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on 시절을 더듬는 듯한 스트레이트한 Metal을 담았던 1집, 블루지한 맛이 가미되었던 2집을 뒤로하고 3집에서는 또 다른 시도를 보여준 BMR이 석 장의 앨범을 내며 꾸준히 시도한 변화는 다름아닌 미국 시장에의 도전이었던 듯 합니다. 충분한 실력과 기회를 갖고도 미국 시장에서 퇴출되어버린 Lion 시절의 꿈을 만회하려던 것이었을까요. 그러나 미국 Rock 시장은 이미 꽁꽁 얼어붙은 상태였고 1996년은 몇몇 메이저급 밴드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잊혀져가던 때였습니다. BMR의 [Opium For The Masses]는 미국에서 그리 큰 반응을 얻지 못했고 힘이 빠져버린 BMR은 활동을 중단해버립니다. 특별히 지쳐버린 것은 미국 시장에 미련이 많았던 Kal Swan 쪽이었던 듯 합니다. Doug Aldrich는 1997년 솔로앨범을 제작하고 당시 유행하던 트리뷰트 앨범 등에 열심히 얼굴을 내밀던 것에 반해 Kal Swan은 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1998년 BMR은 공식적으로 해산을 선언합니다. 이듬해인 1999년에는 Doug Aldrich는 자신의 밴드인 Burning Rain의 새 앨범을 발표합니다. Burning Rain 앨범의 부클릿에 실린 일본쪽의 평론에 의하면 일본의 레코드사에 소속되어 미국에서 활동을 하며 양국의 음악적 요구의 차이점 사이에서 갈등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하는군요. 실제로 1, 2집은 일본에 먹힐법한 Metal을 들려주지만 3집 앨범은 박자는 좀 더 복잡해지고 음색은 거칠며 한번에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는 좀 약해지는 등 Altanative Rock이 판도를 장악한 미국 시장을 의식한 면이 있습니다.
Doug Aldrich의 기타소리는 이후로도 Dio에서, Whitesnake에서 더 큰 이름으로 들을 수 있게 되었지만 Kal Swan의 목소리는 이 앨범 이후로 더이상 들을 수 없게 되었다는 점에서 너무나 안타까운 앨범입니다. Kal Swan에 대한 소식을 마지막으로 접한 것은, Burning Rain의 1999년 앨범 속지에 "비디오 프로덕션에서 일하며 솔로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라고 적혀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정도의 역량을 가진 사람이 재능을 묻어두고 더이상 노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죄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봅니다.
세상살이에 실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뚝심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놈이 강한 놈이라는.
Brillient Stance
http://www.youtube.com/watch?v=TWUwP8LZrAg
덧글
Criss 2009/04/28 10:37 # 답글
bonjo 2009/04/28 13:17 #
focus 2009/04/28 12:47 # 답글
Bad Moon Rising 과 쟈켓은 동일한데 Free 라고 되어 있는 석장입니다..
음반 구하기 어려운 편입니다..
다 구하면 들어볼려고 하다가 너무 늦어지는데요...^^
bonjo 2009/04/28 13:15 #
앨범별로 특징이 있어서 섞어 들으면 맛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