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e Of Mind - Elegy / 1997 ▪ CDs

Ian Perry라는 걸출한 보컬을 앞세워 1997년 내놓은 앨범입니다. 밴드 이력 자체는 1992년부터인데, Ian 가입 전에는 다른 음악을 들려주었다고 하는데 들어보지 않아서 어떤 음악을 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 앨범으로 일본에서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고 북미 쪽에도 진출했습니다. 밴드의 음악적 핵은 기타리스트인 Henk Van De Laars인데, 연주 테크닉이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고급스러운 리프를 뽑아내는 재주가 아주 대단합니다. 고급 리프를 반복적으로 들려주며 분위기를 고양시켜가는 전개 방식은 독일 그룹 Vanden Plas와 비슷합니다. 그런데 Vanden Plas와 비교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Vanden Plas의 경우에는 리프에 충분히 빠져들 만한 곡의 길이를 확보해 주는 반면, Elegy는 전개가 좀 급하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실제로 연주 시간은 4분~5분 안팎으로 아주 짧지는 않습니다만, 리프들의 호흡에 긴 것에 비하면 좀 짧은 느낌입니다. 푹 잠길 기회를 주지 않고 좀 분위기 좋다 싶으면 후다닥 끝나버리는(듯 한 느낌이 드는)...-.-;; 그럼에도 악곡의 아이디어들과 앨범 분위기는 무척 좋은 편이라 즐겨듣게 되는 앨범입니다. 좀 롱런하면서 세련되게 다듬어 갔으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뛰어난 자질이 보이는 밴드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사라져가는 모습을 보면 음악 장사판이라는 곳도 일종의 사업이라 실력 뿐 아니라 운도 많이 필요한 곳이라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리더인 Henk 가 2000년대 들어와서 탈퇴를 하고 음악적 중심이 Ian Parry 쪽으로 넘어가는 듯 싶더니 Ian 본인은 최근 자기 솔로 프로젝트를 하는 등 Elegy 자체는 공중에 뜬 상태인듯 합니다.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 뽑고 밴드를 공중분해 시킨 경우가 되겠습니다. 네.



























덧글

  • 다이고로 2008/09/11 18:28 # 삭제 답글


    Focus, 파블로님이랑 저희 집에서 음악을 들으며 술먹다가
    이 앨범과 Edguy 앨범과 착각해서 창피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발음도 그렇고 철자도 그렇고 참 비슷하지 않습니까?
    (아니라구요? 네....(__)
  • bonjo 2008/09/11 20:31 #

    Elegy와 Edguy라. 철자 수도 같고 비슷 하네요 ㅋㅋ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놀다가 아는 곡 나오면
    "오~~~ 이것은!!!!!"
    "..........." (서로 눈치를 마구 본다)
    "이거 뭐였지? -.-;;"
    이런 경우도 많죠. ㅋㅋ

    예전에 Dream Theater 내한공연 때 Rush 광팬인 분과 나란히 공연을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
    잼 도중에 By-Tor And The Snow Dog을 연주하는 겁니다.
    그래서 동시에 오오오~~~~~이것은!!!! 하면서 끌어안고 겅중겅중 뛰다가
    아 이거 뭐지 이거 뭐지 아~ 이거 그건데 이거 이거
    막 이러면서 서로 민망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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