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ling The Dragon - Dio / 2002 ▪ CDs


Doug Aldrich가 Dio에 가입했다는 소식에 아내가 아들 낳았다는 소식에 준하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Burning Rain으로 일본에서 허덕허덕 활동하며 미국으로 역수입될 기회를 바라고 있던 Doug에게 드디어 -대형 뮤지션의 이름을 입고서 라는 단서가 붙지만- 기회가 온 것이지요. 그런데 떡허니 발매된 음악 자체는 의외였죠. 기존에 Doug이 들려주었던 복잡하고 유연한 리듬기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완전히 Dio 스타일의 단순+강렬한 리듬기타. 그나마 솔로 부분이나 인트로 아웃트로에서 Doug의 기타는 확실히 자기 소리를 갖고 있습니다.
Dio의 음악은 언제나 Dio와 Jimmy Bain이 만들었고, Vivian Campbell이 탈퇴하던 당시 밴드에 대한 불만 중 하나가 자기를 작곡 파트너로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던 만큼, Dio는 작곡에 자기 고집이 강한 것이지요. 사정이 그러하니 이제 막 호흡 맞추기 시작한 Doug에게 작곡을, 그것도 Dio의 원래 스타일을 많이 벗어나는 형식의 곡을 만들도록 놔둘 리가 없겠지요. 어쩌면 앨범 작업을 함께 했던 네명의 기타리스트를 거치면서도 음악 자체가 늘 한결 같았다는 것도 이러한 Dio의 고집 덕이 아닐까 합니다.
Dio에 관해서는 [Lock Up The Wolf] 이후로 관심을 갖지 않았던지라..-.-; 12년 만의 앨범 구입이 됐는데, Dio옹도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지 목소리가 많이 갈라지는군요. 그래도 그 연세에 그정도 버럭을 유지한다는 것에 참 놀랍기만 합니다.



Push

Dio는 Black Sabbath에서의 경력과 자기 이름을 내건 밴드를 이끌고 있다는 면에서 묘하게 Ozzy Osbourne과 비교가 되는 것 같은데, 그 좋은 예가 Ozzy가 당시 18세였던21세였던 Zakk Wyld를 새로운 기타리스트로 받아들이자 마치 나이 경쟁이라도 해보자는 듯 16세의 Rowan Robertson를 고용했던 일이었지요. 그런데 이들의 밴드 운영의 차이는 얼마나 능력있는 맴버와 함께 가는냐가 아닌 다른 부분에서 나타납니다. Ozzy의 경우는 연주자들에게 자기 개성을 발휘할 여지를 충분히 주면서도 Ozzy 만의 음악을 유지하는 묘한 재주를 갖고있지만 Dio는 자기 고집이 강하여 연주자들의 스타일이 밴드 음악에 투영될 여지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Dio의 음악은 늘 한결같이 스트레이트하고 강렬하지만, 연주자의 개성과 장점을 살려 음악을 좀 더 윤택하게 만드는 기회를 상실하는 것 같습니다.






덧글

  • 여름 2008/09/10 13:50 # 답글

    Dio.ronniejamesdio. 독재자.(kill the king이란 노래를 부르면서도 king인자)-사실 Dio자산이 rainbow시절 Ritchie한테 질려서 그렇다는 낭설도 있습니다.^^(제가 워낙 'Dio빠'다 보니 애꿎게도 헛똑똑이 Ritchie를 써먹네요)

    Bonjo님과 저의 무한 바램대로 Doug이 Dio의 멤버가 되었지만 그의 모든 것을 불어넣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잭블랙의 push도 Goldy작곡!!

    물론 기타리프나 솔로는 Doug이 스스로 창조하고 연주했지만,
    Rock음악이라는게 guitar놀음(야구는 투수놀음)이고 기타로 노래를 만든다고 본다면,
    Doug의 팬들에겐 Dragon앨범이 안타까운 앨범이 아닐 수 없습니다.

    whitesnake의 'slip of the tongue', Ozzy의 'Bark at the moon'도 기타리스트입장에선 전임자의 그림자나 프론트맨의 입김때문에 씁쓸했구요.
    Doug만은 그러지 않기를 바랬구요.

