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Stranger - Deep Purple / 1984 ▪ CDs

락음악으로 넘쳐나던 1984년, 안그래도 요란한 락계를 들썩거리게 한 뉴스가 있었으니, 바로 형님들의 귀환. Deep Purple 재결성. 그것도 최고의 전성기라고 일컬어지는 [In Rock] ~ [Machine Head] 기수의 맴버들로. 그렇게 요란한 홍보들 속에서 선보여진 앨범이 [Perfect Stranger]였다. 밴드가 해산했다고 해서 그 쟁쟁한 맴버들이 다들 어디서 쉬다 온 것들도 아니고 다들 각자 현역으로 뛰다가 다시 뭉친 것이라 시대에 뒤떨어질 염려도 없고, 워낙 관록이 있는 양반들이라 발랑거리며 가벼울 이유도 없었으나, 아마도 제작사 입장에서 걱정되는 것은 명작까지는 아니더라도 범작이 나와서 팬들을 실망시키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으리라.
그러나 앨범의 완성도는 너무나 훌륭했다. 연주 방식이나 Ian Gillan의 창법, 악기들의 음색들은 당시 유행하기 시작한 Heavy Metal의 톤들에 비해서 구식이긴 했으나, 젊은 치들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도달할 수 없는 20년 묵은 락의 아우라가 앨범 전체에 흐르다 못해 넘쳐난다. 여보게들, 락이란건 말이지...라며, 꿈틀꿈틀 전성기를 만들어 가는 젊은 락커들에게 이야기를 걸듯.

팝음악을 듣기 시작한 것이 1980년 부터이니(락을 듣기 시작한 것은 좀 더 나중), Led Zepplin의 경우 끄트머리에 [CODA] 앨범이라도 만날 수 있었으나, Deep Purple의 경우는 쫑난지 오래에 Rainbow 조차 Joe Lynn Turner 기수로 들어가던 때이니, Deep Purple은 이미 전설 속의 밴드에 해당했다. 사정이 그러하니 사실상 Deep Purple의 음반을 구입한 것은 이 앨범이 처음이었고, 그이후에 [Machine Head]니 [In Rock] [Made In Japan]같은 앨범들을 주워 섬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처음 만난' 앨범이라 그런 것일까. Deep Purple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고 가장 선호하는 앨범이다.
타이틀 곡인 Perfect Stranger 외에도 Knocking At your Back Door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며 지금도 공연시에 주요 레파토리가 되어있다. 관록이 뭔지 보여주는 진득한 발라드 Wasted Sunset도 아주 매력적. 중독성이 강하다.

당시 국내 발매는 Under The Gun이 금지곡이었고, LP를 CD로 재발매하면서 원래 LP에는 수록되지 않았던 한 곡, 리마스터링 재발매 하면서 또 한 곡이 추가되어, 결국 CD는 국내 라이센스 LP 보다는 세곡이 더 수록된 셈이 되었다.




http://www.youtube.com/watch?v=OIzUL-7Csng&feature=player_embedded
Wasted Sunset  - 다함께 따라 불러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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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CelloFan 2008/10/01 14:36 # 답글

    확실히 Deep Purple 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아 이전세대의 음악이라는 선입견이 딱 있슴다 ^^. 역시 형님은 이제 진정한 중년 (-_-)=b. 중년이여~! 신화가 되아라~!
  • bonjo 2008/10/01 14:50 #

    아니 이눔이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 젊은미소 2008/10/01 15:23 # 답글

    딥 퍼플이라면 역시 정석대로 ^^;; 기타를 좀 치게 된 후 스모크 온 더 워터 및 하이웨이 스타에 도전하면서 빠져들었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그렇게 주요 앨범들을 섭렵한 후에 이 앨범을 접해서 그런지 당시 실망해서 별로 듣지 않았던 앨범인데요.. 웬지 지금 다시 들으면 충분히 만족스러울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 bonjo 2008/10/01 15:41 #

    저도 어머니가 생일선물로 사주신 통기타로 Smoke On The Water를 둥당거리며 딥퍼플을 처음 만났습니다만, 이 앨범은 "그 전설적인 락밴드가 다시 돌아오다니! 바로 지금 펄떡펄떡 살아있다니!!!" 하는 묘한 감동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듣고있던 젊은 락밴드들에 비해 음악이 구닥다리 스러운 것도 아니었고 말이죠. 하여튼 그들의 컴백은 표현할 수 없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

