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의 어느 앨범을 닮았네, 아니네 이 앨범을 닮았네 하는 의견들 속에 [Death Magnetic]을 듣다보니 예전에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유머란에서 읽은 글이 떠올랐다.
어느 양로원의 아침식사에는 매일 다른 종류의 수프가 나오는데, 노인들은 그날의 수프를 먹으며 재료가 무엇인지 알아맞히는 놀이(?)를 했다. 오늘은 감자수프야. 오늘은 양송이 맛이 나. 오늘의 수프는 양배추 수프로구만. 이런 식. 그러던 중 어느 토요일 아침. 그날 따라 매우 오묘하고 알쏭달쏭한 맛의 수프를 음미하던 노인들. 그 중 한 할아버지가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이야기 했다. 오늘 수프는 일주일치 맛이 다 나는구만.
[St. Anger]로 왠만한 사람이 평생 먹어야 할 비난을 다 자셨을 형님들이 요란한 마케팅과 함께 들고 나온 [Death Magnetic]은 일주일치 맛이 나는 수프와 같다. [Kill'em All] 부터 [St.Anger] 까지의 모든 맛이 다 들어있다. 음악의 이력이 묻어난다는 것이 어찌 Metallica의 이 앨범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이겠냐마는, [St.Anger] 이후의 팬들이 '변절'이라는 낙인을 주었던 것과, [Death Magnetic]을 준비하는 기간의 위축된 Metallica의 위상을 고려해 볼 때 이러한 의견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아티스트의 아이덴티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장르적 특징이라든지 잘 사용되는 기술적인 부분도 관여가 되겠지만, 좀 더 깊은 부분을 살펴본다면 그것은 아마도 음색이나 리듬, 멜로디, 화성 등으로는 분석이 불가능한 예술가적 아우라에서 나온다고 봐야 할 것이다. 유명 프로듀서의 아우라가 만들어낸 가짜 영웅이 아니라면, 대중들에게 자신의 음악적 아이덴티티를 설득시킨 아티스트 고유의 아우라가 반드시 존재할 것이다. 그것이 좀 더 많은 대중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 때 그 밴드는 위대한 밴드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그것이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하지만 힘이 약하다거나 시대적인 코드와 맞지 않을 때에는 주목받지 못하고 사라져버리는 것이리라.
한 장르의 첨단에 섰던 Metallica는 가짜가 아니었고 메탈리카만의 아이덴티티를 설득하는 아우라는 틀림없이 존재한다. 그것은 [Master Of Puppet]와 [...And Justice For All]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Load], [Reload]에도 들어있었으며 [St.Anger]에서도 틀림없이 흘러 나왔다. 그렇다면 [Load] 이후의 앨범들에 대해 점차 증폭되어간 팬들의 불만*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팬들이 보기 원하는 '아우라'를 메탈리카가 선택한 '표현 방식'이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그들의 아우라와 표현 방식이 어울리지 않았다고 할까.
[St. Anger]가 처음 발표되고 사람들이 다들 욕을 하던 때, 집중해서 듣기 위해 꽤 애를 많이 썼던 기억이 난다. 그것은 메탈리카가 나에게 들려주려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한 예의에 해당하는 노력이었다. (결국은 듣기 힘든걸 왜 돈쓰고 시간 써가며 애써 들어야 하나? 하는 원초적 질문에 덮어버렸지만) 그리고 대외적으로 내렸던 결론은 '깡통 드럼소리만 빠지면 썩 괜찮을 것 같은데요? 리프는 어느정도 살아있잖아요.'였다. 그리고 Metallica의 내한공연 때 무대 위에서 들려준 'Frantic'은 예상대로 썩 근사했다.
Rush를 생각해보자**. Rush는 프로그레시브 메탈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수준의 '살아있는 화석'에 해당되는 밴드이지만 8집 이후 [Signals]부터 선보이고 있는 음악은 프로그레시브라는 장르적 성격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경력으로 따지자면 프로그레시브라는 틀을 벗어버린 이후의 이력이 작품 수도 많고 기간도 훨씬 길다. 그러나 대부분의 팬들이 Rush에 대해 갖는 예우는 변함이 없다.(물론 Rush는 [Movng Pictures] 까지만! 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기는 하다) Rush 스스로도 장르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는 Rush의 음악을 할 뿐" 이라고 일축해버린다. 그들을 당당하게 만들고 팬들이 그들을 믿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일까. 그것이 바로 형식이나 Production으로 규정할 수 없는 예술가적 아우라가 아닐까 생각한다. 'Xenadu'를 연주할 때나 'Big Money'의 팝적 사운드를 들려줄 때나 Rush로서의 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 색을 인정하는 팬들은 주저함 없이 똑같은 목소리의 환호성을 보낼 수 있는 것일게다.
