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쉬 1기를 마무리하는 라이브앨범입니다. 워낙 훌륭한 라이브앨범을 많이 쏟아냈고, 최근들어서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디럭스급의 라이브 음반과 DVD를 내놓는지라 초기 음악을 담은 이 앨범은 광팬을 자처하는 저에게조차 '사료史料'정도의 취급밖에 받지 못하고있습니다. 사료 취급이라고 폄하는 했지만, 이 앨범이 아주 형편없다거나 무가치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정성스럽게 제작된 음악에게 무가치하다고는 하면 안되죠.
2기 이후 Rush의 음악이 Progressive라는 이름에 걸맞는 진화를 하면서 1~4집의음악들은 사실 라이브 무대의 주역이 되지는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곡 형식이 Rush의 진행형인 아이덴티티와는 거리가 좀 있는 "스트레이트한 하드락"이었기 때문에 라이브의 음악적 흐름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일까요. 이 시기의 음악들은 최근의 라이브에서도 선곡되어 연주가 되기는 합니다만 라이브가 한창 달아올랐을 때 우리 옛 이야기 한번 해볼까요 하는 분위기로 연주됩니다. 그것도 많은 경우에는 메들리 형식으로 흥을 돋구는 정도로 제한적이지요. 그런 의미로 본다면 초기 러쉬의 음악을 제대로 된 라이브로 듣는다는 의미로 볼때 사료적 가치를 일단 뛰어넘겠군요. (왜 이랬다 저랬다;;)
이 시기의 음악적인 지배는 단연 Alex Lifeson의 기타 연주가 차지하고있습니다. 이 앨범이 발매된 시기를 기억하며 Alex Lifeson의 기타를 들으면 당시 그가 북미에서 가장 주목받던 기타리스트 중 하나였던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다양한 표현력 면에서 이만한 사람이 없었지요. Geddy Lee의 베이스 연주는 그때나 지금이나 화려하지만 비슷한 성질의 악기인 기타가 전면에 나서고있는 이상 음색면에서 묻힐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Neal Peart의 드럼도 스트레이트한 하드락 편곡의 틀 안에서 별다른 놀라움을 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럼 사운드 자체가 믹싱이 이상해서 상당히 맥없이 들립니다. 다만 라이브 말미에서 들려주는 드럼솔로에서 앞으로 러쉬가 펼쳐나갈 화려한 음악적 변화를 감지하게 해줄만한 힌트들을 던져줍니다.
곡 사이의 환호성 소리로 무대의 규모가 대충 짐작이 됩니다만, 요즘의 Rush의 라이브 규모와는 상당한 차이가 느껴지는군요. ^^

http://www.youtube.com/watch?v=WN4wIpDABUU&feature=player_embedded
Anthem
앨범과는 다른 소스의 연주입니다. 드럼사운드는 이쪽이 더 듣기 좋군요...-.-;;
덧글
여름 2009/03/28 14:37 # 답글
빽판으로 사서 들었을때의 감동이 사무쳐 옵니다.
라이브앨범 자켓중에서 제겐 Top5에 드는 구매욕 만땅인 앨범이었습니다.
bonjo 2009/03/28 21:48 #
거칠고 풋풋한 러쉬의 사운드가 이 앨범의 매력이죠.
다이고로 2009/03/30 10:50 # 삭제 답글
라이브 앨범은 Exit...Stage Left 만 가지고 있었는데
이웃블로거 focus 님이 이 앨범을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주시더군요. 기분 정말 좋았습니다;;; ㅎㅎㅎ
bonjo 2009/03/30 14:01 #
focus 2009/03/30 21:19 # 답글
앨범입니다...^^
초기작품이 없는 저에게 중요한 포션을 차지하고 있지요.. 기타 좋고요..
bonjo 2009/03/30 21:38 #
Alex Lifeson의 위상 점검(?)에도 도움이 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