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의 god가 아니라, 짧은 시간 반짝이고 사라져간 밴드 dog입니다. '경아의 하루'라는 발랄하면서도 발칙한 곡으로 미디어에 종종 소개되어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습니다만, 보컬 조혜리가 WAX라는 예명으로 솔로 데뷔를 하면서 밴드는 공중분해되어버리고 말았지요.
1997~1998년은 '여성 보컬의 락밴드의 교범'인 자우림을 필두로 박혜경이 마이크를 잡은 The The, 그리고 dog, 주주클럽, 오락실등 여성 보컬을 프런트에 내세운 4인조 밴드들이 꽤나 들을만한 음악들을 들려주었던 시기였습니다. 그저 좋은 음악을 들려주었다는 사실을 넘어 밴드음악을 오버그라운드로 끌어올릴만한 아주 좋은 분위기가 조성이 된 것이죠. 그 중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들었던 밴드가 더더와 dog였습니다만, 여성보컬들이 솔로로 데뷔하면서 밴드는 뒷심을 잃거나 해산되어버리거나 해버렸지요. 누가 뭐라고 해도 팔아먹기 쉬운 미녀 여가수가 머릿수에서부터 차이나는 밴드보다 굴려서 돈만들기 쉬운 것이라, 상업음악이라는 필드에서 뭐라 탓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겠지요.
메인 작곡가가 누구인지 앨범에 제대로 표시되어있지 않습니다만, 곡들 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멜로디도 잘 만들어져있고 편곡도 그리 부담되지도 않으면서 심심치 않고요. 무엇보다 밴드 색을 꽉 잡고있는 조혜리의 보컬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는 합니다만, WAX에서 들려준 음악과는 확실히 다른, dog의 이 앨범만이 들려주는 확실한 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경아의 하루
- Mnet 링크인데 전용 플레이어가 설치되는 듯 합니다. 지저분한거 싫어하시는 분은 누르지 마세요...-.-;;
덧글
CelloFan 2009/06/19 00:51 # 답글
bonjo 2009/06/19 11:21 #
다이고로 2009/06/19 09:01 # 삭제 답글
떠헉!!! 이 앨범이 있으시군요!!!
bonjo 2009/06/19 11:22 #
荊軻 2009/06/19 09:38 # 삭제 답글
bonjo 2009/06/19 11:23 #
암튼 WAX랑 좀 다른 매력이 있어.
여름 2009/06/19 11:59 # 답글
가장 상품성이 좋은 선수인데 가만히 안두겠죠?
bonjo 2009/06/19 16:22 #
올 봄에 솔로앨범 나와있고요. 3집 이후로 관심 놓고 있었더니.. 쿨럭;;
W&Whale도 탈퇴 소식 들릴까봐 불안불안 합니다...-.-;;
그나마 요즘은 여성 솔로는 잘 안팔리는 추세라...
James 2009/06/20 12:24 # 답글
bonjo 2009/06/20 17:15 #
저는 dog 2집을 한참 기다리고있는데 WAX가 튀어나와서 적잖이 황당했더랬습니다.
나의 10대 2011/10/10 11:04 # 삭제 답글
거의 전 곡이 밴드 특유의 냄새를 물씬 풍기면서 여성 보컬과의 조화가 굉장히 잘 어울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왁스 개인 앨범은.. 1,2집만 사고 말았습니다.. 곡들이 좋고 나쁜걸 떠나서 상업성의 비중이 더 나타나 보여서 그저 그랬던 느낌입니다..
bonjo 2011/10/10 11: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