기본적으로 [St. Anger]의 패착은 Metallica의 Metallica 다움, 즉 그들의 아우라를 느끼는데 방해물이 너무 많았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는 1.구성은 단순하게 하면서 2.곡 길이는 예전의 길이를 고수했다는 점과 Retro한 느낌을 살리려고 사용한 3.깡통 스네어라고 생각한다. 다시 Rush의 예를 보자. Rush는 1.대곡 구성을 포기하면서 2.러닝타임을 함께 포기하고, 구성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3.기타가 좀 더 바빠지거나 전자악기를 좀 더 폭넓게 활용하는 시도를 했다. 메탈리카의 음악적 역량을 낮게 평가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을 음악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들을 만한 드럼, 베이스, 기타 소리를 들려주는 Rush와 비교하자면, 놀라운 테크니션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Metallica의 음악이 대단하게 들리는 것은 1.기승전결 방식의 구성이 치밀하고 2.그때문에 긴 연주도 지루하지 않고 3.음색은 단단하게 조여주는 것인데. 구성도 허술하고 리프 자체도 흐느적거리는데 그것이 긴 시간을 반복하니(게다가 깡통 소리는 끊임없이 울리고) 집중해서 듣기에는 너무 '들을 것 없는'음악이 되어버려 아우라를 발견하기는 커녕 질리게 만든 것이다. 차라리 [St. Anger]의 곡들이 5분을 넘지 않는 방식으로 제작이 되었다면(깡통도 빼고) 완전히 얼터를 하는구나 라는 욕을 먹었을지언정 그나마 메탈리카의 아우라를 느끼는 데에는 오히려 덜 방해받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Death Magnetic]의 메탈리카는, 악기들 소리가 좀더 명료하게 들리도록 음색을 조였고, 기타 솔로를 넣으며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의도적인 구성의 마디를 삽입했다. 그리고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Retro한 음색을 추구하기는 하되 귀에 덜 거슬리는 방식을 택했으다. 그리고 토요일 수프의 맛이 난다. 여러 팬들이 지적하듯 전작들로부터 노골적으로 빌려온 테마와 구성들도 보이지만, 듣는 내내 머릿속에서 맴돈 앨범은 의외로 커버 모음이었던 [Garage Days Re-revisited]의 직선적인 리프와 통통 튀는 복고풍 음색이다. [Garage Days Re-revisited]야말로 Metallica의 음악적 기원을 더듬은 음반이니 [Death Magnetic]의 광고문구인 "초기로의 회귀"따위의 문구는 영 헛소리는 아닌 샘이 되는 것인가. -.-?
