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Rain - Ozzy Osbourne / 2007 ▪ CDs

Ozzy Osbourne을 처음 접한 것은 대부분의 기타 키드들이 그러하듯 기타 타브 악보를 통해 'Mr.Crowley'를 만나면서였다. 그러나 그 특이한 음성에 거부감을 느껴 음악 자체를 충분히 즐기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대학로 MTV라는 곳에서 기타리스트가 Jake E Lee로 바뀐 Ozzy의 공연 비디오-Killer Of Giant-를 보고는 Jake E Lee의 기타에 홀딱 빠져버렸다. 여전히 Ozzy의 목소리는 부담스러웠으나 Jake의 기타 때문에 듣기 시작한 Ozzy의 음악. 듣다보니 그럭저럭 목소리도 거슬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막 좋아하기 시작한 상황에 Jake E Lee는 Ozzy 밴드를 떠나버렸고 18세의 귀여운 얼굴-지금 생각해보면 가수 이승기랑 닮았다-의 개성적인 기타리스트 Zakk Wylde와의 쇼킹한 작업. 이후 Zakk와도 몇 번인가 결별하는 듯 싶더니 붙었다 떨어졌다 하며 Zakk 와 Ozzy의 음악적 연대는 지금까지도 끈끈히 이어져오고 있다. 의외로 둘이 잘 어울리는가보다.

Ozzy Osbourne정도의 경력과 연륜이 되면 완전히 헛다리를 짚지 않는 이상은 졸작이 나오기 힘들다. 반면 큰 모험이나 시도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연륜이 깊은 아티스트일수록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그리 크지는 않다. 새로운 앨범이 나온다고 해도 음 나오는가보다 싶고, 들으면서도 음 좋네 하는 정도랄까. 그래도 그러한 노장이 들려주는 음악은 여전히 즐겁고 상쾌하다. 미소년 Zakk는 어디로 사라져버리고 수염숭숭 마쵸맨 Zakk가 되었지만 묵직하면서도 유연하고 또 날카로운 기타 리프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든든하다. 리듬은 정박으로 단단하게 죄어오는 것이 마치 독일산 젊은치들의 음악을 듣는 듯 하다.

이 글을 쓰며 Wiki를 뒤적여보니 마침 2008년 12월 3일이 Ozzy의 60세 생일이다. 
Ozzy 할아버지, 쉬엄쉬엄 새 작품들 계속 부탁해요. 




http://www.youtube.com/watch?v=XbKqRmmKvbo&feature=player_embedded
I Don't Wanna Stop





덧글

  • focus 2008/12/02 13:41 # 답글

    저는 오지의 목소리를 오지게 좋아하는 편이라서 오지를 알고 (랜디, 잭, 와일드)를 알게되었습니다..

    2005년 Prince Of Darkness 구입후 신보인줄 알고 산 Under Cover 가 Prince Of Darkness 의
    4번씨디였던 관계로 Black Rain 은 상당히 심사숙고해서 구입했던 기억이...ㅋ

    예전 오지의 비범함은 찾기 힘들지만 와일드의 모습이 전면에 나선 느낌을 주면서
    또다른 맛을 준 준수한 앨범이었습니다..^^



  • bonjo 2008/12/02 14:27 #

    저도 지금은 오지 오스본 목소리 들으면 뭔지 모르게 푸근하고 좋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 적응이 안됐죠...-.-;;

    [Prince Of Darkness]도 그냥 넘기고 [Under Cover]는 왠 커버앨범? 하면서 구입을 안해서
    [Under Cover]가 [Pince of Darkness] 4번 CD인걸 처음 알았습니다.
    하마터면 나중에 저도 똑같은 실수를 할 뻔 했네요 ^^;;
  • CelloFan 2008/12/02 13:55 # 답글

    이제 오지 할아버지를 보면, 음악보단 그의 가족들이 먼저 생각나게 된다는 -_-; TV 리얼리티쇼의 폐해인가요? ㅋㅋ
  • bonjo 2008/12/02 14:28 #

    그건 마치
    '윤종신' 했는데 '논스톱'이나 '페떴'을 떠올리는 것과 같은 범죄적인 인식이야...-.-;;
  • 젊은미소 2008/12/02 15:54 # 답글

    전 오수봉 옹이 2001년 Down to Earth 앨범 투어할 때 이제 아니면 또 언제 보나 하는 생각에 가서 봤더랬는데 당시 53세의 젊은 -_-;; 나이였군요. 그 앨범도 그렇고 이 앨범도 그렇게 많이 플레이하지는 않았군요. 사실 오지는 No More Tears이후로 그 노래가 그 노래인데요.. 의외로 괜찮은 앨범이 Ozzmosis. See You on the Other Side라는 곡을 지금도 종종 듣습니다.

