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ensryche의 출세작이자, 또 동시에 Queensryche의 괴작(?)이 되어버린 앨범이다.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는 형식의 앨범은 Pink Floyd의 [The Wall] 이후 프로그레시브라는 장르 음악의 필수요소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그러한 앨범들을 찾아보자면, 의외로 적고 또 의외로 많다. 주로 유럽 기반의 -북미 시장으로부터 자유로운- 밴드들은 별 부담이 없는 듯 이러한 방식을 많이 따르지만, 북미 기반의 메이저급 밴드들에게는 앨범 홍보와 판매 때문인지 그닥 많이 시도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개별적인 악상들을 활용하는데 제약이 생기고 곡의 길이들도 스토리에 묶여 길이가 결정되는 등 라디오나 MTV를 통한 프로모션이 불편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셀프 타이틀 미니앨범과 정규 1, 2집으로 어느정도 네임벨류는 갖추었지만 아주 큰 반향은 얻지 못한 Queensryche로서는 한 번 시도해봄직한 작업이었겠지만, 정작 이 앨범으로 탑 클래스의 인기를 얻은 후에는 다시 시도하기 어려운 작업이 되었으리라. 그러한 면에서 볼 때 밴드에 있어서 인기란 양면성을 갖고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 앨범 이후로 발매되는 히트작 [Empire]와 [Promised Land]에서는 [O:M]에서 보여주었던 복합적이고 다이나믹한 악곡구조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는데, 밴드 음악의 흐름을 주욱 훓어불 때 어쩌면 [Empire]로 대표되는 '복잡하지 않은 진보성'이야말로 Queensryche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결과물들이 아니었을까 한다.
사실상 프로그레시브라는 장르명에 변박, 변조, 복잡한 구조라는 수사들이 필수요소가 된 것은 테크니컬 연주집단 Dream Theater의 탓이 큰데, 프로그레시브라는 장르 자체는 그 이전부터 존재하는 것인만큼 DT적인 요소로 프로그레시브를 정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히려 Queensryche의 음악이 유럽 프로그레시브의 전통적인 면을 계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든다.
이후 작곡의 핵심 맴버였던 Chris DeGarmo가 탈퇴하고 음악적으로 쇠퇴기를 맞던 Queensryche는 [Operation:Mindcrime II]라는 죽은자식 불알만지는 듯한 앨범을 내놓기도 했는데, 전작과 비슷한 구성에 모티브를 따오기도 하고 Ronnie James Dio를 객원으로 초청하여 화려한 부활을 시도하였으나 오히려 Chris Degarmo가 없는 밴드의 한계만을 보여주고 말았다.
아무튼, Geoff Tate라는 걸출한 보컬 이외에는 눈에 확 띄는 엄청난 테크니션이 없고 음악적으로도 대단히 복잡한 구성이나 충격적인 장치들도 배제하고도 Queensryche가 1980년대 프로그레시브 메탈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팀이 된 것은 이 앨범의 공이 가장 크다고 하겠다.

http://www.youtube.com/watch?v=HlPiLkO004I&feature=player_embedded
Eyes Of The Stranger
덧글
focus 2009/02/07 15:48 # 답글
지금도 애청하는...
근데 '죽은자식 불알만지는 듯한 앨범' ..
엄청난 멘트인데요..의미해석이 잘안됩니다..ㅎ
전 2도 나름 인정해주는 편인데 앞으로 들을때마다 이상한 상상을 하게 될듯 합니다..^^
bonjo 2009/02/07 20:02 #
제가 너무 실망을 해서 좀 심한 표현을 했나봅니다. 죄송해요;;
focus 2009/02/10 15: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