[St. Anger]의 깡통 스네어만큼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Death Magnetic]의 음질적 이슈가 있다. 무지막지한 고음량에 더해 의도적으로 깔아놓은 클리핑 잡음이 바로 그것이다. 국내 인스턴트 라면들의 고염도 경쟁처럼 요즘 음반업계는 고음량 마스터링이 유행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넘어서서 앨범 곳곳에 클리핑 잡음을 넣어둔 것이다. 원래 기타의 오버드라이브 계열 이팩팅이 이 클리핑 잡음을 이용하는 것이긴 하다만, 드럼에 오버드라이브 거는 인간은 없지 않은가. 라스의 스네어 드럼 소리에 이 클리핑 잡음이 많이 껴있는데, 감상 환경에 따라서는 느끼기 힘들 수도 있는지라 그 부분을 걸고 넘어지는 사람들의 수는 깡통 스네어를 못견뎌했던 사람들에 비하자면 아주 적은 수에 불과하다.(아주 소리가 좋다는 사람도 있다. 유행은 유행인가보다)
60-70의 초기에 녹음된 락 음반들을 듣다보면 이러한 클리핑 음이 간혹 들리기도 한다. 이건 당시의 열악한 녹음 환경, 그리고 악기와 녹음장비의 컨트롤 미스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잡음이다. [St.Anger]의 깡통 스네어와 맹꽁이 기타 소리가 복고풍 음색을 재현하기 위해 선택되었다고 했던 것처럼 이 녹음상(처럼 들리는) 잡음 또한 복고풍 분위기를 위한 연출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앨범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왜 그리 귀에 거슬리는 방법으로 Retro한 음질을 추구하는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티스트는 음악을 쌓아간다. [St.Anger]를 발매한 이후 가졌던 공연에서도 그들은 'Creeping Death'를 부르고 'Orion'을 연주했다. 아마 [Death Magnetic]을 위한 공연에서도 'Frantic'을 부를 것이다. 'Orion'이 되었든 'Frantic'이든 그들의 많은 레파토리 중 하나일 뿐이지 그들의 모든 것을 규정해버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Metallica가 [Master of Puppet]과 같은 앨범을 다시 발매할 필요는 없다. 공연에서 'Orion'을 연주하면 되고, 팬들은 예전 앨범을 플레이어에 걸면 그만이다. 그런 의미로 'One'을 지나치게 닮은 'The Day That Never Comes'나 'Unforgiven III'의 작명에서 비쳐지는 주눅들은 Metallica의 모습은 블랙코미디라고 생각한다. 그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며 Metallica의 아우라를 보여주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 사실 [Load] 앨범부터 [St. Anger] 까지의 판매고를 보자면, 이 앨범들이 과연 팬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욕을 먹은 앨범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 특히 '외면'이 그렇다. 각국 앨범 판매 순위 1위, 다 죽어간다는 음반시장에서는 놀랍기만 한 판매량. 그 많은 불만의 목소리 속에서도 그만한 판매량을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메탈리카 음악의 구매층이 두텁다는 뜻일 것이고, 불만의 소리가 많은 것은 또 그만큼 메탈리카의 음악에 대해 말 한마디라도 주워 섬길 만한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마치 이 글을 쓰고있는 나처럼.
** Rush를 비교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Metallica와 비슷한 수준의 장르 대표성, 앨범 판매고를 갖고있으면서 큰 음악적 변화를 꾀했다는 유사성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보자면 팬 층의 두께와 팬들의 성격은 다르다. 팬층은 Metallica쪽이 더 두텁고, 음악을 진지하게 듣는 매니아성은 Rush쪽이 월등하다. 그리고 또 한가지 큰 차이점이 있는데, 앨범 발매 빈도이다. 이것도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밴드로서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Rush의 경우는 90년대까지만 해도 거의 1~2년 간격으로 16장의 앨범을 발매하면서 전작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빈번하게 가졌다. Metallica는 [Reload] 이후 6년, 그리고 [St.Anger] 이후 5년간 팬들의 불평을 방치한 샘이다. 부디 Metallica도 다작 하시라. 혹시 창작의 샘이 고갈되었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 게임 소프트인 Guitar Hero3에서 제공되는 다른 마스터링 버젼의 [Death Magnetic]에서는 클리핑 음이 전무하다고 한다. 이 앨범의 클리핑 노이즈는 복고풍 녹음에 의한 것이 아니라 CD 마스터링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덧글
focus 2008/09/19 15:15 # 답글
포스터 + 크리너가 들어 있더군요..
일주일치 맛이 나는 수프라.. 이틀 묵힌 후 맛을 봐야 겠습니다...^^
bonjo 2008/09/19 16:04 #
음악은 묵혀 놓아도 상하지 않아서 좋지요? ㅋㅋ
젊은미소 2008/09/19 15:45 # 답글
이에 반해 러쉬는 시그널즈 이후로 나름 득도한 것도 그렇고 전성기가 지나면서 음악적 아이디어가 예전같지 못한 것도 메탈리카와 비슷하지만 '탈리카에 비하면 훨씬 더 graceful하게 늙어가는 중후한 모습을 보여줬지요. 어쨌거나 '탈리카 형들도 정신 좀 차렸으니 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 (정말 딱인 제목이었죠) 이후의 U2처럼 멋진 모습을 계속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유투 새 앨범은 내년 초로 연기되었다고 하는군요...
bonjo 2008/09/19 16:11 #
이번 앨범은 그 사이에서 줄타기하느라 애쓴다는 인상이 강했어요.
