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랑 두 장 선보인 자기 명의의 솔로 앨범이지만 그 안에 펼쳐져있는 다양한 음악의 스팩트럼은 그의 음악을 무엇이라 규정하기 힘든 "그저 Tommy Bolin일 뿐"이게 만들어 버리죠. 국내 아이돌 그룹들이 간혹 이야기 하는 '이번 앨범에서는 강력한 하드코어에 리듬엔블루스를 더하고요 그 위에 힙합을 얹어봤어요' 따위의 다양성이 아닌, 그 자유로은 음악 영혼을 어떤 형식의 음악도 규정짓지 못한다고 하는게 옳다 하겠습니다. 하드락인가 싶으면 재즈가 나오고 엉덩이를 들썩거리기 시작하면 잔잔한 발라드로 턱 밑을 살살 간지럽힙니다. 그리곤 또 쿵딱거리며 도발하고 또 멜랑꼴리한 기타 솔로로 꼬리를 살살 흔들며 사라져 버리고요. 그렇게 다양하고 깊고 복잡했기에 25년으로 충분하다 생각을 한 것이었을까요.
TV CF의 BGM으로 쓰인 'Savana Woman' 덕에 한국에서는 충분히 유명인사이지만, 그건 그저 Savana Woman일 뿐이고, 전영혁씨가 Hello Again을 무진장 틀어주었지만, 그건 그저 Hello Again일 뿐, 그것으로는 Tommy Bolin을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Tommy Bolin이 세상을 뜬 1976년 발매된 이 앨범은 원래는 더블 앨범으로 기획되어있었으나 제작사 쪽의 거절로 싱글 앨범으로 발매되었다고 하네요.
그가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도대체 어떤 음악들 들려주고 있을지 상상을 할 수가 없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Jeff Beck* 옹이 그에 못지 않게 오지랍이 넓은 좋은 친구를 갖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Hello Again
* Tommy Bolin이 죽기 전날 가졌던 공연이 Jeff Beck 공연의 오프닝이었다고 합니다. 그가 그렇게 일찍 세상을 뜨지 않았다면 이 두 천재들 사이에 어떤 음악적 교감이 가능했을지 참으로 궁금하고요.
덧글
여름 2008/10/02 10:38 # 답글
물론 더 이쁘게 생기신 Mick Mars형님과 Hendrix형님이 계시지만...
죄송하지만 저는 지금 bonjo님 CD장에 있는 토니 맥컬파인이 더 땡깁니다.^^
bonjo 2008/10/02 11:12 #
토니 매컬파인은 나중에 사야지 나중에 사야지 하다 보니 데뷔 앨범은 국내에 씨가 말랐더군요..-.-;
focus 2008/10/02 11:12 # 답글
저도 이앨범만 가지고 있다가 얼마전 기획으로 싸게 나온 Teaser 를 채웠습니다.
요절한 많은 이들이 안타까운 하루네요..~
bonjo 2008/10/02 11:16 #
가끔 모아볼까 하다가도 엄두가 안납니다...^^;;
Stevie Ray Vauhgan도 사후에 음원들이 발굴되어 앨범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Tommy Bolin도 만만치 않은 듯 해요.
CelloFan 2008/10/02 15:39 # 답글
bonjo 2008/10/02 16:55 #
이 앨범 관련해서는 쓸만한게 없네;;;
파블로 2008/10/03 23:22 # 삭제 답글
조페리는 벡형을 첨만나서 악수할때 쌀뻔했다던데요...
bonjo 2008/10/04 23: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