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fferent Stages - Rush / 1998 ▪ CDs

[Test For Echo]가 발매된 1996년과 이 앨범이 발매된 1998년 사이, 드러머 Neal Peart에게 큰 일이 두 가지나 겹쳐서 일어났다. 1997년 딸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였고, 1998년 부인마저 암으로 사망하게 된 것이다. 이 일로 Neal Peart는 맴버들에게 "은퇴 했다고 생각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Neal Peart는 오토바이로 북미 대륙을 여행하기 시작하는데, 총 거리 88,000Km를 여행했고 그 여행기를 [Ghost Rider : Travels On The Healing Road]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이 기간동안 Geddy Lee와 Alex Lifeson은 Neal Peart를 가다리며 솔로 앨범 작업을 한다.)
이러한 실제적인 밴드 해산 상황에서 발매된 이 앨범은 다른 라이브 앨범들에 비해 많은 것을 담아내기 위한 선곡이 눈에 띈다. 일번적으로 Rush는 넉 장의 스튜디오 앨범과 그 넉 장을 정리하는 라이브 앨범을 발매해왔기 때문에 그 기수 중심으로 선곡이 이루어졌는데, [Different Stages]는 아예 기획 자체를 3CD로 분량을 넉넉히 잡고 Rush의 모든 기수의 곡들을 고루 선곡해 곡 수를 늘리고 세번째 CD는 아예 1978년에 녹음된 런던 라이브를 담아놓고 있다. 

3인조 밴드로서는 이 이상은 없다 싶을 정도로 방대한 양의 음들을 쏟아내놓는 Rush의 라이브 사운드는 이 앨범에서도 역시 동일하다. 100% 손과 발로 해내야 했던 초기 곡들로부터 시퀀서를 사용하기 시작한 중기 이후의 곡들이 어우러져 팬들의 귀를 황홀케 한다. 이 앨범 직전의 라이브 음반이었던 [A Show Of Hands]는 시퀀서 사운드의 정점에서 제작된 것이고 선곡도 후기 음반 중심으로 이루어져 사실상 [Different Stages]야말로 후기 음색으로 초기 음악들을 풍성히 들려주는 셈이 된다. 그 외에 특기할만한 사항은, Rush 라이브 음반 최초로 이들의 간판 타이틀인 '2112'가 풀 랭쓰로 수록되었다는 점이다. 


























PS.
이 앨범을 구입했을 때 Neal Peart에게 닥친 일을 몰랐었는데, 곡 목록을 봤을 때 이건 뭔가 이상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정도 구성으로 이정도 베스트 트랙을 모아 발매한다는건 해산 수순이 아닐까 하는. 그리고 Neal Peart의 일을 알고 나서는 거의 체념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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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젊은미소 2008/10/17 12:45 # 답글

    정말 멋진 라이브 앨범이죠. 이때만 해도 정말 해산했다고만 생각했는데 말이죠.

    얼마 전에는 닐 피어트의 책 Ghost Rider도 빌려다 봤는데요, 역시 글솜씨가 보통이 아니더군요. 결국 다 읽지는 못하고 반납했지만. ^^;;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생각했던 시점에 이런 일들이 연타로 들이닥치다 보니 아주 공허했던 모양입니다. 그건 그렇고.. 이 책을 읽다보니 이렇게 오토바이 타고 미국 대륙을 횡단하면 어떨까 하는 로망이 생기더라는.
  • bonjo 2008/10/17 13:50 #

    제 식구들이 그런 식으로 차례로 가버리면 저는 아마 죽어버렸거나 죽지만도 못한 모양새가 되어버리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상상만 해도 참 끔찍해요. 그런 스트레스를 이겨낸 Neal이 존경스럽기도 하고요. 동료가 돌아올 것을 믿고 기다린 Geddy와 Alex도 존경스럽습니다.

    Amazon에서 Rush 검색할 때마다 Ghost Rider 책이 튀어나와서 불쑥불쑥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만, 가사도 겨우겨우 알아먹는 주제에 뭘. 하면서 포기하곤 하죠. 운문이 아니라 산문이라 좀 읽기 쉬우려나요...^^;;
  • 여름 2008/10/17 13:31 # 답글

    'A show of hands'와 'Rush in Rio'의 중간다리 역할을 충분히 하는 영양가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Different stages'발매 이후 닐퍼트가 시련을 겪게 된 것이 아니군요.
    전 2001년도 Geddy Lee의 솔로앨범과 같이 구입해서 제게는 제2의 rush붐을 일으켰는데요.
    누가뭐래도 소중한 Live앨범중 하나입니다.
    제3의 Rush붐은 언제 불라나...

  • bonjo 2008/10/17 13:43 #

    앨범 자켓 안쪽에 보면 Neal Peart의 아내와 딸에게 보내는 짧막한 메세지가 적혀있습니다.
    'Afterimage'의 가사 일부분과 그들을 기념하는 문구가 써있죠. 사정 몰랐던 저도 이게 누구 이름인가 했습니다만...-.-;;
  • bonjo 2008/10/17 13:44 #

    Wijipedia에 찾아보니 그 문구도 나오는군요. 무서운 Wiki.


    "Suddenly...you were gone...from all the lives you left your mark upon..."
    In loving memory of Jackie and Selena
  • 여름 2008/10/17 13:51 #

    좋은 정보에 감사합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겠지만 가까운 분께서 어제 사모님을 먼저 떠나보내셨습니다.
    그분과 아이들이 닐퍼트보다 현명하고 건강하게 미래를 개척했으면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Bonjo님 ipod과 foobar2000의 Rush Alert는 닐퍼트였고 제가 아는분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 bonjo 2008/10/17 13:58 #

    아이구 저런...

    남은 남편분과 자제분들이 슬픔을 잘 이겨내고 기운내 일어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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