그냥 하고 싶은 거 하면서 같이 갈 수 있는 팬들만 만족시키며 가는 것도 쿨하고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만, 앨범 찔끔찔끔 내놓는 모양새가 하고 싶은 것이 있기는 한걸까 하는 의문도 들고 말이죠...
젊은미소 2008/09/20 00:35 #
CD가 보편화된 이후로 (6,70년대처럼 35분 분량으로 앨범을 낼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앨범 러닝 타임이 길어지기도 했으니 한 시간 훌쩍 넘는 러닝 타임을 꽉 채운 걸작 앨범 낸다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일단 앨범을 내놓고 나면 맘모스급 세계 순회 공연도 해야 하고 투어 하느라 진 뺀만큼 푹 쉬기도 해야 하고... 뭐 이런 싸이클의 대규모화 때문에 대형 밴드들의 앨범 발매 싸이클이 길어지는 거겠죠. U2가 대표적인 예겠군요. 러쉬 형들은 이런 면에서 볼 때 힘조절의 대가들인 것 같습니다...
bonjo 2008/09/20 00:55 #
젊은미소님 글을 보니 약물에 찌들고, 한창 때에 은퇴하고, 돌연 탈퇴하고, 자살하고 하는 아티스트들이 마구마구 이해가 되어버립니다.
아무래도 [Some Kind Of Monster]를 한번 봐야겠습니다.
메탈리카에 대한 고찰이 '러쉬는 위대하다'로 바람직하게 결론지어지는군요...-.-;;
러쉬 만세!!!
포니우롱 2008/09/19 23:32 # 답글
bonjo 2008/09/20 00:21 #
디지털 매체도 소재 개선으로 음질이 바뀐다니 참 놀랍군요. 예전에 원본 CD를 블랙CD로 복사하면 음질 향상이 있다는 주장과 아니다 뻥이다라는 주장이 한참 의견이 오가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의 주장도 영 근거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나봅니다. 그때도 주장된 원리 자체는 "데이타 오차에 의한 음질 변화"였거든요.
파블로 2008/09/20 01:02 # 삭제 답글
저는 노래 자체에는 의미를 두지 않고 글을 써봤습니다...
그냥 그런식의 마케팅이나 등등 그런식의 마인드가 싫었던거겠지요...
음...블랙시디라면, 'Master of CDR'을 이야기하는 것인가요...
카피에 음질 향상이라는건 없는거겠지요...원리가 그러니까요...
그나마 디지털 에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Apogee'의 공시디를 썼던 기억은 있습니다...
한장에 1만원정도 했지요...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도 웃긴 짓이지요...
라인을 통해서 음을 집어넣어서 녹음하는 방식이 아니라면야...
400원짜리 시디도 상관없는거겠지요...
시디보다 라이터를 가려써봤는냐는 질문도 그런시절엔 던지고 싶네요...
실제로 직접 녹음방식을 썼던 시절 즐겨쓰던 공시디도
미쯔비시나 필립스였으니까요...물론 400원은 아니였지만...
bonjo 2008/09/20 01:31 #
메탈리카에 대한 애정 때문에 '그래도 그들을 이해 해보자'라는 식으로 생각해본 거죠;;
블랙씨디는 요즘은 안나오는 듯 한데 말 그대로 새까만 CD가 있었습니다. 염료라고 하나요? 그게 뭔가 특별한 재료라고...
제가 CD의 디지털 기록 방식에 대해 정확히 몰라서 그 주장에 관한 기억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는데요, 그 음질 개선이 있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의 말인즉슨, CD라는 것이 읽어들일 때 100%로 데이터의 오차가 없는 것이 아니라 오차가 있고 그것을 보정하는 장치가 따로 존재하는 것인데(CRC라던가요?) 블랙씨디의 그 특별한 오류 발생 특성이 음질을 바람직하게(?) 바꾼다는 것이었습니다.
SHM-CD라는 방식이 소재 개선으로 그 오차를 최소화하여 음질을 개선하는 것이라면, 블랙CD는 특별한 오류를 유발시켜 음질을 개선한다는 주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든겁니다. ^^;
그러니까...블랙씨디에 데이터를 복사해 담으면서 음질이 바뀐다는 것이 아니라 CDP가 블랙씨디를 읽으면서 오류가 발생해서 음질이 바뀐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