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 Touch - Stanley Jordan / 1985 ▪ CDs

1978년 Eddie Van Halen이 'Eruption'에서 라이트핸드 주법이라는 기상천외한 주법으로 락 팬들과 연주자들을 홀라당 뒤집어버린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라이트핸드 주법은 선택과목이 아니라 필수과목이 되어버렸다. 그 뿐 아니라 Eddie가 제시한 방법에 머무른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로 응용 발전되어 청출어람한 테크닉들이 많이 선보이게 되었다.
Jazz 기타리스트인 Stanley Jordan은 그중에서도 가장 과격한(?) 발상으로 Eddie의 아이디어를 이용했다. 기존의 라이트핸드 주법은 양념 개념이었다면 정상적인 운지+피킹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Stanley Jordan의 주법은 아예 양념으로 밥을 지어먹은 샘이었다.
단음악기가 아닌 화음악기인 기타의 태생을 생각해보면 양손이 모두 지판 위에 올라와 음을 짚어가는 스타일의 접근법이 기타라는 악기의 특성을 극대화시킨다고 할 수 있다. 이후 락 기타리스트들 중에서도 여러개의 줄을 동시에 누르는 방식의 탭핑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Stanley Jordan의 연주방법은 탭핑을 주된 연주법으로 삼기 위한 좀더 기능적인 충실성이 돋보인다. 왼손으로는 주로 저음현으로 리듬기타나 베이스에 해당하는 코드를 연주하고 오른손으로는 멜로디 라인을 짚어간다.

1985년 발표한 이 앨범에는 비틀즈의 'Eleanor Rigby' 지미 헨드릭스의 'Angel' 등의 곡부터 Jazz 필이 물씬 풍기는 곡들까지 다양한 곡들이 담겨있다. 몇몇 곡들은 다른 악기 없이 Stanley Jordan의 기타 만으로 녹음되어있는 곡들도 있어 Stanley Jordan이 제시하는 연주방식이 얼마나 풍성한 음악들 들려주는지 만끽할 수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OHZTyfKseZE&feature=player_embedded
Eleanor Rigby


적당한 동영상 찾느라 뒤지다 보니 최근의 공연장면을 보게 되었는데, 이제는 아주 왼손으로는 기타를 치면서 오른손으로 피아노를 치는 묘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음악적 맛도 맛이지만 뭔가 아크로베틱한 요소들로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재간꾼임에 틀림없다. 




덧글

  • CelloFan 2008/09/24 13:08 # 답글

    더헛, 기타로 저런 연주가 가능하군요. 연주도 맛깔나게 잘하고.
  • bonjo 2008/09/24 13:37 #

    바로 그 '더헛'이 이양반을 띄운 거겠지.
    메인스트림 재즈 쪽에서의 평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반 대중에게 놀라움과 듣기 편한 곡들을 선물해준 것은 틀림 없지. ^^
  • 파블로 2008/09/24 14:35 # 삭제 답글

    음악으로만 알다가 처음본건 어느 영화에서 녹음실에서 녹음중인 기타리스트로 (엑스트라죠) 출연한 모습이었는데요..그 장면에서 왼손으론 풀코드를 오른손으론 멜로디를 치고 있었는데,
    보기엔 좀 그래도 듣기엔 너무 편안하더군요...조단과 클락은 언제나 헷갈립니다...흐흐
  • bonjo 2008/09/24 15:11 #

    눈으로 볼 때 귀가 확 열리는 연주자들이 간혹 있지요. 조단도 그런 부류이고요.
    뭔 영화인지 궁금하네요. ^^

    저는 예전에 존 페티투치Petitucci 솔로앨범을
    드림 씨어터의 존 페트루치Petrucci인줄 알고 산 적이 있어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