 반전에서도 느낄 수 없는 희열을 느낄 수 있습니다.
3부에서는 통제되지 않는 국가의 독립 권력이 힘없는 민간인에게 얼마나 무서운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그것을 제도권 안으로 다시 끌어내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하는 지극히 사회적이고 국가 권력에의 도전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소설속 주인공이 아닌 일반적인 상황에서 그 권력에 대항하여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 등골이 오싹하기도 합니다.
1부보다 2부가 더 재미있고, 3부는 또 2부와 비교할 수 없는 재미를 주는군요. 스티그 라르손 정말 대단한 작가입니다. 원래 10부까지 기획을 했었다고 하는데, 이 재미있는 시리즈를 더이상 볼 수 없다니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1, 2부에 비해 오탈자가 많고 오역들이 많은데, 급히 출판하느라 교정, 감수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저 의미를 알 수 없는 표지는 여전하군요...-.-;;
그리고 이 밀레니엄 1부가 스웨덴에서 영화로 제작되어 상당한 흥행 기록을 남겼고, 2, 3부도 차례로 영화 제작이 된다고 합니다. 너무나 매력적인 여주인공 살란데르의 캐스팅이 궁금해 찾아봤습니다만......

사진 출처 : http://www.cinenews.be/Movies.Detail.PicturesBig.cfm?MoviesID=7093&StartRow=2〈=en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