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 안개의 성 - 미야베 미유키 저 / 김현주 역 ▪ Books


플레이스테이션2로 발매된 많은 게임들 중에 베스트셀러도 많고 명작이라 칭해지는 게임들도 많지만, 그 중에서도 ICO라는 게임은 좀 유별나다 싶을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미 PS3라는 차세대 기기가 현역으로 뛰고있는 마당에 ICO는 중고 판매가가 상당히 높게 매매되고있습니다. 그나마도 물량이 별로 없는 편이고 말이죠.
소설 ICO는 태생이 좀 유별납니다. 보통 이러한 구도라면 원작 소설이 있어서 그것을 영화나 게임으로 만든다든지 게임을 영화로 만든다든지 하는 경우는 많이 보았습니다만, 게임이 역으로 소설이 되어버리는 경우는 처음보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미야베 미유키라는 꽤나 이름값을 하는 소설가가 이런 작업을 했다는 것도 흥미롭고, 더더욱 재미있는 것은, 미야베 미유키가 게임을 너무 재미있게 하고 나서 소설을 쓰고싶어져 게임 제작사에 허락을 받고 집필한 것이라는군요.

저는 이 게임을 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대충 게임 설명과 동영상등을 보니 ICO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느 소녀와 함께 마물들이 살고있는 고성에서 길을 찾고 퍼즐을 풀며 탈출을 하는 액션게임인 듯 합니다. 게임 자체에서 스토리 텔링이 얼마나 이루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히 소설의 내용중에는 이정도까지는 게임에서 보여주지 못하겠지 싶은 세세한 설정들과 설명, 전개 등이 존재합니다. 에필로그에서 미야베 본인도 원작 게임의 설정과 전개와 다른 부분이 많다. 이것은 게임 공략집이 아니다. 라고 못을 박아놓았듯 작가만의 상상력이 반영된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소설로서의 전개는 좀 따분한 편입니다. 게임 자체가 등장인물이라고는 주인공과 소녀 단 두명으로 무척이나 단촐한 편입니다만, 소설에서는 그나마 성의 역사와 상황 설명을 위한 부분이 길고 그에 속한 인물들이 많이 나옵니다. 판타지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활극적인 요소가 약하고 설명이나 대화가 지나치게 긴 것이 따분함을 주고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름의 반전도 존재합니다만 이야기의 결론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고 기본적으로 해피앤딩이라 깔끔합니다.

[야수] 이후 일본 판타지 소설을 두 번째 읽은 것인데, 달랑 두 편을 읽고 내릴 결론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일본식' 특유의 맛이 어렴풋이 느껴집기도 합니다. 보잘것 없이 작은 주인공이 어떤 계기로 거대한 역사의 흐름에 중요한 열쇠를 쥐게되고 해피앤딩을 향해 어려운 길을 달려가는 판타지 장르의 전형적인 흐름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일합니다만. 그 세세한 부분의 전개에서 서양식과 일본식의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게임을 해보았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까요, 이제 게임을 해보면 더 재미있을까요.





ICO Triler



ICO를 제작한 팀에서는 완다와 거상이라는 다른 명작을 제작한 바 있고, 엊그제 세번째 작품의 트레일러가 발표되었는데 발표된 영상으로는 [이코]-[완다와거상]가 갖고있는 정서를 고스란히 이어받고있는 듯합니다.


ICO 제작팀의 신작 Trailer



덧글

  • James 2009/05/21 22:41 # 답글

    새로 나온 게임 영상에선 여자가 동물로 변했군요; 그 정서가 유지 되는 건가; 허허
    전 소설 ICO는 몇자보다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저와는 안 맞는지라. <모방범>을 그렇게 보고 싶은데 아직도 못사고 있네요.
  • bonjo 2009/05/22 00:35 #

    저 몬스터가 암컷이 아닐까요.
    막판 보스를 무찌르고 키스를 했더니 펑! 하고 공주가 된다든지...-.-;;;

    미야베 책을 읽어본건 이게 처음입니다. [모방범]은 저에게도 숙제가 되겠네요. ^^;
  • 荊軻 2009/05/22 00:27 # 삭제 답글

    이코를 하다가 그림체가 이질적이라 관둔 기억이 나네용~

    최근에 한 게임중에는 [Prince of persia]가 가장 예뻤던 것 같긴 합니다.
  • bonjo 2009/05/22 00:40 #

    나도 이코를 선뜻 구매하지 못한 이유가 그림이 그닥 끌리지 않았다는 점인데 말이지...
  • CelloFan 2009/05/22 09:10 # 답글

    난간 건너다가 잘못 떨어져 죽을때 비명소리가 너무 소름돋아서 -_-; 몇번 죽고난 후 흥미를 잃고 팔아버렸죠.
  • bonjo 2009/05/22 10:17 #

    명작 명작 하는데 호불호는 확실히 갈리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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