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 - Eric Johnson / 2005 ▪ CDs

현존하는 락 기타리스트들 중 스타일의 독특함으로 순위를 메긴다면 Eric Johnson은 상당히 앞 순위에 속할 것이다. 게다가 다른 개성파 기타리스트들에 비해 타인에 의한 모방의 시도가 적은 기타리스트이기도 하다. 그의 독특함이라는 것이 작곡 방법이나 주법 혹은 기타의 톤 등 특정한 팩터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 전반을 아우르는 모든 기술적 예술적 감성적 요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복합적인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30년이 넘는 짧지 않은 활동 이력에도 불구하고 그리 많지 않은 레코딩을 보유한 것으로도 악명(?)이 높은데, 이 앨범이 가장 최근작이며 공식 스튜디오 앨범으로는 다섯 번째 앨범이다. 앨범은 3부 16곡으로 구성되어있다. 1부는 Prelude로 기존의 스피디하고 리드미컬한 곡들을,  2부 Courante*에서는 미드탬포의 발라드곡 중심, 3부 Allemande*에서는 로우탬포 재즈풍의 곡들을 선보이고 있다. 곡들을 비슷한 풍들끼리 모아놓았을 뿐 전체적인 음악적 기조에는 큰 변화 없이 자기 음색을 유지를 하고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늘 그 나물의 그 밥같이 큰 변화가 없지만 자주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워낙 띄엄띄엄 발매를 하다보니 귀하고 반갑다. 어쩌면 다작하지 않는 것이 전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농담임;)

Eric Johnson은 예쁘고 쉽게 들리지만 상당히 복잡한 기타리스트이다. 연주 속도는 다른 기타리스트들에 비해 절대 빠르지 않지만 연주 자체가 무척 다이나믹하게 들린다. 그 이유는 리프를 이루는 음들의 낙차가 다른 기타리스트들에 비해 매우 크고, 연주 자체가 매우 정교하며 음색이 또렷해 한 음 한 음이 정확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Eric Jonson의 연주를 특색있게 만드는 요소는 톤의 다양함이다. 공식 홈피에 악기 다이어그램이 있는데, 그 다양한 음색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네 대의 서로 다른 앰프를 병렬로 연결하여 클린-부스트시에 서로 다른 앰프가 작동하도록 되어있고 심지어는 와우페달을 쓸 때와 쓰지 않을 때의 부스터도 셀렉트 박스를 통해 서로 다른 것이 작동하도록 세팅되어있다. 그의 음악들 들어보면 기타의 톤이 상당히 자주 바뀌는데 그렇기 때문에 공연 영상을 보면 발이 꽤나 바쁘다. 그리고 피킹 위치라든지 피크와 핑거피킹(핑거피킹 패턴도 여러가지)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며 여러가지 음들을 섬세하게 만들어간다. 

*Coutrante, Allemande는 각각 쿠랑트, 알망드로 발음하며 16세기 즈음의 유럽 무도곡의 명칭이라고 하는데 이 앨범에서는 그 음악적 의미보다는 그냥 명칭만을 빌린 듯 하다.



http://www.youtube.com/watch?v=W85-4cZGic8&feature=player_embedded
From My Heart




덧글

  • 여름 2008/12/05 07:14 # 답글

    에릭존슨, 오가다 음악몇번 듣고 지나치던 뮤지션이었는데,
    Bonjo님께서 설명을 잘해주셔서 이제 친해질 수도 있겠구나 싶네요.
    자켓이 이쁩니다.
    동생들이 미술을 전공해서 전업화가인데 앨범디자인쪽으로 한놈쯤은 발을 들여놓았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Hugh Syme이나 Roger Dean선생같이는 안되더라도...
  • bonjo 2008/12/05 11:09 #

    와- 동생분'들'이 화가시군요. 집안에 예술적 재능이 넘치시나봅니다. ^^
    한편으로는 미술공부시키기 어렵다던데 부모님들이 대단하시다는 생각도...-.-;;
    Roger Dean이나 Hugh Syme이나 앨범 자켓 디자인만으로도 세계적인 명성을 날릴 수있다는게 참... 그 개인이 대단한 것인지 아니면 그러한 환경이 가능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 다이고로 2008/12/05 09:31 # 삭제 답글


    Ah Via Musicom 을 LP로 살때만해도 이렇게 이 사람이 좋아지게되리라 생각을 못했었는데요...
    말씀데로 너무 띄엄띄엄 앨범내다 보니 그래서 앨범마다의 정이 다른 뮤지션에 비해 깊네요...

  • bonjo 2008/12/05 11:01 #

    오 LP로! 그 앨범도 LP가 저물어가던 시절이군요.
    저도 Ah Via Musicom으로 처음 접했는데, 그 느낌이 정말 황홀하기 서울역에 그지없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음악도 있구나 싶더라구요.
  • CelloFan 2008/12/05 10:35 # 답글

    From My Heart 는 무척이나 세련되면서도 매력있네요. 에릭씨 앨범이라고 해봤자, 쪼 아저씨, 슷히브 아저씨랑 같이한 G3 live in concert 인가... 그 앨범밖에 없다능.
  • bonjo 2008/12/05 10:59 #

    1990년도 앨범 [Ah Via Musicom] 강추. 아름답고 세련되고 매력있지.
  • focus 2008/12/05 14:15 # 답글

    허허.. bonjo 님이 포스팅해주시는 아티스트는 꼭 저를 절묘하게 피해간 선수들이 많습니다..
    Eric Johnson 도 단한차례도 못 들어본.. 심지어 G3 도..

    Eric Johnson 은 항상 대기중인데 슬슬 땡길때가 된 듯 싶네요..^^
  • bonjo 2008/12/05 14:56 #

    Eric Johnson이 국내에 제대로 알려진게 focus님이 음악 듣기 소흘히 하셨다는 1990년이라 피해갔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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