    요즘은 오지 옹보다도 와이프 샤론이 더 유명한듯. 토크쇼도 했었고 America's Got Talent라는 좀 뜬금없는 리얼리티 쑈 저지도 했고 말이죠. ^^;;
  • bonjo 2008/12/02 16:17 #

    [No More Tears] 이후로는 이전작 들 처럼 앨범별로 특색도 그리 두드러지지 않는 것이 쉬엄쉬엄 가는 것 같습니다.

    Zakk Wylde 가입 이후 앨범들을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찾아듣지는 않는데 이상하게 이 앨범을 아이팟에서 자주 골라주네요. ^^;;;
  • 荊軻 2008/12/02 15:59 # 삭제 답글

    오지영감만큼 한국기독교가 싫어하는 뮤지션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 CelloFan 2008/12/02 16:27 #

    앨리스 쿠퍼를 빼면 섭하죠 -_-; 양대 투톱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봄다.
  • bonjo 2008/12/02 16:28 #

    사실 락계를 자세히 까발려 보면 오지의 사타니즘은 사타니즘도 아니지 머. 그냥 큼직하니까 대표 격으로 두들겨 맞는...^^;; 본인은 그냥 쇼일 뿐이라고 늘 말하기도하고. 디어싸이드나 킹다이아몬드같은 애들 만나면 오지 할아버지도 화들짝 놀라지 않을까 싶어...-.-;;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No More Tears] 앨범 직후 인터뷰에서는 약 끊고 와이프랑 교회 출석하기 시작했다고 하는 내용도 있었는데 말이지.
  • silent man 2008/12/02 16:26 # 삭제 답글

    "그러나 그 특이한 음성에 거부감을 느껴 음악 자체를 충분히 즐기지는 못했다."
    십분 이해합니다. 전 아직도 그래요. 팔랑귀라 고전이니, 뭐니해서 남들이 좋다는 건 거진 다 좋아하는데 오지 할배 목소리는 영 귀에 안 들어오네요.
    ㅡ ㅡ;
  • bonjo 2008/12/02 16:30 #

    자꾸 듣다보니 어느샌가 즐기고 있더라고요...-.-;;;
  • 여름 2008/12/03 15:12 # 답글

    아도 워나 스땁. 반가운 오지만의 feel입니다. 근데 그노래빼곤.......
    제겐 Ozzy앨범중 가장 대충만든 앨범이 아닌 가 싶을 정도의 실망작이네요.
    만들다 만 느낌이 크네요. 꼭 대우의 '누비라'엉덩이처럼.^^;;
    더구나 작곡능력 떨어지나 꾸준히 다작하는 Zakk군의 Black Label society의 초강력울트라 아메리칸 마초 헤비메탈에 길들여져선지 모르겠지만 멜로딕한 느낌이 거세된 기타사운드도 낯설구요.


  • bonjo 2008/12/03 15:36 #

    저는 [No More Tears]이후로는 크게 기대 안하고 그저 관성으로 사서 듣느라 크게 감동도 실망도 안하는 상태지요...-.-;; 저는 그래도 그럭저럭 즐겁게 듣기는 했습니다만.. ^^;; 여름님이 실망하셨다는 부분이 이부분인지 모르겠습니다만, Ozzy구나 싶기는 한데 곡들이 딱부러지게 임팩트는 없는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 여름 2008/12/03 16:08 #

    correct이십니다.
    No More Tears가 명반이죠. 저도 그이후로는 Ozzy의 아이덴티티가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었습니다.
  • 젊은미소 2008/12/04 06:09 #

    전 Ozzmosis하고 Ozzman Cometh까지만 구입하고 그 뒤로는 제끼고 있습니다. ^^ 이런 거 보면 역시 꾸준히 하이 퀄리티 앨범들을 내놓고 계시는 러쉬 형님들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요.
  • bonjo 2008/12/04 12:21 #

    러쉬 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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