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Fuel Left For The Pilgrims - D.A.D. / 1989 ▪ CDs

락음악의 황금기라고 불리던 그 시절, 우리나라에도 좀 팔리겠다 싶은 음반들은 기존의 지명도와는 상관없이 일단 발매되던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물론 수준미달의 괴작들도 많았고 듣도 보도 못한 아티스트의 퍽 좋은 음반들도 많았지요. 그 중에 덴마크에서 날아온, 평범속에 비범을 감춘 걸작 앨범이라고 생각하는 음반입니다.

트윈 리드기타 체제의 밴드 치고는 참으로 단순한 리프로 일관하는 음악인데, 아예 작정을 하고 단순을 지향하는 수준이 어느정도인가 하면,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앨범 발매당시에 본 밴드 사진을 보면 베이시스트가 들고 있는 악기가 무려 2현 베이스입니다. Scott Ian(Anthrax)의 12플렛 이상은 플렛이 제거되어있는 기타 수준의 간소화 & 단순지향인 것이죠.
White Lion의 Mike Tramp를 닮은 보컬도 아주 흔한 편에 속하는 메탈 밴드 풍이고 리듬도 단순하고 무리한 테크닉을 내세우지도 않는 이 펑키한 메탈 밴드가 특별할 수 있는 이유를 찾기는 참 어렵습니다. 일단 귀에 콕 박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단순한 디스토션 기타 리프 위로 물뱀이 수면 스쳐 지나가듯 매끄럽게 빠져 나가는 기름진 클린톤 기타의 멜로디 연주입니다. 이게 곡 내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모든 곡에 등장하는 것도 아닌데 듣다보면 묘하게 중독이 됩니다. 그리고 단순지향의 리듬과 리프도 그저 무념무상 단순하게 퉁기는 것이 아니라 절제되고 있다라는 묘한 긴장감이 있어서 아주 가끔씩 보컬이나 기타가 폭발하는 시점에 더 큰 쾌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일본 잡지에서도 본 것이 꽤 오래전이라 흐지부지 해산된 줄 알았는데, 꾸준히 음반 발매하는 현역이로군요. 유럽쪽 락 밴드들은 도대체 어떤 생존방식을 갖고 있는 것인지 궁금할 지경입니다...-.-;; 유럽 가수들은 나라에서 연금 주나요?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 CD로 발매되었다가 절반되어 Amazon에서도 한동안 중고나 비싼 수입음반으로밖에 구할 길이 없었던 것이 얼마전 재발매 되어 얼른 구입을 했네요.

http://www.d-a-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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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oks n' music : Monster Philosophy - D.A.D. / 2008 2011-11-17 22:4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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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다이고로 2008/09/05 08:18 # 삭제 답글

    여러나라가 다닥다닥 붙어있다보니 공연을 많이 돌수 있는
    소스가 발달해서 그런거 아닐까요? (물론 아님 말구요 ㅎㅎ)
  • bonjo 2008/09/05 09:30 #

    음! 그거 설득력 있네요. ^^
  • 여름 2008/09/05 13:05 # 답글

    세상에... 제가 90년에 1호로 산 LP입니다.
    지금 전 집에 LP를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서 들을 수가 없네요.
    점잖게 펑크를 하드락식으로 연주한 밴드라고 기억이 되네요.
    여하튼 반가운 앨범입니다.
  • bonjo 2008/09/05 13:57 #

    CD에 MP3에 손쉽게 들을 수 있는 소스들이 많다보니 판을 턴테이블에 올려놓는 과정의 운치를 즐길만한 여유가 없이 음악만 듣는것이 목적이라면 참 많이 귀찮죠. 기계가 면적도 많이 차지하고 말이죠.

    제 방의 턴테이블은 프린터 받침대가 되어서 뚜껑도 못여는 상태로 몇 년 째 방치중입니다...-.-;;
  • 젊은미소 2008/09/05 13:41 # 답글

    당시에는 완전히 제꼈던 앨범인데 지금 다시 들어보니 오, 단순미가 참 운치있군요. D.A.D.라는 게 Disneyland After Dark이라는 건 오늘 검색해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그려.
  • bonjo 2008/09/05 13:53 #

    월트디즈니사에서 딴지를 걸어서 약자로만 사용했다고 해설지에 써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단순하면서 신바람 나고, 좋습니다. ^^
  • 젊은미소 2009/06/05 14:05 #

    얼마 전에 D.A.D.의 No Fuel Left for the Pilgrims 앨범이 이베이에 뜬 걸 보고 저렴하게 겟 했습니다. 전곡을 쭉 들어보니 역시 AC/DC의 영향이 가장 진하게 느껴지는 와중에 80년대를 나름 주름 잡았던(?) 빌리 아이돌 분위기가 보컬의 톤이나 레인지에서 느껴진다 하겠습니다. 여름님도 그래서 펑크를 하드락 식으로 연주한 밴드라고 기억하고 계신듯.

    어쨌거나 AC/DC의 클래식인 Back in Black과 비교해도 그다지 꿀릴 바 없는 나름 명반인 것 같습니다. 운동할 때 들으면 딱일 것 같다는.
  • bonjo 2009/06/05 15:07 #

    오 구입하셨군요. ^^
    참 좋은 음반입니다.
  • focus 2008/09/05 16:07 # 답글

    저도 LP 가 있다는........-.-;;

  • bonjo 2008/09/05 17:20 #

    이 음반이 그래도 그럭저럭 많이 보급됐나 봅니다.
    이것도 전영혁씨가 많이 틀어줬었나요? 기억이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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