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 Travels - Pat Metheny ▪ DVD/BDs

재즈 쪽으로는 퓨젼재즈나 재즈 락 쪽이라고 해도 꾸준히 구입하는 아티스트가 전무합니다. 단 한 명의 예외가 있는데 바로 Pat Metheny입니다. 꾸준하고 폭 넓게 사랑받는 것으로 따지자면 대중 음악가 중에서 장르를 불문하고 Pat Metheny를 능가할 사람이 있을까 의문입니다. 정통 재즈를 즐겨듣는 사람들은 락이나 팝을 듣는 사람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크로스오버 아티스트들은 경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쪽 부문에서도 Pat Metheny는 예외로 취급됩니다.

이 영상은 라이브는 아니고, 유럽 순회공연 직전에 기획된 스튜디오 라이브를 담은 영상입니다. 이후에 발매된 라이브 음반 [The Raod To You]와 연주, 녹음이 거의 같고 곡목까지 거의 일치해 [The Road To You]가 [More Travels]의 스튜디오 라이브에 관중 함성만 입힌 짝퉁 라이브는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영상물을 제작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라 촬영과 편집 수준이 순수 라이브 영상보다 월등히 우수합니다. 게다가 Pat Metheny라는 연주자가 연주를 할 때 관중과의 호흡 속에서 연주에 몰입해 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세계로 깊이 빠져 들어가는 스타일이라 Pat의 연주 몰입도는 100만 관중 앞에서 하는 연주보다도 더 열정적이고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뭔가가 느껴집니다.

Pat Metheny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유는 음색이 예쁘고 멜로디가 쉽고 아름다워서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줄 요소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More Travels]를 보면 그러한 '예쁘고 아름다운'이라는 Pat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확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Pat Metheny의 연주에 대한 몰입과 엄청난 연주 테크닉을 눈으로 확일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귀가 좋은 사람이라면 소리만으로도 지판 위를 굴러다니는 손가락을 상상하면서 입을 떡 벌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귀가 미천하여 -.-;; 이 비디오를 보고 나서야 Pat Metheny의 손가락을 겨우 상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Yngwie Malmsteen을 비롯한 80년대의 속주 락 기타리스트들이 락이 아닌 Al Di Meola라는 재즈의 토양에서 자라나왔다라는 사실을 겨우 상기할 수 있었습니다. Pat이라는 음악가가 테크닉 지향적인 인물은 절대 아닌지라 그렇게 입을 떡 벌릴만한 움직임을 라이브 내내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것은 이것대로, 저것은 저것대로 듣고 보는 이를 감동시켜 가는 놀라운 음악가임은 틀림 없습니다.
 
디스토션 이빠이 먹인 기타 소리의 락만 듣는다 하시는 분들도 이건 한번 쯤  보실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은 정식으로 DVD로 발매되기 전 LD/VHS 소스를 억지로 DVD화 시킨 일본 내수용 제품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Ew202UwE5Ms&feature=player_embedded
Have You Heard



덧글

  • 여름 2008/09/09 08:53 # 답글

    과거 기타신디사이저 때문인가 그의 연주력을 제대로 확인해 볼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말씀하신대로 락기타에 대한 애정이 과하여 다른 연주에 대한 듣고자 하는 의지도 없었지요.
    그의 연주를 귀로 듣고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올꺼라고 생각합니다.
  • bonjo 2008/09/09 09:56 #

    워낙 설득력이 출중한 연주자라 기회 되시면 금새 마음에 드실겁니다.^^
    저도 강렬한 기타소리가 없으면 음악으로 취급도 안하다가-.-;;
    Pat 아저씨에는 한 방에 넉다운 되어버렸으니까요.
  • 다이고로 2008/09/09 09:37 # 삭제 답글


    Last Train Home 을 들으면 언제나 설레이더군요...

    하아.................


  • bonjo 2008/09/09 09:59 #

    크~ Last Train Home.
    제 나름대로 Pat Metheny의 음악을 정의할 때 '여행 음악'이라고 부르는데
    Last Train Home이야말로 여행음악의 정점이죠 ^^
    너무나 즐거운 그 곳으로 떠나는 여행. 둥둥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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