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해석 - 제드 러벤필드 ▪ Books


구입해서 딱 읽으려 하던 즈음에 시골의사 박경철씨의 블로그에 방문을 했습니다. 박결철씨가 이 책과 '외과의사'라는 소설을 비교해서 리뷰해놓은 글이 있더군요. 줄이면 "살인의 해석 재미없다. 외과의사 재미있다" 물론 박경철씨가 글을 무례하게 쓰는 양반은 아닌지라 뉘앙스는 극단적이지 않았지만 막 읽기 시작하려던 저에겐 좀 김빠지는 리뷰였지요. 뭐 그 글 덕에 기대를 접고 읽기 시작해서 그런건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자인 제드 러벤필드는 전문 소설가가 아닙니다. 법학을 강의하는 교수이며 이 책 외의 저작들은 모두 법학 전문서적들이지요. 다만 대학때 프로이드의 심리학을 주제로 논문을 썼던 것이 아마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된듯 합니다. [살인의 해석]이라는 제목은 프로이드의 저서인 [꿈의 해석]에서 따온 것입니다. 1909년 프로이드와 융이 미국에 방문했던 일주일간을 시간적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이야기 속에는 실제 프로이드의 에피소드들과 작가가 만들어낸 이야기들이 뒤섞여 펼쳐집니다. 책 표지나 소개 등에는 프로이드가 탐정이 되어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되는데 사건을 풀어가는 주체는 프로이드가 아닌 가공인물들입니다. 그 중 하나가 프로이드의 이론을 충실히 따르는 젊은 의사이죠. 이 의사가 프로이드와 사건에 관해 면담을 하는 식으로 극중 프로이드가 개입되게 됩니다. 소설 중 어느 부분이 실제이고 어느것이 허구인지에 관해서는 권말의 저자 후기에 아주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프로이드가 셀링 포인트임에도 불구하고 중심인물이 아니라는 점과, 이름을 기억해놓아야 할 등장인물이 많고 떡밥도 너무 많아 막판 수습의 긴박감이 좀 떨어지는것이 조금 거시기합니다. 제가 프로이드의 이론에 지식이 있었다면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을까요?

제가 느낀 이 소설의 미덕은 1900년대 초의 뉴욕의 그림이 눈에 그려지듯 자세히 묘사된다는 점입니다. 1800년대 말에서 19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들은 흐릿한 흑백사진으로 '본듯한' 풍경들 속에 인물들이 돌아다닌다는 가공성이 가미되며 아예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시대나 바로 우리가 살고있는 시대를 묘사하는 것과 다른 묘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영화로 제작 예정에 있다고 하는데, 책보다는 영화쪽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덧글

  • 荊軻 2009/05/01 10:16 # 삭제 답글

    표지가 맘에 들어요
  • bonjo 2009/05/03 00:03 #

    사진인 것 같은데 분위기 묘한것이 좋아.
    그런데 본문에 나와있는 내용상으로는 노출도가 더 높아야하는데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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