    Dio와 Ozzy는 와이프가 매니지먼트를 이끌고 있고 공처가란 것도 비슷하네요.
    둘이 친한가 봅니다.
    Ozzy의 fan present album-prince of Darkness부클릿에는 Dio가 쓴(?) 편지도 있습니다.(I'm not ronnie fu**ing Dio)

    극악의 ego로 똘똘 뭉친 yngwie와 Dio가 밴드를 만들면 얼마나 갈까요?
    Dio와 yngwie가 연주한 Aerosmith의 Dream on이 있다는 것에 착안한 생각입니다.
  • bonjo 2008/09/10 14:34 #

    원래 Dio가 밴드 구상하던 당시 먼저 물망에 올랐던 것이 Yngwie Malmsteen이었다고합니다. 예전에 영기타 인터뷰에 나왔지요. Steeler 시절에 UFO와 Dio에게서 접촉이 있었다고 하네요.
    아마도 같이 밴드를 했다면, 엄청난 퀄리티의 앨범 하나 내고 순회 공연 직전에 치고박고 싸우고 갈라선 뒤, 평생 두고두고 서로 욕하면 지내고 있을지도요...-.-;;
    저도 그 'Dream On' 리메이크 무척 좋아합니다. ^^

    Coverdale, Osbourne, Dio 세명의 독불장군이 기타리스트 자기식으로 지배하는 정도를 비교하면
    Coverdale < Osbourne < Dio 순이 아닐까 합니다.
    커버데일도 독재자라 해도 악풍 자체는 기타리스트를 완전히 작곡 파트너로 인정하여 따라 그 스타일을 많이 인정하는 편이고, 오지는 기타리스트를 자기 스타일로 잘 부려먹는 편, Dio는 악보 그려주고 그대로 연주하게 하는 수준이 아닐까 하는...-.-;;

    Dio도 매니저를 와이프가 하는군요...-.-;;
    어쩌면 세상의 실제적인 지배자는 "와이프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여름 2008/09/10 14:46 # 답글

    Dream on이 수록된 aerosmith tribute앨범이 저의 wish list지만 한국에선 구하기가 어렵네요.
    아직 듣지도 못했습니다. 아마도 아마존으로 가야할 것 같네요.
    그때까지는 꿩대신 닭이라고 일단 hear n aid의 'stars'로 둘을 만나렵니다.
    dio의 wife는 Wendy Dio라는 여성인데 Dio의 Last in line앨범은 자켓디자인이랑 앨범컨셉을 잡았다네요.
    엄청난 참견입니다.

  • bonjo 2008/09/10 15:14 #

    저도 Dream on 갖고 있는게 예전에 어디 동호회에서 MP3로 그 곡 하나만 다운받아서 갖고있네요...-.-;; 기본적으로 트리뷰트 앨범들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곡은 자주 꺼내 듣습니다. 둘이 궁합이 잘 맞아요. ^^;

    락 아티스트의 와이프로서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둘이 있는데,
    하나는 Joe Satriani의 아내 Rubina Satriani 여사.
    그 존재로 너무나 아름다운 음악을 선물해 주지요.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가 무려 세 곡!!!)
    또 하나는 Steve Vai의 아내 Pia Vai 여사 (예전 Vixen의 Bassist였다네요;;)
    Steve Vai의 Sound Theories 영상에서 오케스트라가 생일축하를 해주는 장면에서 잠시 나오는데 예전 Vixen에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차림새나 표정에서 풍기는 인상이 그냥 평범한 "현모양처"스타일이더군요.
  • focus 2008/09/10 17:21 # 답글

    '새로운 기타리스트 Doug Aldrich 의 가입으로 전성기 시절의 강력한 사운드로 회귀를
    선언한 2002년 최신작'

    당시 레코드사의 사탕발림이었습니다...^^

  • bonjo 2008/09/10 17:56 #

    저 선언은 과연 누가 한걸까요. Dio가 한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ㅋㅋ
  • 여름 2008/09/10 19:20 #

    사실 전성기 시절은 아무나 가는게 아닐테고,
    저에게 2000년대 Dio의 최고작은 8비트 메탈의 회귀작 LIG의 '매직카'가 아닐까 싶습니다.
  • bonjo 2008/09/10 20:47 #

    Magica는 구입 안하고 MP3로 한번 스윽 들어봤는데 다시 들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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