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이 - 비키 마이런, 브렛 위터 ▪ Books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논픽션은, 결국 그 동물과 관계를 맺고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최근 영화로 만들어져 큰 성공을 한 [말리와 나]나, 스코티쉬 폴드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노튼 트릴로지]와 같은 책들도 말리와 노튼이 주인공인 듯 하지만 결국 말리의 주인 가족, 그리고 노튼의 주인인 피터 게더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책 [듀이]도 듀이와 함께 19년을 도서관에서 근무한 비키마이런과 도서관을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아이오와주의 소도시 스펜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1980년대, 미국의 곡창지대인 아이오와주에는, 지금 우리가 겪고있는 국제적인 금융위기의 축소판 현상이 펼쳐집니다. 자고 일어나면 올라있던 부동산 가격이 갑자기 폭락하고, 부동산을 담보로 했던 대출 상환이 불가능해지고 은행과 농장과 기업들은 도산하고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습니다. 경제적인 고통으로 사람들이 모든 희망을 잃고 무기력에 빠져있던 어느 겨울날, 스펜서의 도서관 도서 반납함에 아기 고양이가 버려집니다. 도서관에 근무하던 비키 마이런이 이 버려진 고양이를 도서관에서 키우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이 친절하고 똑똑한 고양이 듀이가 스펜서시를 바꾸어갑니다. 
듀이의 일은 별것 없습니다. 도서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그렇게 따스함을 전해주는 것. 어쩌면 어떤 고양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사람들 스스로 듀이를 매개로 자신의 안에 있는 희망과 용기를 끄집어낼 뿐인지도 모르지요. 가장 좋은 상담은 상담자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해주는 것이라고 하던가요? 그렇다면 듀이는 그 어떤 상담자들보다 뛰어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의 무릎에 앉아 무언의 이야기들을 그저 들어줄 뿐이니까요. 아무튼 사람들은 듀이를 통해 치유받고 용기를 얻고 관계를 회복하고 웃음을 되찾고, 유명세를 탄 듀이 덕분에 스펜서라는 도시마저 유명해지는 일들을 겪습니다.

지금같이 사회가 아주 어려울 때, 사람들은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 자신을 이해해주고 위로해줄 만한 상대를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1980년대 스펜서시에는 친절하고 영리한 도서관 고양이 듀이가 있었고, 2009년 대한민국엔 ... 아무도 없군요. (소녀시대가 있나요;;;)

이 책은 듀이를 키웠던 비키 마이런이 혼짜 쓴 것이 아니고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작가인 브렛 위터가 공동 집필로 되어있습니다. 아마도 비키 마이런을 인터뷰하거나 러프하게 쓴 원고를 전문 작가인 브렛 위터가 완성된 글로 옮긴 스타일이겠지요. 

책 표지에 메릴 스트립 주연으로 영화화 결정이 되어있다고 써있는데,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글쎄요, 왠만한 연출력이 아니고서는 그럴싸한 영화가 나오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말리와 나]의 성공에 고무되어 영화화 하기로 결정한 듯 합니다만 [말리와 나]와 같은 뚜렷한 이야기의 흐름이 존재하지 않는 [듀이]가 어떤 모양새로 영상화될지는 상상이 잘 되지 않습니다.





덧글

  • 荊軻 2009/03/30 22:54 # 삭제 답글

    저도 제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고 있나봅니다.

    가정이나 육아나 뭐 그런 중요한 문제점을 떠나서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것 같아요.

    고양이는 말을 못하니 패스....
  • bonjo 2009/03/30 23:39 #

    소라게에게 말을 가르쳐봐;;
  • CelloFan 2009/04/01 09:18 #

    소라게에게 비장의 검술을 가르치는게 나을듯. 이름도 카츠니까.
  • bonjo 2009/04/01 09:24 #

    거대한 검을 들고 주인을 공격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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