    그런데 요즘도 기타 학원 가면 Smoke On The Water랑 Highway Star로 시작하나 봅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의 학생이 전기기타 배우러 학원을 다닌다길래 뭐 배웠는지 쳐보라니까 나오는 레파토리가 Smoke On The Water, Crazy Train, Highway Star 요렇게 나오더군요 ^^;;;
  • 여름 2008/10/02 10:33 # 답글

    Favorite band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된 노래나 앨범이 있지 않습니까?
    저의 경우에는 Kansas를 steve morse 가입직후 발매한 'power'앨범에 뻑가서 찾아듣게 된 적이 있습니다.
    Deep purple의 경우 전 87년 'the house of blue light'부터 고교시절 찾아듣게 되었으나,
    실은 whitesnake나 rainbow가 더땡겨 연구치도 않고 CD Changing도 하지 않고 있네요.
  • bonjo 2008/10/02 11:08 #

    그쵸 뭔가 팍 꽂혀야. ^^
  • focus 2008/10/02 11:21 # 답글

    저는 처음으로 음반을 구입한 것이 Nobody's Perfect 였습니다..
    2장짜리에 라이센스 됐었지요..

    워낙에 대단하신 분들이라 그당시 범접하기 두려웠던거 같습니다~
    이들을 알고도 Perfect Stranger 는 좀 등안시 한거 같습니다.. 재조명을 해야겠네요.^^

  • bonjo 2008/10/02 11:32 #

    전설급 네임벨류에 비해 맴버도 자주 바뀌고 맴버 바뀌면서 음악도 많이 바뀌고 이력은 길고;;
    참 정리해서 듣기 힘든 밴드죠. LP로 모으려고 하던 당시에도 뭘 사면 되는지 몰라서 한 장 살 때마다 고민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
  • 젊은미소 2008/10/05 07:29 #

    당대의 라이벌(?) 밴드였던 메이든과 프리스트를 지금 시점에서 돌이켜 보면 프리스트의 앨범들이 메이든에 비하면 좀 떨어지는 걸 느낄 수 있듯이 딥 퍼플 역시 레드 제플린과는 비교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요. ^^;; 왜냐? 퍼플의 경우 명반이라 칭할만할 앨범들이 Machine Head하고 Burn 정도에 머무르기 때문이죠. 좀 후하게 봐주면 In Rock하고 Made in Japan 정도를 끼워줄 수 있겠군요..
  • bonjo 2008/10/05 17:46 #

    어쩌면 그런 대립 혹은 비교 구도는 평론가들이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면 팬들이 그럴지도 모르고요.
  • 젊은미소 2008/10/05 23:34 #

    모르긴 해도 딥 퍼플 대 레드 제플린 비교 구도는 아마도 일본 쪽에서 건너온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우리나라 평론가들도 음반평 가지고 삼국지(좀 더 나아가면 무협지) 쓰는 경우들이 많았죠? ^^;; 당시 이른바 "메타루 마사(= Metal Masa)"라는 닉 네임으로 더 유명했던 일본 평론가가 갑자기 생각납니다 그려.
  • 파블로 2008/10/03 23:06 # 삭제 답글

    재결성한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나네요...커버데일이 열받아한다는 기사도 같이 나왔었는데요...ㅎㅎㅎ
    이유가 기억이 안나는데 이 앨범을 사지는 않았습니다...
    Nobody's Perfect를 샀는데요...그래서 노래는 퍼펙트스트레인저랑 나킹앳유어백도어밖에 모릅니다...
    그래도 그 2곡이 엑기스라니 다행이네요...덕분에 간만에 엘피 꺼내서 듣습니다...좋네요...
  • bonjo 2008/10/04 23:45 #

    데이빗 커버데일이 열받아했다는건 처음 안 사실인데 이해는 됩니다. 자기도 Deep Purple의 보컬이었는데 이언길런과의 경쟁(?)에서 진 셈이고, 존 로드와 이언 페이스를 빼았기게 되는 일이었으니 말이죠.
    딮퍼플 맴버 중 3명이 모여있는데 재결성 한다고 자기 뺴고 두 명을 집어갔으니 열받을 만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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