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ezin' - George Benson / 1976 ▪ CDs


탱글탱글한 일랙 피아노 음색과 날아갈듯한 초기 신디사이저의 스트링 음색. 그 위에 뭉툭한 음색의 기타가 점점히 수놓는 음들. 어느 영화에서 봤음직한 1970년대의 뉴욕 시내 한복판을 떠올리면 배경음악으로 깔릴듯한 딱 그런 음악입니다. 깃이 넓고 바지통은 헐렁한, 요즘 기준으로 생각하면 좀 촌스러운 복식과도 같은 음악. 이 앨범은 Goerge Benson의 앨범들 중에서 가장 히트를 친 앨범이기도 하고, 재즈 기타 음반들 중에서 주요 음반으로 꼽히기도 하는 명반입니다.

1976년의 음악이라는 것을 머릿속에 넣고 듣다보면 확실히 일렉기타쪽에서 락 기타리스트들이 재즈쪽에 진 빚이 확실히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당시의 락 기타에도 왠만큼 빠르고 화려한 연주를 들려주는 인간들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재즈 기타리스트들의 정확하고 빠른 연주들에 비하면 초보 수준에 머무르고있었다는 것이 솔직한 이야기겠지요.

예전에 사두었다가 영 귀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귀에 와서 박히는 그런 음반이 있지요. 그런 경우 나이가 음악을 듣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음악을 좋아하는 나이가 되었구나 라기 보다는 이런 음악도 들을 정도로 귓구멍이 커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대문에 볼일이 있어서 외근을 했는데, 좋은 봄볕 속 George Benson의 쫀득쫀득한 기타소리에 발걸음이 한없이 가벼웠습니다.


Affirmation
http://www.youtube.com/watch?v=jKXXzJhhlhQ





덧글

  • 다이고로 2009/04/30 09:40 # 삭제 답글


    우앙!!! 이 앨범 좋아요!!!
    전에 일했을때 사람들이 툭하면(!) 사가길래
    뭥미 나도 한번! 하고 사서 들어봤는데 이유가 있더군요.
    아아~ 요무렵에 딱이겠네요!!!

  • bonjo 2009/04/30 10:59 #

    저도 툭해서(?) 산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산 것과 제대로 귀에 담게 된 것이 간격이 좀 길긴 합니다만,
    다들 좋다고 하는 음반은 언제고 진가를 알게 되더라구요. ^^

    어제 날씨에 복작거리는 시내를 걸으며 들으니 너무 좋더라구요.
  • focus 2009/04/30 11:01 # 답글

    This Masquerade 정말 좋아하던 곡이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제가 메탈에 쪄들면서 다소 소홀해진 점이네요..

    급 듣고 싶어져서 mp3 을 추적중입니다..^^

  • bonjo 2009/04/30 12:16 #

    어제 퇴근해서 This Masquerade를 다시 듣는데 딸이 오더니 '노래가 이상해!' 하고 가버리네요...-.-;
  • focus 2009/05/01 13:21 #

    하하하..
    제딸은 제가 듣는 대부분의 음악에서 그런 행동을 하죠..^^
  • 荊軻 2009/04/30 11:51 # 삭제 답글

    동대문은 사람사는 데 같아서 좋긴 한데
    어떨때는 정신줄 놓기 십상이라....

  • bonjo 2009/04/30 12:17 #

    응 정신 없더라;
  • 여름 2009/04/30 19:13 # 답글

    얼크루와 함께한 앨범인가를 예전에 동생이 테잎으로 사서 좋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엄마 아프시기전인데 올봄 집에서 와이프가 음악한번 땡겨보라고 해서 나름 골라 틀어주면 짜증나고 시끄럽다고 끄란 말에-radiohead가- 상처 많이 받은 기억이...제가 잘못한 거죠?
  • bonjo 2009/04/30 21:27 #

    얼 클루와 죠진 벤슨이라, 근사할 것 같습니다.

    접대용 음악 고르는게 그게 영 쉽지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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