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lipse - Yngwie Malmsteen / 1990 ▪ CDs

현재의 Yngwie의 음악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모두 칭찬을 하는 초기 1, 2, 3집과, 거물 파트너 Joe Lynn Turner와 함께 했던 Odyssey, Trial By Fire 이후 Johansson 형제와도 이별을 한 이후, 어쩌면 중견급 아티스트로서 홀로 내딛는 첫걸음이었던 앨범입니다. 이 앨범으로부터 시작되는 Yngwie식의 패턴이 계속 되면서 팬들이 지쳐가기도 하고 늘 변함 없는 모습이 환영을 받기도 하는 것이겠지요.

LP -> CD 교체 작업이 꽤 늦어버린 앨범이라 무척 오래간만에 다시 듣고 있는데, 이 앨범 정말 좋군요. 앨범이 된장도 아닌데 숙성되어 맛이 좋아진 것은 아닐테고, 제 귀가 그당시에 듣지 못하던 것을 이제야 듣고 있는 것이겠지요?  -.-;;

초기의 칭찬 받던 장점들이 고스란히 살아있으면서, 세월 지나며 사람들이 외면하게 된 이유가 된 요소들은 기분 좋게 절제되어있습니다. 무엇보다 곡들의 탄탄한 구조가 아주 돋보입니다. Yngwie는 그 구조 안에서 오버하지 않으며 밴드맨으로서의 자기 자리를 잘 잡고 있습니다. Yngwie의 음악을 외면하는 사람들의 불만 중 하나가 '낄 데 안낄 데 구분 없이 마구 나서는 기타가 부담스럽다'는 것인데, 최소한 이 앨범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죠.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과 팬들이 좋아할 만한 것 사이에서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게 상당히 세련됩니다. 그리고 잉위와 함께 앨범의 음색을 지배하는 -Yngwie의 역대 보컬 중 제가 가장 선호하는- Goran Edman의 보컬이 귀에 와서 콕콕 박힙니다.
이거 철지난 Yngwie의 재발견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겸연쩍기도 하군요...-.-; 추석 연휴에는 생각지도 않은 Yngwie 탐구생활을 하게 될듯 합니다.

-Yngwie 앨범들 중에서 자켓 디자인도 이것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Yngwie Malmsteen 앨범은 언제든 마음 먹으면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LP시절 음반들을 CD로 바꾸는 것을 미뤄왔는데 국내에서는 구하기 빡빡한 음반들이 몇 장 있네요. 보이는 대로 없는 건 채워 놓아야 할 듯 합니다.

올 10월에 새 앨범이 나온답니다. 새 보컬은 무려 Tim "Ripper" Owens. 거기에 키보드는 Derek Sherinian.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기대가 큽니다. 




덧글

  • 여름 2008/09/12 11:42 # 답글

    레닌그라드에서의 열광적인 공연의 기분을 싹 지운 냉정한 상태에서 리셋시틴 앨범같습니다.
    전 오디세이 이후 한장정도는 더 pop과 metal의 기분을 더 실어내도 좋았을텐데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 bonjo 2008/09/12 11:57 #

    Odyssey에서의 팝적인 분위기는 저 독불장군 Richie Blackmore의 Rainbow 조차 AOR 밴드화 시켜버린 Joe Lynn Turner의 역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덕에 히트는 쳤지만 자기의 음악적 주장이 강한 Yngwie의 성격을 생각하면 Joe Lynn Turner식의 음악을 계속 하기는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어요...-.-;
  • focus 2008/09/12 14:55 # 답글

    Eclipse 까지는 인정해줄 필요가 있는 앨범인 듯 싶습니다...

    새앨범내고 국내에 공연오면 무조건 갈 예정이지요...^^

  • bonjo 2008/09/12 15:20 #

    새 앨범은 키보디스트 Derek 때문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Derek도 자기 주장이 강한 인간인지라 Yngwie의 스타일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쳤을 것 같거든요. 아무리 독불장군이라고 해도 Joe Lynn Turner나 Cozy Powell과 함께 작업했을 때처럼 거장들과 함께 하면 절제되는 경향도 있고 말이죠.
  • 파블로 2008/09/17 13:20 # 삭제 답글

    데릭이던 누구던 간에, 10여년을 함께해온 그 이상한 키보드를 안쓰는것만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엔 왠지 이클립스삘로 가지않을까 생각했었는데요..최근 공연 장면을 유투브에서 보니,
    잘 안하던 데몬 드라이버를 연주하더군요...음...이 포스트도 그렇구요, 오래된 팬들의 감인건가요...ㅎㅎㅎ

    제네시스라는 데모곡 앨범을 들어보니, 한곡의 시작이 Motherless Child의 솔로더군요...
    가끔은 잉위라는 사람이 무섭기도 합니다...이제는 손에서 불을 뿜어낸다죠...ㅎㅎ
  • bonjo 2008/09/17 13:49 #

    음, 정말로 이클립스 정도의 균형감각이면 좋겠습니다.

    잉위 손꾸락은 정말 무섭죠. 상당히 절제를 해야 아름다울 정도니 말입니다. ^^;
  • sunjoy 2010/05/09 16:58 # 삭제 답글

    확실히... 저도 다시 들어보니 첨 들었을 때보다 훨씬 좋은 앨범이었군요^^; 사람 귀 라는 것이 참..
  • bonjo 2010/05/09 21:44 #

    이 앨범 이후로 단조로운 패턴을 벗어나지 못해서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것들도 가만히 들어보면 꽤 좋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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