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 Whitesnake / 1987 ▪ CDs

Dio를 뛰쳐나간 Vivian Campbell이 가입했다는 소식과 함께 튀어나온 Whitesnake의 새 앨범. 그 전에 들어 본 Whitesnake는 Mickey Moody와 Bernie Marsden의 블루지한 락 뿐이었던지라 Vivian Campbell의 기타가 어떻게 어울릴지 상상이 안되었으나, 일단 LP를 플레이어에 걸고 듣는 순간, 으아 헤비메탈. 한참 감동에 젖어 듣다 보니, 기타 연주가 내가 알고있는 Vivian Campbell의 것과는 뭔가 많이 다르다. 같이 가입한 Adrian Vandenberg의 기타는 더더더더욱 아니었다. (당시에는 John Sykes의 스타일을 명확히 알지 못해 John Sykes의 기타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음)
앨범 자켓을 봐도 잡지 등을 통해 봤던 그 명단 그대로, David, Vivian, Adrian, Tommy Aldrige, Rudy Sarzo가 적혀있고 그 5인조의 사진이 박혀있었다. 당시 해설지에는 뭐라고 적혀있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한동안 혼란스러웠던 것을 보면 연주자에 관해서는 명확히 써있지 않았던 것 같다. LP에 붙어있는 라벨을 꼼꼼히 살펴보니 곡마다 박혀있는 작곡자 Sykes의 이름. 그제서야 아 그런건가. 하며 자켓에 박혀있는 Vivian Campbell의 사진을 원망스럽게 쳐다보았다.
나중에 알게 된 바에 의하면, 앨범 레코딩은 새 맴버들이 아닌 이전 맴버들, John Sykes, Neil Murray, Aynsley Dunbar에 의해 마쳐졌고 새 맴버의 손길이 닿은 것은 'Here I Go Again'에서 Adrian Vandenberg에 의한 솔로파트 뿐. Vivian, Tommy, Rudy, 이 쟁쟁한 이름들이 앨범에 참여한 것이라고는 사진찍고 이름 실은 것 뿐이었다.*

일단 Vivian에 대한 아쉬움은 뒤로 하고, 앨범 자체는 Whitesnake를 블루지한 락밴드에서 헤비메탈 밴드로 탈바꿈 시킨 의미있는 작품이 되었다. 작곡에 John Sykes가 참여함으로서 스타일에 많은 변화가 생겼고 당시 락 기타리스트들 중에서도 특출나게 공격적이고 개성적인 Sykes의 연주 방식 덕에 신바람나고 자극적인 앨범이 되었다. 'Crying In The Rain', 'Still Of The Night' 과 같은 장중한 헤비 넘버부터 'Is This Love' 같은 관능적인 발라드, 'Children Of The Night'과 같은 신바람나는 Rock'n Roll 까지, 짜임새있는 구성으로 미국에서 꽤나 높은 판매고를 보였다. 이 앨범의 놀라운 판매고(8X플레티넘) 덕에 전작인 [Slide In It]까지 덩달아 팔려나가기도 했다. 

앨범 자체에 딱히 앨범 타이틀이 적혀있지 않아, 발매 년도를 따서 [Whitesnake 1987]이라고도 불리우고, 자켓의 뱀 문양에 작게 써있는 글자 대로 [Serpent Albus]라고 불리우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냥 [1987]으로 정착이 된 듯 하다. 비슷한 경우로 앨범 타이틀이 엉뚱하게 결정된 앨범이 종종 있는데, Yes의 [90125]는 레코드 고유번호가 그냥 앨범 타이틀이 된 경우이고, Winger의 데뷔앨범은 자켓 일러스트에 희미하게 Sahara라고 적혀있는데 레코드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잘못되어 Sahara는 무시되고 앨범 타이틀이 그냥 [Winger]가 되어버렸다.

이 앨범에서 이름만 걸어놓았던 Adrian Vandenberg는 다음 앨범 제작시에는 손목 부상으로 작곡에만 참여하게 되고, 실제로 Whitesnake의 앨범에 레코딩으로 참여하게 된 것은 가입 10년 후인 1997년 [Restless Heart]가 된다.





http://www.youtube.com/watch?v=Lqb5EcU65IQ&feature=player_embedded
Still Of The Night
- 실제 연주자와 비디오에 찍힌 맴버들이 별개라고 생각하고 보면 참 민망하기도;


* CD로 재발매된 앨범을 보면, Vivian, Adrian 등의 사진이나 이름은 전혀 보이지 않고 레코딩에 참여한 맴버들의 이름이 제대로 박혀있다.



