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ve To The Thrill - Hurricane / 1990 ▪ CDs

Lion이 전영혁씨의 라디오 프로를 통해 꽤나 인기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음반이 국내에 라이센스로 발매된 일은 없었으며 Lion의 해산 이후 기타리스트인 Doug Aldrich가 Hurricane에 가입하여 발매된 이 음반이 사실상 Lion 맴버의 국내 첫 앨범인 샘입니다.
오리지날 자켓은 상당히 야한 컨셉이었는데 국내에는 여자 모델이 삭제된 '안야한' 버전으로 발매가 되었지요. Lion의 앨범은 그 후에도 국내 발매가 되지 않았습니다만, 이후에 Doug Aldrich가 옮겨간 House Of Lord, 그리고 Kal Swan과 Doug Aldrich가 다시 뭉친 Bad Moon Rising의 앨범들이 차례로 국내 발매되어 Lion에 대한 갈증은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이 앨범의 발매 당시 Lion에 온통 마음을 빼앗긴 상태였기 때문에 무척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구입을 했습니다만, 사실 구입하여 몇번 듣지 않았습니다. Lion의 음악과 많은 차이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솔로파트의 연주에서는 Doug Aldrich의 개성이 느껴졌으나 작곡과 편곡은 Hurricane의 기존 맴버들이 장악을 하고 있는 듯, 곡 전반적으로는 Lion이나 이후의 Doug Aldrich의 손길이 닿은 음악들과 많은 차이가 느껴집니다. Lion이나 Doug의 스타일이 LA Metal이라고는 하나 좀 더 정통 하드락 혹은 브리티쉬 메탈쪽의 성향이 있는 반면 Hurricane의 음악은 그야말로 LA입니다. 밝고 경쾌합니다. Doug Aldrich의 팬으로서 그의 개성이 부각되지 않는다는 불만을 느끼기도 합니다만, 그거야 Doug이 밴드를 리드하는 입장이 아니니 어쩔수 없는 것이겠지요. 보컬 Kelly Hansen은 아주 시원시원한 음색을 들려주며 사실상 앨범 전체의 분위기는 Kelly의 보컬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1990년에 발매되었으니 아무리 좋은 음악이라고 해도 당시 음악계의 흐름을 볼 때에는 상당히 용감한 혹은 무모한 음악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많이 팔리지는 않았어도 90년을 전후로 한 2, 3년간 즉 LA Metal의 끝물에 내용이 상당히 좋은 음반들이 많이 나왔던 것을 기억하면 이 앨범도 그 화려한 퇴장식의 한 장을 근사하게 장식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덧글

  • focus 2009/03/06 16:28 # 답글

    얼마전에 음반이 많이 떠서 밴드명이 그냥 90년대 Alternative 스타일이라 생각하고
    접었는데 리마스터된 3장이 나온거네요..
    일단 보관함에 밀어넣습니다..^^
  • bonjo 2009/03/06 16:55 #

    85년 결성한 것으로 되어있지만 80년대에도 그닥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던 팀입니다.
    저도 들어본거라고는 이 앨범 하나 뿐이고요...^^;;;
  • 파블로 2009/03/06 18:31 # 삭제 답글

    눈을 모니터에 바짝 붙이게 하는 자켓이네요...ㅎㅎㅎ
    나이먹은 알드리치에 정을 붙인터라, 젊었을때의 앨범에 언제쯤 손이갈지는 미지수이나,
    본조님이나 다이고로님의 끈임없는 칭찬에 마음은 이미 기운듯...호호
    예전엔 아마도 라이온을 딱히 좋아하지 않았던거랑, 영기타에서 좀 레벨을 낮춰서 다루었기 때문이었을것 같습니다...선입견으로 판단한 대표적 케이스이지요...
    하지만, 최근엔 알드리치가 디비디부록으로 있기때문에 영기타를 구매했지요...
  • bonjo 2009/03/06 23:13 #

    원본 사이즈로 업로드할 걸 그랬나요 ^^;;;
    덕은 아주 번쩍이는 기타리스트는 아니지만 귀를 주면 줄수록 정말 진국인 것 같습니다.
    프레이즈를 만드는 것이나 솔로연주의 타이밍은 정말정말 절묘하죠.
    이번호에 덕 동영상이 실린건가요? 신보 나오려나요?
  • 파블로 2009/03/07 00:47 # 삭제

    일본 투어 기념으로 연주스타일 소개하는 정도입니다...분량은 꽤 됩니다...
    새로 개비한것 같은 은색 레스폴이 인상적이더군요...

    2월호이구요. 전성기때의 잉위사진이 표지로 멋지게...ㅋㅋ 이유인즉, 잉위가 1집때부터 쓰던 노란색기타의 낡고 헤진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커스텀 한정 모델이 출시되었거등요...
    새앨범이 본인의 레이블로 나와서 그런지, 좀 의욕적으로 임하는것 같습니다...어쿠스틱 연주 앨범도 나오더군요...
  • bonjo 2009/03/07 11:20 #

    오우 일본투어...너무 부럽군요...ㅠ.ㅠ

    잉위 초기 크림색 스트라토면 도날드 스티커가 붙은 모델인가봅니다.
    어쿠스틱 연주앨범이라 기대되는군요.
  • 여름 2009/03/07 22:31 # 답글

    덕앨드리치에 대한 Bonjo님의 칭찬은 마치 아버지가 자식의 장점을 적어내는 것처럼 조심스럽고 진심어리단 생각뿐입니다.
    제가 Pop Metal에 대한 선입견이 '무조건 좋다.'인데,
    정통락기타버투소인 덕이 이런 음악을 했다니 땡기네요. 게리무어가 포이즌에 가입한 것 같다능.
  • bonjo 2009/03/07 23:20 #

    만약에 Doug Aldrich가 처음부터 잘 나갔더라면 제 태도가 좀 달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실력도 있고 참 성실한 연주자인데 그 대접을 못받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응원을 하다보니 다른 아티스트들을 향한 마음과는 좀 다른 태도를 갖게 되어버렸어요. ^^;;;
    Dio 가입했을 때, 그리고 Whitesnake의 무대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성 속에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기쁘던지 정말 말로 표현을 못할 정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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