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d Moon Rising이 세 번째 앨범 [Opium For The Masses](1995)로 미국 문을 두드렸다가 실패를 맛보고 밴드는 거의 와해상태로 빠져버렸다. Doug Aldrich는 1997년 두번쨰 솔로 앨범인 [Electrovision]을 발매한 후 그다지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99년, Doug가 팬들 앞에 들고 나온 밴드, 앨범이 이 Burning Rain이다. BMR에서 함께 활동했던 베이시스트 Ian Mayo와 그가 소개한 보컬리스트 Keith St. John, 세션맨 출신의 드러머 Alexx Markarovich.
귀를 기울여봐야 할 인물이 바로 보컬인 Keith St. John인데, 이런 걸출한 보컬이 어디에 숨어있다가 이제야 세상에 나왔나 싶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보컬을 보여준다. 고인이 된 Ray Gillen과 음색이 닮은 그는 Doug Aldrich의 기타 사운드에 너무나 훌륭한 파트너가 되어준다. 공격적이면서도 유연하고 무뚝뚝한 듯 하면서도 감성이 뚝뚝 묻어나는 느낌이 아주 기가 막히다.
Doug의 기타는 Lion 시절부터 매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조금씩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Burning Rain의 기타야말로 Doug Aldrich표 기타의 완성형이라고 할만하다. 음색은 단단하면서 변화무쌍한 리듬기타는 리듬을 타고 돌며 귀를 방망이질 하고 솔로연주는 그 언제보다도 공격적이며 유연하고 아름답다. 그간 음악적 견해가 많이 달랐던 Kal Swan과 티격태격하며 음악을 만들어왔던 Lion, BMR의 앨범들과는 달리 이것은 직접 곡을 쓰고 프로듀싱한 완전히 Doug Aldrich의 앨범이다.
Burning Rain의 앨범들은 일본 포니캐넌에서 발매되었고, 안타깝게도 본토인 미국에는 상륙하지 못했다.

-앨범 자켓에 관련된 에피소드 한개-
자켓 컨셉을 밴드명인 '불비'로 잡은 제작진. 어떻게 하면 불타는 비를 그럴싸하게 비쥬얼로 보여줄까를 고민하다 결론에 도달한 것이 불타는 우산을 보여주자는 아이디어. 다시 불타는 우산을 어떻게 연출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다 낸 결론이 화끈하게 진짜 우산에 불을 붙이자! 그렇게 해서 촬영팀은 우산에 인화물질을 붓고 불을 붙이기로 했습니다.
촬영 당일, 촬영장소에 도착한 제작팀은 실험삼아 우산에 라이터 기름을 붓고 불을 붙여보았죠.
화르륵
우산이 순간적으로 홀랑 타버려 뼈대만 앙상히 남는데까지 시간은 고작 2~3초; 게다가 불꽃도 생각보다 엄청나고 뿔똥도 튀고 녹아내린 합성섬유가 무시무시합니다. 결정적으로 준비해 간 우산은 달랑 다섯개...-.-;;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위험한 촬영을 통해 얻어진 것이 보시는 앨범 자켓인 것이죠.
여기서 더 재미있는 것은, 우산에 불을 붙이고 불똥과 촬영 앵글을 피해 잽싸게 달아나야 했던 것이 누구인고 하니, 자신의 밴드의 첫 앨범 자켓 촬영장을 방문한 Doug Aldrich 본인이었다는 사실입니다. ㅋㅋㅋ
http://www.youtube.com/watch?v=UrWC9qj3onc&feature=player_embedded
Smooth Locomotion
덧글
CelloFan 2008/10/14 15:04 # 답글
bonjo 2008/10/14 16:17 #
CelloFan 2008/10/14 16:20 #
bonjo 2008/10/14 16:28 #
여름 2008/10/15 08:58 # 답글
당분간 Dio와 Whitesnake로 만족하렵니다.
엔/원화가 1,000원밑으로 떨어지면 원정이라도 가야겠네요.
bonjo 2008/10/15 09:44 #
파블로 2008/10/15 21:33 # 삭제 답글
최근의 화이트스네잌 라이브에선 젊은날의 천재 렙비치를 압도하는 폭발하는 사운드죠...
Bad Boys는 이제 더그의 라이브로 듣는게 더 좋더군요...
bonjo 2008/10/16 09:41 #
저도 Whitesnake 공연 DVD 보고는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천하의 Reb Beach가 저렇게 밀릴 수도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