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AM Paradise Cafe - Barry Manilow / 1984 ▪ CDs

팝계의 전설적인 인물 Barry Manilow. 싱어이자, 송 라이터, 피아니스트, 프로듀서. 팝 싱어로 한참 명성을 날리던 그가 1980년대 초 재즈 쪽에 관심을 갖게되고 그 결과물로 나온 것이 이 앨범 [2:00 AM Paradise Cafe]이다.
Gerry Mulligan, Shelly Manne, Mundell Lowe, George Duvivier, Mel Torme, Sarah Vaughan. 등 재즈에 문외한이라고 해도 한 두 번 이름은 들어봤음 직한 -내 이야기임- 배테랑 재즈 아티스트들을 모셔서 녹음을 했다. 놀랍게도 스튜디오 라이브로 녹음을 했다고 하는 이 앨범은 제목 그대로의 음악이 담겨져 있다. 새벽 두시의 뉴욕 뒷골목의 허름한 재즈 카페. 캄캄한 밤거리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와는 달리 이곳에는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고 있다. 음악에 젖어 들어가다 보면 자기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지금의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잊게 된다. 오직 음악 속에서 계절이 흐르고, 그녀를 만나고 그녀를 떠나보내고 혼자 가슴아파하기도 하고, 하는 것이 바로 [2:00 AM Paradise Cafe]이다.
쟁쟁한 재즈 아티스트들을 모셔 녹음하기는 했지만, 이 음반은 재즈 음반이라고 하기보다는 Barry Manilow의 재즈풍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재미있는 것은 모든 곡들이 끊어지지 않고 연결이 되어있는데, 끊김없이 스튜디오 라이브로 녹음을 했다면 정말 대단한 역량이라고 생각된다. 

배테랑 연주자들의 투박하면서도 한없이 따뜻한 연주와 베리 메닐로우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듣다보면 독한 술 보다는 적당히 시원한 맥주 한 병과 그리운 사람의 얼굴이 절로 떠오른다.



http://www.youtube.com/watch?v=bEpj68Qf5jQ&feature=player_embedded
When October Goes
- 다함께 따라불러 보아요...-.-;;




덧글

  • CelloFan 2008/10/11 02:12 # 답글

    매닐로우 음반들은 재즈라고 하기에도, 그렇다고 대놓고 팝이라고 하기에도 참 애매한 구석이 있슴다. 마치 토니 베넷처럼요. 장르야 어찌되었던 간에, 그의 목소리가 갖는 매력은 정말 대단하죠. When October Goes 는 저한텐 참 사연이 많은 곡인데, 정말 10월이 지나가는 게 참 슬펐던 때가 있었죠.
  • bonjo 2008/10/11 09:54 #

    이 앨범 말고는 베리 매닐로우를 제대로 들어본 것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만,,,
    좀 오래된 팝은 다 재즈나 블루스에 한다리 걸치고 있지 않나?

    10월의 사연에 대해서는 예전에 들었던 것 같은데 까묵었네...-.-;;
  • CelloFan 2008/10/11 10:18 #

    하긴 이제 고전이라고 불리는 팝들은 솔직히 장르로 구분하는게 무의미하겠네요. 매닐로우는 고2때, 교회 저희반 선생님이었던 은주누님이 완전 매니빠(?) 여서 -_-; 저도 덕분에 듣기 시작했는데, 저도 몇장 안가지고 있어요.
  • bonjo 2008/10/11 11:06 #

    은주 누님이 누구냐 나도 아는 사람인가;;
  • focus 2008/10/11 14:40 # 답글

    예전에 노래방에서 Paradise Cafe 부르다 망신당한 1인...ㅋ

  • bonjo 2008/10/11 17:59 #

    홋 노래방! ^^
  • 여름 2008/10/11 19:47 # 답글

    초코파이의 '매쉬매로우'가 자꾸만 생각나는 젠틀한 음악들... 가을이 깊어갑니다.
  • bonjo 2008/10/11 20:19 #

    머쉬멜로우;; 갑자기 쵸코파이가 급 땡기는군요...-.-;;
  • 파블로 2008/10/12 01:19 # 삭제 답글

    술먹고 들어와서 씁니다...일단 죄송하구요...
    정신없는 가운데 마감하기 너무 좋았습니다...덕분에 감미로운 노래듣고 숙면을 할수 있을것 같군요...
  • bonjo 2008/10/12 17:17 #

    술이 알딸딸한 상태에서 들으면 더욱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
    좋게 들으셨다니 제가 더 마음이 좋네요.
  • 젊은미소 2008/10/14 05:23 # 답글

    배리 매닐로우.. 대학교때 소개팅에 나왔던 피아노 전공 여학생이 팝 쪽은 배리 매닐로우 좋아한다고 했던 추억이. 멜로디가 아름답다나요? 상당한 미인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물론 애프터 거절 -_-;; 당한 후로는 배리 매닐로우에 대한 반짝 관심을 접었다는. ^^;;

    그건 그렇고.. 미국 와서 이 매닐로우가 음악의 로맨틱한 이미지와는 달리 가수 본인은 뭐랄까 촉새랄까 여튼 상당히 가벼운 캐릭터인 것을 목도하니 나름 충격이었습니다 그려.
  • bonjo 2008/10/14 09:29 #

    트라우마가 있는 아티스트이시구만요...-.-;;

    저도 이 앨범 듣기 전에는 매닐로우에 대한 인상이 별로였습니다. 목소리도 가늘고 생긴 것도 기생 오래비같은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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