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d - Bad Moon Rising / 1993 ▪ CDs

전도유망했던 밴드 Lion이 드러머 Mark Edward의 부상과 레코드사와의 계약 문제로 해산되고, Doug Aldrich는 밴드를 찾아 구천(?)을 떠돌 때, 보컬 Kal Swan이 일본으로 본거지를 옮겨 Lion의 불꽃을 되살린 Bad Moon Rising. 그 2집이다. Doug Aldrich가 참여한 앨범 중에 -개인적으로 판단할 때-앨범 완성도와 기타 연주 모두 가장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앨범이다.
화려한 게스트*들의 광고 문구로 요란했던 Bad Moon Rising 1집은 음악적으로는 Lion의 연장선 성격이 강했고, Kal Swan과 Doug Aldrich의 프로젝트 앨범의 성격이 짙었다. 밴드 자체의 성격도 좀 모호했고 음악적 구성이 좀 어수선했다. 그러나 두 번째앨범에 오면서 두 명의 리듬파트를 추가하여 4인조의 안정된 팀웍을 보여준다.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은 Kal의 보컬과, 초창기의 풋풋함에서 득도의 경지로 넘어가기 직전에서 보여주는 매력적인 Doug의 기타가 한가득이다. 새로운 밴드맨으로 자리잡은 리듬파트의 맴버들도 아주 단단한 것이 기분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음악은 1집에 비해 복고풍을 지향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앨범 자켓, 부클릿, 맴버들의 스타일 등등이 LA의 분위기를 벗어던진 것이 눈에 띈다. 굳이 다른 음악과 비교를 하자면 Badlands와 Blue Murder의 중간쯤 된다고나 할까.
Doug의 리듬기타는 이 앨범을 기점으로 복잡하게 코드를 쪼개서 리듬을 깔아가는 스타일로 변해가게 되는데, Lion부터 이어오던 딱딱 끊어지던 -전형적인 LA Metal식- 스타일에서 이후의 유연한 형식으로 넘어가는 과도적 기타 스타일이 참 맛깔스럽다.

Bad Moon Rising의 1집은 Pony Canyon의 일본 국내의 대대적 마케팅과 화려한 세션&게스트로 유명했고, 3집은 미국으로의 역수입 계약에 성공하여 '미국 상륙음반'으로 나름 유명했는데, 음악적으로 가장 안정적이고 근사한 소리를 들려주었다고 생각하는 2집은 시장에서는 존재감 조차 느끼기 어려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Doug에 대한 판단이 Lion 시절의 '거 참 맛있게 잘도 친다'에서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확실하게 자리잡게 된 계기가 된 앨범이라 특별히 애착이 많다.





Blood On The Street


* Bad Moon Rising의 1집에 참여한 세션 아티스트는 드럼의 Ken Mary와 Bass의 Chuck Wright, 그리고 게스트로 무려 Michael Schenker!!가 참여하고 있다.







덧글

  • CelloFan 2008/09/23 10:21 # 답글

    올려주신 영상 중간중간 등장하여 흐느적거리며 기타치는게 Doug Aldrich 인가요? 80년대로 돌아간 느낌인데... 언제쯤 영상인지.
  • bonjo 2008/09/23 10:40 #

    1993년이야.
    Doug의 저 흐느적거림은 뮤비 감독이 시킨 듯 하고...-.-;;
    원래는 기타칠 때 더 멋짐;;;
  • focus 2008/09/23 13:09 # 답글

    Doug Aldrich 정말 좋아하시는 듯...

    이거이거 없는거 자꾸 불지르시는데요....ㅋ





  • bonjo 2008/09/23 13:48 #

    과거 연주를 더듬지 않고도 지금의 상태로 가장 좋아하는 기타리스트는
    Doug Aldrich와 Andy Timmons입니다.
    두 명 모두 필을 중요시 하는 고전적인 연주방법에 단단히 뿌리 박고도
    속주&기교파 기타리스트들에 테크닉으로도 밀리지 않는 엄청난 테크니션들이죠.
    Doug Aldrich는 Whitesnake에 자리잡아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데
    우리 Andy 형님은 영 자리를 못잡으시네요...ㅠ.ㅠ

    사실 Doug의 기타가 가장 화려하게 빛나는 음반은 자기 밴드인 Burning Rain의 앨범들인데
    이상하게 소개할 기회가 없었네요. ^^;;;
  • 여름 2008/09/23 16:23 #

    절대 동감입니다.
    lion과 BMR이 땡깁니다.
    'Bonjo'님 착한 doug형님에 대한 유혹은 이제 그만.....-_-;;;;;
  • bonjo 2008/09/23 16:53 #

    아직 Burning Rain을 소개 못했는걸요...-_-;;
  • 파블로 2008/09/23 14:31 # 삭제 답글

    Lion시절의 더그를 좀 안좋아했었습니다...그래서 당연히 배드문라이징도 안들었었는데요...
    얼마전에 우연히 빌려주는 추천(?)으로 함 차분히 들어보니, 안들었던게 바로 후회되더군요...
    최근 디오와 화이트스네잌에서의 공연디비디를 보니, 더그형도 이젠 신의 경지더군요...
    특히 나이먹어도 계속 유지하는 몸매와 스타일도 멋있습니다...
  • bonjo 2008/09/23 15:12 #

    이뻐할 구석이 참 많은 기타리스트입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 여름 2008/09/23 16:30 # 답글

    전 'Miracle Man'과 'Crazy Babies'의 Zakk Wylde를 제일 좋아합니다.
    Gibson Lespaul을 벙뚜껑, 거울쪼갠것, 빙글빙글로 customizing한 Guitar에 뿅갔었습니다.
    침뱉는 모습도 멋있지만, Dio의 로완로버트슨과 비교해서 Ozzy가 너무 부러웠습니다.
    공연중 'The Star Spangled Banner'만 연주하지 않는다면 진정 최골텐데.

  • bonjo 2008/09/23 16:38 #

    Zakk Wylde 데뷔 당시 정말 쇼킹했죠.
    그 귀엽게 생긴 얼굴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지막지한 사운드라니!!!!
    지금은 수염 숭숭 마쵸맨이지만 그땐 참 귀엽지 않았습니까?
    그때 모습 떠올려 보니 가수 이승기랑 묘하게 겹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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