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ensryche의 괴(?) DVD ▪ DVD/BDs

Chris DeGarmo 탈퇴 이후의 Queensryche에 대해 점차 흥미를 잃어가던 중에 국내 모 쇼핑몰에서 이 DVD를 만났다. 제목은 이게 Queen의 라이브인지 Queensryche의 것인지 구분이 안되도록 박혀있고 타이틀은 듣도보도 못한 [Evolution Concert]에 껍데기의 디자인도 그 즈음(?)에 발매된 [Live Evolution]과는 전혀 달랐다. 가격은 더욱 의심스럽도록 달랑 1,900원. 그런데 갑자기 예전에 화질 안좋은 비디오 테입에서 본 Scott Rockenfield의 파워 드러밍이 갑자기 떠올랐고, 일단 구입을 했다. 아무리 엉망인 싸구려라고 해봤자 저질 부틀랙일 것이고, 1,900원이란 가격은 그리 부담되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도착한 물건의 자켓 수준을 보며 저질 부틀랙이라고 더욱 확신을 하며 플레이를 시켰는데, 오 맙소사. 알맹이는 그냥 [Live Evolution]이다. 정식 앨범이 CD와 DVD로 버젓이 판매되고있는데 우쩨 이런 물건이 말도 안되는 가격에 돌아다닌단 말인가. Queensryche에게 괜시리 미안해졌다. 물론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땡잡은 것이지만서도..-.-;;;

그 유명했던 [Operation:LiveCrime]도 제대로 접할 기회가 없던 나로서는 이 매체가 Queensryche의 첫 라이브 음원인 셈이었다. 일반적으로 스튜디오 앨범에 각이 딱 잡혀있는 밴드들의 경우 라이브에서 그 정교함과 예리함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해 점수를 깎아먹곤 한다. 그런데 Queensryche의 경우는 전혀 이야기가 달랐다. Queensryche의 스튜디오 앨범이 연병장에서 절도있게 총검술 시범을 보이는 것이었다면 라이브는 피와 살점이 튀고 뼈가 터져나가는 전쟁터를 달려나가는 형상이다. 스튜디오의 프로듀싱에 갖혀있던 악기들이 제한없이 터져나온다. 아주 시끄럽고 마구 날뛰지만 모든 것이 계산속에 있다는 듯이 꽉 짜여진 틀 속이다. 훌륭한 작/편곡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로구나 싶다.

역시 Geoff Tate의 카리스마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좀 더 젊을 때였다면 쉽게 올라갔을 고음에 타협하는 안타까운 모습도 간간히 보여주지만 관중을 압도하는 개성과 파워를 겸비한 음색과 무아지경의 무대매너는 황홀하다. 애초에 의심가는 물건에 손이 가게 했던 Scott Rockenfield의 드러밍은 역시 대단하다. 저런 식으로 두시간 넘어가는 공연들을 어떻게 버텨낼까 싶을 정도로 드러밍 동작이 크고 파워풀하다. 보통 손발이 바쁘게 움직이는 기교파 드러머들은 힘을 아껴쓰는 편인데 Scott는 라이브 내내 마치 마지막 앵콜곡을 연주하듯 온 몸을 들썩이며 힘을 아끼지 않는다. 단정한 톤과 베이스드럼의 박자를 벗어나지 않아 귀에 잘 들어오지 않던 Eddie Jackson의 베이스 소리도 라이브에서는 마음껏 절그럭거리며 날뛴다. 비록 Chris DeGarmo는 없지만, 두 대의 기타도 역시 스튜디오를 벗어나 아주 거칠다. 그러면서도 짜임새를 벗어나지 않는다.


 



http://www.youtube.com/watch?v=_Jhh8ClgQJA
Jet City Woman



3월 31일 Queensryche의 새 음반이 발매예정이다. 타이틀은 [American Soldier].
군인의 입장에서 전쟁을 바라보는 스토리의 컨셉앨범이라고한다. 기대중.


























덧글

  • focus 2009/02/21 13:34 # 답글

    Queen 과 Queensryche 팬들을 우롱하는 판매로군요..^^
    딴거 아니고 Live Evolution 이 들어있으니 다행입니다..
    신보는 저두 무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근데 당췌 수입을 않하고 있으니....;;

  • bonjo 2009/02/21 14:28 #

    개인적으로는 아주 쇼킹한 경험이었습니다.
    Geoff Tate 제외하고는 스튜디오 앨범에서는 그리 튀지 않는 연주자들이라 라이브 뭐 볼것 있겠어? 했는데 말이죠.
    3월 말까지는 환율이 좀 안정될까요...-.-;
  • 다이고로 2009/02/21 14:33 # 삭제 답글


    자켓이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저럴수 있는걸까요?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본전이상은 건지셨으니 참 다행이네요;; ㅎㅎ
    언제들어도 젯 씨리 워먼은 정말 최고입니다!!!!


  • bonjo 2009/02/21 15:34 #

    버젓이 심의번호도 찍혀있는 한국제품이라는게 놀랍습니다. ;;

    그냥 한번 돌려보고 던져버려도 될만한 가격이라 생각했는데 아주 마음에 듭니다. ^^
  • 여름 2009/02/21 21:39 # 답글

    Live Evolution.
    Q2K이후 기억의 흔적을 mind crime과 empire로만 남겨놓고 사라졌던 그들의 나름 화려한 복귀작이자 라이브실황이었죠.
    2000년대 초반 Tesla의 replugged live와 함께 많이 들었었는데 이런 훌륭한 앨범을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1,900원에?
    복받으셨습니다.
  • bonjo 2009/02/21 23:19 #

    제대로 된 정품은 지금도 19,000원이더라구요.
    좀 미안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지만 덕분에 Queensryche에 다시 불을 붙인 의미있는 DVD입니다.
    혹시 저같이 낙오된 팬들을 다시 모으기 위한 고도의 떡밥은...;;;
  • 젊은미소 2009/02/22 03:40 # 답글

    오, 이거 상당히 멋진 영상물인데요? 위시 리스트에 급추가...
  • bonjo 2009/02/22 17:30 #

    연주도 좋고 촬영, 녹음, 편집 다 잘되어있습니다.
    선곡도 앨범별로 좋은 곡들을 쏙쏙 잘 모아놓았고요. ^^
  • 荊軻 2009/02/23 12:12 # 삭제 답글

    엉, 제가 아는 Queen이 아니군용
  • bonjo 2009/02/23 13:59 #

    Queen이 아니라 Queensryche이지.
    영어는 끝까지 들어야(?)
  • 미小년락커 2009/05/20 06:32 # 답글

    Queensryche는 정말 멋진 밴드이죠. 저 신보 사서 들어보았는데 Operation mindcrime와 맞먹는 사운드를 내심 기대해보았지만... 뭐 그래도 그닥 실망은 하지 않아서~ 왜 천하의 Iron Maiden의 스티브 해리스가 메탈 마스터라 칭했는지 이유도 알거 같습니다;
  • bonjo 2009/05/20 09:26 #

    쇼핑몰에 신작이 떴길래 구입했는데 몇일 후 품절로 바뀌더니 물건은 안오고...취소했더니 또 몇일 후 다시 재고 있다고 뜨고 몇일 미뤘더니 다시 품절로...-.-

    작곡에서 Chris DeGarmo가 차지하던 비중이 컸던지라 예전같이 깔끔한 곡은 나오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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