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hin' But Trouble - Blue Murder / 1993 ▪ CDs

실력 좋고 개성 강한 맴버들이 함께 모인다는 것은, 멋진 음악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만을 예상케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력과 개성이라는 것은 결국 자기 주장이라는 것으로 이어지고, 하나의 강한 카리스마가 그것을 휘어잡든지 잘 조율되지 않으면 밴드의 생명은 짦아질수밖에 없습니다. 80년대 말 나란히 앨범을 제작하며 출범한 세 개의 슈퍼밴드 Badlands, Blue Murder, Mr.Big중 가장 먼저 맴버의 이동이 생겨난 밴드는 1집 발매 후 드러머가 교체된 Badlands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뻐그러진 것이 Blue Murder인데, 형태적으로 보면 셋 중 둘이 빠져나간 것이니, 이건 해산된 밴드를 John Sykes가 밴드의 이름을 억지로 유지했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합니다. Tony Franklin과 Carmine Appice가 밴드를 떠난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앨범의 부클릿에 이 두명의 이름이 올라가있는 것으로 볼 때 앨범 제작 중에 갈라선 듯 합니다.

1집 때와 마찬가지로 John Sykes가 곡을 쓰고 기타치고 노래부르고 있지만, 아무래도 Tony Franklin, Carmine Appice의 공백(그리고 프로듀서 Bob Rock도)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언뜻 생각해보면 밴드의 주된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프로세싱이 전혀 바뀌지 않은 것인데 말이죠. 어쩌면 John Sykes 본인도 그 둘의 공백 쯤은 비슷한 스타일의 연주자로 채우면 극복되리라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Blue Murder라는 밴드에 있어서 Tony Franklin의 유연한 베이스와 Carmine Appice의 육중한 드러밍이 차지하는 비중은 너무나 큰 것이었고, 그들의 공백 속에서 1집의 감동을 다시 느끼기엔 좀 부족한 면이 보입니다.
음악은 전반적으로 1집의 장엄함과 육중한 맛이 사라지고 경쾌하고 거칠어졌으며 이러한 경향은 1995년 동일 맴버로 밴드명을 Sykes로 바꾸어 낸 음반 [Out Of My Tree]에서 더욱 확실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집만 떼어놓고 보자면 결코 좋지 않은 앨범이 아닙니다. 1집이 주었던 만족감이 너무나 컸고 맴버 교체로 인해 음악의 인상이 바뀌었을 뿐 [Nothin' But Trouble] 나름의 칼칼한 맛은 충분히 즐길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We All Fall Down
이런 헤비함도 여전하고

I Need A Angel
이런 근사한 발라드도 있단 말이죠





덧글

  • 다이고로 2009/07/15 09:23 # 삭제 답글


    우앙!!!!!!!!!!!!!
    하여간 듣는 사람을 긴장감+숨통을 콱콱 조이는 저런
    사이크스횽의 거치고 타이트한 기타플레이 참 좋아합니다...

    저는 'Sava My Love'도 많이 들었었는데요..히히
    저 자켓의 아들은 지금은 얼마나 컸고, 뭘하고 있을까요?

  • bonjo 2009/07/15 09:40 #

    16년 전 사진이니 어쩌면 장가가서 애도 낳았겠네요.
    저녀석 참 말 안듣게 생겼어요...-.-;;
  • focus 2009/07/15 15:02 # 답글

    음악듣는 리스너들도 지 잘난 맛에 듣는데 그거 만드는 사람이야
    오죽하겠습니까...ㅋ

    제대 기다려주는 여자가 바보되는 세상에 개성강한 멤버들이 오래가면
    이상하게 보일지도...
    얼릉 John Sykes 정리에 들어가야겠습니다..^^


  • bonjo 2009/07/15 17:20 #

    focus님의 존 사이크스 완전정복 기대하겠습니다.
    이양반도 이래저래 뭐가 무지하게 많더라고요...-.-;;;
  • 여름 2009/07/15 18:37 # 답글

    아무래도 Bob Rock은 믹싱엔지니어가 제격이 아닐까 싶습니다.
    명가의 실망스런 음반들에 자주 이름을 프로듀서로 볼 수 있으니 말이죠.
    게리무어-존사이크스-자크와일드로 이어지는 마초기타를 사랑하는 초식남이...
  • bonjo 2009/07/15 20:27 #

    메탈리카로 쐐기를 박기는 했죠...-.-;;
  • bonjo 2009/07/15 20:27 #

    아, 근데 초식남이 뭐예요?
  • 여름 2009/07/15 22:17 #

    저도 어제 와이프한테 들었는데 '여자한테 해(화/폭력/욕심등등)를 입히지 않을 정도로 순하고 여자를 위하는 초식동물같은 남자'를 말한답니다.
    다른 표현으로 남자들끼리는 '찌질이'란 말로 이해될 수 있죠.
    저의 경우 '맹수'라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밝히고자 하는데 요즘 트랜드는 분명 '초식남'이 아니면 꽝일 것 같습니다.
  • bonjo 2009/07/15 23:05 #

    음...'나쁜남자'의 반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될 듯 하군요.
    유부남이라 이런 저런 걱정 안해도 되니 편하네요...-.-;;
  • CelloFan 2009/07/15 23:43 # 답글

    전 첨 들어보는 그룹이네요. 첫번째 뮤직비디오의 인상적인 SM57! 저의 머리속에 SM57은 이상하게 목사님 설교용으로 보인다능... 아니면 킥드럼용 -_-;
  • bonjo 2009/07/15 23:56 #

    아니 블루머더를 모르다니 그건 범죄라규!!!!
    (생각해보니 지난번 1집 소개 때도 처음듣는 밴드라고 했던 것 같네)
  • CelloFan 2009/07/16 00:14 #

    크억 열심히 찾아 들어보겠습니다!
  • CelloFan 2009/07/16 00:43 #

    아 그리고 형 트위터 following 했삼. 저는 http://twitter.com/icellofan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