덧글

  • 여름 2008/10/06 14:18 # 답글

    앗싸. 1등.
    반가운 앨범되겠습니다.
    존사이크스 형님 Gibson이 어울리는 몇안되는 마초형 기타리스트가 아닌가 싶구요.

    저는 일전 아무생각없이 whitesnake의 'Here I Go Again: The Whitesnake Collection'(Univeral)앨범을 샀었더랬습니다.
    사고보니 'slide it in', '1987', 'slip of the tongue'등 3개의 앨범전곡 및 몇몇 추가곡을 2CD에 가득 담고 있더라구요.
    90년대후반 Megadeth의 삽질을 함께한 Dann huff버전의 'Here I Go Again' single version도 수록되어 있구요.
    땡떴다. 하고 itunes에는 3개의 앨범으로 쪼개서 넣고 다닙니다.

    '
  • bonjo 2008/10/06 14:46 #

    컥 그런 앨범이 있군요...-.-;;
  • focus 2008/10/06 16:54 # 답글

    트랙백을 해볼려고 했는데 도저히 모르겠네요..-.-;;

    예전에 곡들을 다시 녹음한 맹한 음반으로 취부했었습니다...ㅎ
    전 역시나 John Sykes 때문에 LP 를 뜯었습니다...~






  • bonjo 2008/10/06 17:30 #

    트랙백은 저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John Sykes 이름이 걸린 음반 중에 이게 판매고가 제일 많은텐데
    해고된 이후에 인세는 제대로 챙겼는지 모르겠네요...^^;;
  • 젊은미소 2008/10/07 04:57 #

    트랙백으로 새글을 작성하실 때는 위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링크를 누르시고 글 작성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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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니우롱 2008/10/06 22:29 # 답글

    아직 이유명한 앨범을 못샀네요.....어야 사야할텐데...쥬얼케이스로 구해야겠네요~
  • bonjo 2008/10/07 09:25 #

    요 언저리 앨범들이 없으시면 여름님 말씀하신 3장 합본으로 구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
  • 젊은미소 2008/10/07 05:03 # 답글

    이 앨범은 MTV 뮤비의 대히트로 많이 팔렸던 앨범인데요.. 결국 커버데일 옹이 뮤비에 나왔던 모델과 결혼했다는. (나중에 이혼했던가요?)

    개인적으로는 여타 존 사이크스 참여 앨범들처럼 몇번 듣다 만 케이스인데요.. 특유의 퍼즈 톤이 좀 상성이 안 맞는 것 같더라고요. ^^;; 그래도 Thin Lizzy의 Thunder and Lightning 앨범은 좀 많이 들었네요.
  • bonjo 2008/10/07 09:23 #

    사이크스가 기타 톤도 그렇고 무지막지한 비브라토도 그렇고 여타 주법들도 개성이 강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죠. ^^;;
  • 파블로 2008/10/07 11:30 # 삭제 답글

    사이크스가 빠진채로 비디오나 공연이 진행되어서 좀 실망스럽기도 했는데요..
    비비안 캠블을 워낙 좋아하던때라 전혀 불만은 없었습니다...또, 궁금해하던 반덴버그라는 기타리스트가 가입되어 좋기도했구요...
    예전 레파토리가 많아서 좀 실망한 대신, 신곡들이 너무 좋죠...80년대풍의 메탈에 완전히 적응한 노익장의 힘도 좋았구요...댓글달면서 한곡 고르려고 해도 잘 안되네요...
  • bonjo 2008/10/07 12:05 #

    당시 Vandenberg 음악에도 열광하고 있던 때라 비비안과 애드리안의 트윈 리드를 너무너무 보고 싶었는데, 이들이 함께 공연한 제대로 된 영상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더군요. 얼마전에 예스24에서 부틀랙 DVD를 팔길래 얼른 사봤는데, Vivian 빠지고 Warren De Martini + Adrian Vandenberg 시절 것이더라구요.
  • 여름 2008/10/07 15:11 #

    파블로//vivian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예상밖에 많네요.
    전영혁의 음악세게 연말 Best player투표할때 꾸준히 vivian이름을 맨위에 올려 엽서를 보냈는데 순위에 들지는 못했지만, 세월이 흐르고 이런공간에서 좋아하시는 분들을 만나니 반갑네요.

