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던 멤버가 밴드를 떠나는 경우, 대부분의 밴드는 크게 흔들리거나 해산 수순을 밟게됩니다. 석장의 앨범으로 Progressive Metal 이라는 장르의 성격을 새로 규정한 Dream Theater는 Kevin Moore의 탈퇴로 큰 위기에 봉착하게됩니다. Derek Sherinian이라는 걸출한 맴버를 영입했습니다만, 아티스트 개인의 역량과 DT라는 특별한 밴드 내에서의 역할은 다른 것이지요. DT의 20주년 기념 DVD에 실려있는 인터뷰를 보면 이 시기의 DT는 밴드의 지속 가능성을 걱정할 정도로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음악적 혼란기에 DT는 EP를 발매하며 자세를 가다듬습니다.
[A Change Of Seasons]의 구성은 많이 독특합니다. 동명 타이틀곡인 'A Change Of Seasons' 한곡과 나머지 트랙은 선배 아티스트들의 곡을 커버한 라이브 가 실려있습니다. 워낙 선배 아티스트들의 곡을 라이브에서 많이 연주하는 밴드입니다만, 수많은 커버 부틀랙들이 있음에도 정식 라이브로 수록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나름의 희소성이 있기는 합니다.
이 앨범에서 주목할 곡은 단연 'A Change Of Seasons'입니다. 이전의 앨범의 곡들도 10분을 훌쩍 넘어가버리는 곡들이 많았지만 20분이 훌쩍 넘어가버리는 이 곡은 길이에서부터 특별합니다. 원곡은 1989년에 [Images And Words]를 위한 곡들과 함께 만들어져 1995년에 다시 손을 본 것이라고 합니다만, Kevin Moore 체제에서 Jordan Rudes 체제로 넘어가던 '음악적으로' 짧은 시기의 특별한 음악적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기존에, 혹은 이후에 들려주는 DT 스타일에 비해 여백이 많고 음들은 비교적 단순하고 느리게 흘러갑니다. 이 스타일은 이후의 [Falling Into Infinity]에서 재생산 됩니다만, [A Change Of Season]에는 뭔지모를 프로토타입의 생생함이 살아있지요.
http://www.youtube.com/watch?v=3PrC0Hn92RY&feature=player_embedded
A Cahnge Of Seasons
덧글
focus 2009/04/06 15:04 # 답글
양으로나 질적으로 미니앨범이라 칭하기 무색할 정도지요..
이들의 Discography 정리하기 정말 힘드네요..;;
bonjo 2009/04/06 16:48 #
저는 그쪽은 아예 포기...-.-;;
여름 2009/04/06 16:02 # 답글
DT가 꽉막힌 연주만하는 밴드가 아닌 확 트여진 연주가집단이라는 걸 느끼게 해 준 고마운 음반이었습니다.
bonjo 2009/04/06 16:46 #
젊은미소 2009/04/07 12:12 # 답글
bonjo 2009/04/07 12:44 #
저도 [Falling Into Infinity]에서 틀림없이 잉? 뭥미?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도 한두 번 더 그랬던 것 같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