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전에 Yngwie Malmsteen의 레코딩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이 앨범은 Yngwie 본인에게, 락음악을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세상의 기타리스트들에게 매우 의미있는 앨범이 되었다. Yngwie는 독자적 아이덴티티를 폭넓게 확보했고, 락 팬들은 모두 귀를 의심했고, 곧 기타 연주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으며, 프로를 꿈꾸는 락 기타리스트들은 목표를 수정해야 했다.
Jimi Hendrix, Eddie Van Halen이 락 기타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획을 그었듯, Yngwie Malmsteen은 기존의 락 음악에 있어서의 기타라는 존재에 대해 새로운 의견을 내놓았다. 음색, 음계, 편곡, 주법, 모든 것이 새로왔다. Richie Blackmore와 Jimi Hendrix의 복장과 장비, 무대 매너를 본따면서도 그들의 음악을 송두리째 부정해버리는 듯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물론 고전음악의 접목 시도나 디미니쉬나 하모닉 마이너 음계가 예전에 없던 것도 아니고, Yngwie만큼 빨리 치는 연주자가 예전에 없던 것도 아니고, 단음 리프, 파워풀하고 깊은 비브라토, 무엇 하나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없었다. 그러나 그것들이 Yngwie Malmsteen이라는 걸출한 인물의 손에 모여지자 전혀 새로운 음악으로 탄생을 하게 되었다.
음악의 진보는 늘 그렇게 이루어진다. 누구나 알고있고 향유하고있는 음악적 토양 위에서 누군가는 전혀 새로운 열매를 맺는다.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또 다른 품종의 음악들이 탄생해 나간다.
이 앨범은 Yngwie의 디스코그라피들 중에서도 연주곡의 비중이 높고 악곡 구성 방식이 이후 앨범들과 달라 독특한 앨범이 되어버렸는데 이 명반에 대한 부담에 대해 Yngwie 본인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도) 모나리자는 하나뿐"*이라는 재치있는 대답을 한다.
이 앨범은 참 놀라운 앨범이다. 발매된지 20년이 넘었음에도 늘 들어도 처음 들었던 그 감동이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런닝 타임이 짧지만 아쉬움이 없을 정도로 알차다.
Yngwie Malmsteen 신보가 나온지 한참 지난 것 같은데, 환율이 요동을 치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쳤더니 욕구가 시들해져버렸다.
http://www.youtube.com/watch?v=_QsMrpbN2eo&feature=player_embedded
Far Beyond The Sun
* Young Guitar의 인터뷰에서 언급.
덧글
여름 2008/12/11 13:53 # 답글
잉위의 1-2-3앨범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bonjo 2008/12/11 15:06 #
荊軻 2008/12/11 14:07 # 삭제 답글
bonjo 2008/12/11 15:07 #
아니면 대금으로 파 비욘더 썬을...-.-;;
荊軻 2008/12/11 15:13 # 삭제
슬래시와 톰 모렐로 이 두사람과 기타 맞장을 뜹니다.
bonjo 2008/12/12 01:29 #
젊은미소 2008/12/11 14:51 # 답글
전 이 앨범 재킷 보면 늘 아더왕 전설에서 '호수의 여신이 엑스칼리버를 던져줬다'는 얘기에서 따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앨범이 당시 얼마나 임팩트가 컸었냐면.. 87년인가 숭의음악당에서 김현식하고 들국화가 조인트 공연할 때 아마도 들국화의 최구희도 파 비욘드 썬을 플레이했던 걸로 기억한다는. ^^;; 들국화와 잉위 맘스틴이라니 쉽게 연결이 되질 않지요?
bonjo 2008/12/11 15:11 #
파비욘더썬은 조용필옹의 "청춘시대"에도 등장(?)을 하셨더랬지요. ^^;;;
다이고로 2008/12/12 09:59 # 삭제 답글
으워!! 얼마나 들으셨는지 앨범 케이스가 몹시 빈티지 스럽네요...ㅎㅎㅎ
저는 친구집 놀러가서 친구형이 사놓은 LP를 옆에서 몇십번 주워들으며
'아 이거뭘까? 아 이거뭘까? 뭐지 이런 느낌은?....' 혼자 정신못차렸던 기억이 납니다.
bonjo 2008/12/12 11:57 #
아랫쪽 귀퉁이에 찢겨진 스티커가 중고CD점에서 CD 상태 감정해서 붙여놓았던 등급 스티커입니다.ㅋ
저도 처음 들었을 때 충격은 말도 못했습니다. 그저 멍~~
focus 2008/12/13 16:42 # 답글
저에게는 Jeff Scott Soto 까지 팬이되게 만들어 버린 앨범이죠..
지금도 손떨며 듣는 음반중 하나입니다~
bonjo 2008/12/14 02:04 #
그저 '대단했던' 정도가 아니라 20년이 넘은 지금 들어도 모든 면에서 여전히 대단한 앨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