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소개한 Eric Clapton과 BB King의 협연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런 앨범이다. 어쩌면 한 해 앞서 발매된 이 앨범에 착안하여 Eric & BB의 [Riding With The King]이 기획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Riding With The King]과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In Session]의 경우 TV 프로그램(프로그램명이 "In Session")을 위해 녹음된 실황연주이며, [Riding With The King]가 자기만의 음악이 완성된 두 거장의 만남이라면 [In Session]은 이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신인이 사숙해온 거장을 만나는 무대이다. 이 앨범이 발매된 것은 Albert King(1992)과 Stevie Ray Vaughan(1990)의 사후인 1999년이지만 실제 녹음된 것은 1983년 겨울이다. 1983년은 Stevie Ray Vaughan이 David Bowie의 히트 앨범 [Let's Dance]의 세션으로 첫 메이져 녹음을 선보이고 [Texas Flood]로 솔로 데뷔를 한 해이다. 그야말로 '올해의 무서운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딱 알맞은 때이다.
CD의 부클릿을 보면, Stevie가 Albert King과 처음으로 함께 연주한 것은 1973년이라고 한다. 당시 Albert King이 공연을 하던 클럽의 사장이 Albert King에게 젊은 Stevie를 소개하고 함께 연주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고 Albert는 마지못해 허락은 했으나 한 곡을 함께 연주하고 (Stevie의 연주가 마음에 안들어) 그대로 무대를 내려와버렸다고 한다. 그러한 수모(?)가 약이 된 것인지 10년만에 Stevie는 최고의 연주자가 되어 Albert King과 함께 더 큰 무대에 섰으니 그 감계무량함이야 어찌 말로 표현이 가능하겠는가.
앨범에 실린 곡들은 Albert King의 곡들과 올드 블루스들, 그리고 당시로서는 Stevie의 최고 히트곡인 'Pride and Joy'가 연주된다. 트랙 사이사이에는 TV에 방송되었던 두 연주자의 대화가 그대로 실려있다. 영어가 짧아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1973년 클럽에서의 만남에 대해서도 언급이 된다고 한다. 히어링이 되시는 분은 확인해주삼.;;;
음악적인 성향은 [Riding With The King]이 도시적인 분위기, 딱히 삐까뻔적한 무대가 떠오르지는 않는다고 해도 뉴욕 뒷골목의 네온이 반짝이는 지하 클럽에서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흔들거리며 들을법한 음악들이라면, [In Session]에 실린 두 대의 기타소리에서는 시골의 먼지 내음이 확 풍겨온다. Stevie의 기타야 텍사스 블루스의 전형이라 할 법 한 것이고, Albert King의 기타는 Stevie Ray Vaughan이 어린시절 흉내내며 배워온 기타의 원형이라고 하니 그대로 닮은 꼴이다. Eric & BB의 조합보다 리듬은 더 블루스이고 음색은 더 적극적이며 뿜어내는 아우라는 듣는이를 더 집중하게 만든다.

Don't Lie To Me
- 영상을 잘 보면, Albert King의 기타가 뒤집혀있음을 알 수 있다. 단지 왼손잡이라 넥 방향이 반대인 것이 아니라 오른손잡이용으로 줄을 걸어놓은 그대로 왼손 연주를 하다보니 줄 자체가 반대(굵은 줄이 아래쪽, 얇은 줄이 윗쪽)으로 되어있다. 마치 Jeff Healey가 제대로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서 무릎위에 기타를 눞여놓고 연주하게 된 것처럼 Albert King 또한 바로 잡아주는 사람 없이 독학을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덧글
荊軻 2009/02/24 21:27 # 삭제 답글
bonjo 2009/02/24 21:41 #
다이고로 2009/02/25 09:11 # 삭제 답글
헛!!! 이런 앨범도 있었군요!!!!
이 앨범이야 말로 정말 들어보고 싶네요;;;
King 씨리즈로 가시는건가요? ㅎㅎㅎ^^;;
bonjo 2009/02/25 11:57 #
시리즈로 더 가보고도 싶은데 King 영감님들 음반은 이 두 장이 전부네요...-.-;;
편하게 흥얼가리기에는 [Riding with the King] 쪽이,
기타를 즐기는 입장에서는 [In Session] 쪽이 훨씬 낫습니다. ^^
focus 2009/02/25 14:34 # 답글
오직 가지고 있는 앨범이 Born Under A Bad Sign 입니다..
언제들어도 좋은 음반인데 워낙에 기획음반이 많아서 포기중이지요...^^
bonjo 2009/02/25 14:45 #
여름 2009/02/25 15:59 # 답글
잘봤습니다.
bonjo 2009/02/25 16:47 #
제대로 된 협연이라기보다는 피쳐링 수준이라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장르가 다르지만 차라리 Mark Knopfler & Chet Atkins의 [Neck & Neck]으로
'선배와의 협연' 3부작 완성을...^^;;
아, 게리무어 이야기가 나와서 이야기인데, 'Still Got The Blues'의 솔로부분(정확히 어느부분인지는 모르겠습니다)이 지난 연말에 독일 법정에서 표절 판결을 받았다고 하네요. 쇼킹...-.-;
여름 2009/02/25 17:27 #
게리무어의 스띨갓떠불루스를 독일에선 비싸게 들어야 겠네요.
콜드플레이는 조새트리아니의 곡을 표절했다 그러지 않나..
아무튼 마크 노플러의 음악표스팅을 기대하겠습니다.
bonjo 2009/02/25 18:01 #
http://bonjo6z.egloos.com/4538199
James 2009/03/27 00:30 # 답글
bonjo 2009/03/27 09: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