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er Of The Seven Keys Part 1 - Helloween / 1987 ▪ CDs

미국에서 Thrash 메탈이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던 그 때, 유럽, 그것도 브리티쉬 메탈 어쩌고 하며 미국 의 헤비메틀과 경쟁을 하던 그 영국도 아닌, 독일에서 좀 색다른 음악이 흘러나왔으니 그것이 바로 Helloween.
Metallica, Megadeth 등의 쉴새 없이 달려나가는 Thrash 메탈과 뭔가 닮았으면서도 전혀 다른 음악을 들려주었으며, 평론가들은 그들을 Speed Metal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렀다. 미국산 Thrash의 과격함 대신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발랄한 멜로디로, 그리고 동요를 부르는 듯한 Michael Kiske의 고운 목소리까지, 락 음악이 어둡고 거칠고 관능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앨범으로 Helloween은 북유럽 중심의 Speed Metal이라는 장르의 아이콘이 되었으며 지금도 Helloween이라는 네임벨류는 철저히 [Keeper Of Seven Keys] 시리즈 두 장에 기반한다고 하겠다.

























이 앨범의 백미인 Helloween의 그룹송(?) 'Halloween'에는 특별히 얽힌 개인적인 에피소드가 있다.
Helloween이 국내에 소개되었을 때 음악보다 락 좀 듣는다던 친구의 "말"을 들은 것이다.

야 너 'Halloween' 들어봤냐.
어 그거 알지, 들어봤지.
목소리 죽이지않냐.
응 고음 죽이지.
캬~ 뭔 곡이 그렇게 기냐? 한편의 영화같지 않냐?
응...으응? (그게 그렇게 길었나?)

알고보니 친구와 나는 서로 다른 노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던 것이다.
나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어느 곡을 녹음을 해서는 썩 근사하게 들려서 제목도 노래를 부른 밴드명도 모르는 채 듣고 있었는데, 후렴구에 Halloween이란 단어가 자주 나와서 제목이 'Halloween'이 아닐까 짐작만 하고 있던 차에, 친구가 'Halloween'이라는 곡에 대해 이야기 하길래 그 곡이 그 곡인 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그 이후로도 아주 오랫동안 Helloween의 'Halloween'을 들을 기회가 없었던 탓에(곡이 길어서 전영혁 씨도 자주 틀어주지는 못했다;;) 그 짝퉁 'Halloween'을 더욱 열심히 들었다. -.-; 얼마 후 전영혁 씨가 Helloween의 'Halloween'을 틀어주었는데, 난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 Halloween은 누구의 것이란 말이냐?"
아주 아주 아주 나중에야 그 짝퉁(?) 'Halloween'은 King Diamond의 곡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_-;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 1
Helloween


덧글

  • 다이고로 2008/09/26 13:39 # 삭제 답글


    저도 이 앨범을 잊을 수가 없는데요...
    학교에서 이 앨범을 계기로 헬로윈파 VS 머틀리크루파로 나눠서
    각자의 길(...)을 갔던 분기점이 기억나네요...ㅎㅎㅎㅎ
    저는 머틀리크루 파였습니다....ㅋㅋ


  • bonjo 2008/09/26 18:33 #

    하하^^ 맞아요 그런 파벌 싸움 들이 많았죠.
    딥퍼플과 레드젭 중에 누가 더 위대한가,
    메탈리카와 메가데쓰중 누가 더 실력자인가,
    3대 기타리스트 중 가장 위대한 사람은 누군가.
    등등 ^^
  • CelloFan 2008/09/26 13:45 # 답글

    집에 있는 앨범 등장! 이로군요 ^^. 명반이죠 명반!
  • bonjo 2008/09/26 18:34 #

    그럼 그럼 명반이지 명반.
    part 2도 있냐? ㅋㅋ
  • 젊은미소 2008/09/26 14:23 # 답글

    헬로윈은 역시 밴드 시절 기타 치던 친구가 Walls of Jericho 빽판을 가져와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조금 있더니 이 앨범이 나오더군요. 전 이 앨범도 좋았지만 파트 2 쪽이 더 취향에 맞았더랬습니다. 킹 다이아몬드는 역시 지구에서 라이선스로 나오기도 했던 Them 앨범으로 처음 알았고요. 그 할머니 성대 묘사(?)는 지금 생각해도 흐~.

    그건 그렇고.. CD 정렬이 좌에서 우로군요. 전 항상 우에서 좌로만 해버릇해서 새삼스럽다는. ^^
  • bonjo 2008/09/26 18:36 #

    2가 좀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웠죠.
    1이 히트쳐서 제작사에서 신경을 더 써준건지...^^;;

    보통 좌에서 우로 가지 않나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쌓아 놓을 때 1번이 위로 가게 쌓아서 그대로 장에 넣으면 우에서 좌가 맞기도 하군요...-.-;;
  • 여름 2008/09/26 15:28 # 답글

    혜성과 같이 나타나 keeper 1을 던져주더니 1의 감동이 잦아들즘 keeper 2를 발매해 아주 착한 앨범제작사이클을 보여준 band라고 생각합니다.-remaster도 착한가격에 쏙쏙 발매해주고..^^
    카이한센의 명랑스러운 코믹포즈와 미하엘 바이카츠의 심각한 포즈밖에 눈에 안들어왔던 밴드사진이 특히 기억납니다.
    저는 CD정렬이 좌에서 우로 갑니다. Bonjo님과 같은거네요
    크~ 지난일요일에 CD장 및 책장을 정리했습니다. 전공관련된 책과 영어학습서등을 버리니 공간이 많아졌습니다.
  • bonjo 2008/09/26 18:41 #

    잘 가는 듯 하다가 카이한센 빠지고 크게 휘청거린게 좀 아슬아슬했죠 ^^;
    시커먼 복장의 험악한 표정들만 있는 것 같았던 락음악계에
    음악도 그렇고 표정등도 그렇고 정말 참신한 분위기였죠 ^^

    보지 않고 앞으로 볼 일도 없어뵈는 책이라도 버리기는 참 힘든 것 같아요...-.-;;
  • focus 2008/09/26 17:11 # 답글

    지금도 자타 공인 멜쓰멜 빠가 되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저에게 기념비적인 앨범입니다..

    1,2집을 합본해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거 같은 앨범이었으며, 20년이지나가는 지금도
    이동네 모든 밴드들의 지침서가 되고 있는 최고 작품인거 같습니다...

    아하.. 제가 아직 이앨범 포스트를 안하는 누를 범하다니....ㅋ
  • bonjo 2008/09/26 18:42 #

    그쵸 교과서죠 교과서.
    카이한센은 참 난 인물인듯 합니다.
  • 파블로 2008/09/27 15:55 # 삭제 답글

    정말 멋진 앨범이었죠...그때는 크림슨 글로리랑 투톱으로 갈거라고 생각했었는데...호호호
    멜로딕이나 스피드 같은 식의 장르 구분법을 시작하게 만든 밴드이니 꽤나 락역사에도 의미가 있겠죠...
    스래쉬나 바로크, 데쓰같은 구분보다는 멜로딕/스피드 이렇게 음악특성으로 그대로 얘기해주는
    장르 구분법이 맘에 듭니다...
  • bonjo 2008/09/27 20:43 #

    카이한센이 빠지고 여타 맴버들 뿔뿔이 흩어진게 참 아쉽죠.
    내부적으로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적으로는 이런 궁합이 없는데 말이죠.

    장르 나누는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음악을 말로 풀자면 어쩔 수 없이 자꾸 주워 섬기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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