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에는 이런 저런 기획들로 락 기타 관련 옵니버스 앨범들이 많이도 나왔었다. 그 뿐 아니라 1990년대 중반 이후로도 이런저런 트리뷰트 기획으로 여러 아티스트들의 연주가 한 앨범에 실리게 되는 일이 매우 빈번하게 일어났다. 질은 둘째치고라도 이러한 스타일의 옵니버스 앨범들은 여러 기타 영웅들의 연주를 한 장의 앨범에 모아놓고 한번에 들어본다는 쾌감도 있었다.
락의 불꽃이 다 사그라든 1997년, 좀 엉뚱하다싶은 기획 앨범이 일본 빅터 엔터테이먼트에서 튀어나왔는데, 바로 이 [Guitar Battle]이다. 락의 열기가 최고조였던 80년대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놀라운 기획이기도 했고, 어쩌면 안된 말이지만 락 영웅들이 한가해졌기 때문에 가능한 기획이었을런지도 모른다.
Michael Lee Firkins, Reb Beach, Andy Timmons, Brad Gillis, John Petrucci, George Lynch, Steve Morse, Al Pitrelli.
이 쟁쟁한 이름들이 단순히 한 앨범에 담기는 것이 아니라 한 곡으로 잼을 한다는 발칙한 기획이었다. 이건 1985년의 Hear'n Aid의 'Stars'의 화려했던 기타 솔로 부분을 극대화시킨 기획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Stars'의 경우에는 기타리스트 각자에게 할당된 시간이 제한적이어서 자신의 기량을 모두 보여주지 못한 것이 사실인데, [Guitar Battle]의 기획은 모든 곡이 잼 하기 좋게 편곡된 연주곡인데다가 모든 곡에 여덟 명이 모두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4~5명이 번갈아 편성되어, 모든 기타리스트들이 무리하지 않고 여유있게 연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진짜 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연주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들이 모두 곡에 대한 이해가 쉽도록 기존의 곡들을 사용하여(한 곡 제외) 곡 내내 연주들이 아주 여유롭고 흥미진진하다.
이정도 기획이라면 일본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충분히 팔릴만 하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일본 외에서는 발매된 적이 없는 것 같다.

덧글
다이고로 2008/10/16 10:31 # 삭제 답글
와우!! 이거 함 들어보고 싶네요;;
음악 링크라도 한 곡 올려주시지...아....그것도 좀 그렇겠군요...아웅~
bonjo 2008/10/16 11:14 #
저녁에 퇴근해서 한 곡 올려봅지요.
다이고로 2008/10/17 10:31 #
파블로 2008/10/16 12:32 # 삭제 답글
bonjo 2008/10/16 13:22 #
시즌 상품이라 다시 나올리도 없고 말이죠.
엑스마스3 안나오려나...-.-;;
파블로 2008/10/20 09:07 # 삭제
플러그 꼽아가면서 치던 사이크스의 필충만 연주도 멋졌구요...
트레버레빈의 곡은 감동 그 자체였구요. ..
히치하이커 2008/10/16 23:28 # 답글
bonjo 2008/10/17 09:31 #
좋았다면 시리즈로 줄줄이 나올 법도 한데 말이죠.
focus 2008/10/17 08:10 # 답글
bonjo 2008/10/17 09:32 #
미中년김C 2008/10/19 11:36 # 답글
bonjo 2008/10/19 18: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