    Bonjo//드마티니씨도 커버테일씨와 함께했었네요. 처음알았습니다.
    일전 말씀드린 것 같은데, 예전 '음악세계'잡지에 whitesnake tour때의 공연후기를 보았는데 비비안 판정승으로 필자가 적은 것을 읽었습니다.
    그당시 tour 헤드라이너는 'girls....'album발표후의 motely crue였구요.
  • bonjo 2008/10/07 15:24 #

    저도 전에 여름님이 비비안 좋아하신다는 말씀 듣고 너무 반가왔습니다.^^

    워렌은 비비안 공석 생긴 이후 라이브에만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 DVD가 워랜드마티니, 에드리안반덴버그 두명의 라이브 연주를 처음 보는 것이었는데
    워랜은 상당히 안정적으로 잘치고 에드리안은 예상 외로 못치더군요...-.-;
    비비안과 같이 무대에 섰을 때도 에드리안의 기타가 그랬다면 당연히 비비안 판정승일 듯 합니다.^^;
  • 파블로 2008/10/08 01:07 # 삭제 답글

    비비안캠블 넘 좋아합니다...당시의 땡땡이 기타도 넘 이뻤죠...ㅎㅎ
    워렌의 화이트스네이크 유투브에서 함 봤습니다...괜찮더군요...워렌도 좋아합니다...
    래트가 팝메탈이라서 좀 평가절하되었던 부분이 있죠...ㅎㅎㅎ
    혹시 부트렉이 판매되었다면...그 두려운 Master Plan의 것이였나요??? ^^;;
    화질이 거의 낮술 수준이죠...그래도 갖고 싶네요...
  • bonjo 2008/10/08 01:36 #

    마스터플랜은 아니구요, 지금 꺼내서 구석구석 살펴보는데 마땅히 회사 이름이라고 보이는 것이 없군요.
    덜렁 MC 라고 되어있는데 이게 회사 이름인가봅니다.

    지금 다시 보니 비비안 탈퇴 후가 아니라 Steve Vai 탈퇴 이후 1994년 공연이네요;
    음질이 개판이라 띄엄띄엄 봤더니 헷갈렸습니다. 죄송..-.-;;
    화질은 TV 방영분인 듯 한데, 소리를 어떻게 딴 건지 악기 밸런스도 좀 엉망이고
    공연 자체도 좀 엉망입니다. 관중도 별로 없고;;;
    타이틀은 [White Night In Russia]이고요, 예스24에서 샀습니다.
    자켓에는 떡하니 랩 비치와 더그의 공연 모습이...-.-;;
  • 젊은미소 2008/10/08 13:06 #

    Ratt는 개인적으로 보컬 스타일이 좀 별로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저도 워런 드마티니의 플레이는 꽤 마음에 들어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영기타에 자주 등장하던 스타 중 하나였죠? 래트 노래 중에 One Step Away라는 곡이 있는데요, 특유의 깔끔한 기타 톤과 멜로딕한 연주가 잘 어울리는 곡이라 지금도 즐겨 듣습니다.
  • bonjo 2008/10/08 13:39 #

    생긴것도 잘생기고 그 엄청나게 긴 손가락으로 풀어내는 끈적끈적한 연주. ^^
    화려하거나 시끄럽게 와글거리지 않으면서 묘한 매력이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저 그런 팝메탈이라고 생각했다가 'Shame X3'의 인트로 부분을 들은 이후로 워랜의 기타가 다르게 들리더군요. ^^
  • 류사부 2008/10/08 13:18 # 답글

    와.. 무척 반가운 앨범. 간만에 들어봐야겠네요. 이 앨범은 언제부턴가 들을 때마다 " 오랜만이네" 라는 말을 하게 되버렸네요..
  • bonjo 2008/10/08 13:32 #

    벌써 20년이 넘은 앨범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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