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D Classic ▪ etc.

기존에 쓰던 iPOD 5세대 30기가 짜리가 용량이 꽉 차버려서 안듣는 앨범 지우고 새 앨범 넣고 하기를 반복하다가, 6개월 무이자 할부에 쿠폰까지 주는 쇼핑 기회가 보여서 80기가 버전으로 확 사버렸습니다...-.-;; (160기가 버젼은 부피가 약간 더 큰 관계로 패스)
일단 용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나고 새 기계라 뿌듯하기는 합니다만, 인터페이스가 좀 바뀐 것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안드네요.; 예전 버전은 촌스럽지 않게 적당히 작은 폰트에 간결한 인터페이스가 매력이었는데, 이번 버전은 화면 해상도가 높아진 것인지 폰트도 작아졌고 기본 메뉴 화면에 랜덤으로 앨범 자켓들이 둥둥 떠다닙니다만, 이게 처음엔 신기하고 이뻐보이기도했지만 크지도 않은 화면을 절반으로 나누어 그런게 돌아다니니 좀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전자제품에 부피 있는 스킨이나 케이스같은 물건을 씌우고 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예전 아이팟은 기본 제공되는 헝겊 파우치에 넣어서 잘 썼는데, Classic 버전부터는 기본 파우치가 제공되질 않는군요. 어쩔수 없이 사은품으로 받은 실리콘 케이스에 넣었습니다. 몇 만 원씩 하는 전용 파우치를 사기는 좀 그렇고 검정색 양말이라도 한 켤레 잘라서 파우치를 만들어야 겠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애먹은 것이 있는데, 예전에는 임의재생[Shuffle] 옵션을 앨범[Album]으로 해 놓고 메인 메뉴에서 임의재생[Shuffle Songs]를 선택하면 앨범 단위의 무작위 재생이 되었는데, 새 기계에서는 [Shuffle Songs]를 선택하면 옵션과 관계없이 곡단위 임의재생이 되는겁니다;
이것 때문에 한 반나절을 이리저리 옵션을 바꿔보고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했는데 답은 안나오고...-.-;; 결국 구글 통해서 영문 검색을 했더니 애플사 홈페이지의 FAQ에 답이 있군요...-_- 항상 등잔 밑이 어두운 법;  언제부터 바뀐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이팟 신형 제품은 앨범별 임의재생을 하려면 메인 메뉴의 [Shuffle Songs]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Albums] 카테고리에서 모든 앨범을 지정한 후 선택버튼(휠 가운데의 동그란 버튼)이 아닌 Play 버튼을 누르는 것이라고... orz (생각해 보니 foobar2000의 운용방식과 완전히 동일하군요)
손버릇 따라 선택 버튼을 만능 단추처럼 사용하던 제 손가락이 문제인지, 이런 중요한 기능의 변화를 슬며시 바꾸어 놓은 Apple 놈들이 잘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팟의 음질이나 아이튠즈 연동의 불편함에 대해 '그런 것을 왜 쓰냐'는 의견들을 종종 접하는데,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먼저 아이튠즈 연동은 저같이 게으른 사람에겐 최적의 방식입니다. 물론 CD를 리핑해서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저도 상당히 집요한 면이 있어서 태그 관리와 아티스트/앨범명 별 폴더 관리를 상당히 꼼꼼하게 하는 편입니다만, 아이팟은 그 꼼꼼한 작업을 한번만 하게 해준다는 잇점이 있습니다. 하드에서 정리한 후 아이튠즈에 던져버리면 아이팟과 아이튠즈는 아티스트별 앨범별로 알아서 정리를 해주니까요.

그리고 음질에 관해서는 MP3 미니기기의 음질 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는 주의입니다. 결국 소비자들이 '음질'이라고 평하는 것은 대부분 EQ나 BBS, 3D 등 원음에 음색을 입히는 각종 음장모드를 의미한다는 것이지요. 그런 음장모드를 입혀 놓으면 음악이 근사하게 들리기도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이게 조미료 잔뜩 들어간 음식 같아서 음악 고유의 색이 바래지고 귀가 피곤해지더군요. 물론 예전에 Sony CDP에 한번 호되게 당해서 아 미니기기에도 음질이라는 것이 있구나 하는 찐한 경험을 했습니다만, 음질 좋다는 아이리버나 코원의 기기들이나 아이팟이나 옷을 홀랑 벗겨놓은 원음 재생 면에서는 별 차이 없다는 생각입니다.(제 귀가 수준이 그런 것이겠지요;;) 다만 이어폰에 돈이 좀 투자되어 있는 편으로 커널형 이어폰인 Shure의 E4c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어폰 치고는 참 특색 없는 밋밋한 소리를 들려주는 놈인데 CD 자체의 소리를 고스란히 듣는 데에는 이보다 좋은 이어폰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조합은 집에서 음악 들을 때 사용하는 아남 인티앰프 AA40 + JBL Control 1 Extreme과 음질/음색 면에서 이질감이 거의 없어서 좋습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요소들을 해결(?)하고나서 용량당 가격으로 따지면 아이팟클래식을 당해낼 상대가 없지요. 

E4c에 대해 첨언을 하자면, 품질 좋은 모니터 스피커 처럼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그래서 처음에 들으면 어 이게 뭐야 싶기도 한 이어폰입니다. 그러다가 한참 듣다 보면 (모니터 스피커 처럼) 평소에 들리지 않던 소리도 막 들리고 고음이든 저음이든 그 소리의 끝부분까지 고스란히 들려주는 그 맛을 알게 되고 다른 이어폰은 성에 차지 않게 됩니다. 물론 더 고가의 커널형 이어폰들도 있고 그 제품들이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리라 생각합니다만, 일단 제가 경험해 본 이어폰으로는 이놈이 제일 만족할만한 소리를 들려주는군요.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케이블 재질이 뭔지 모르겠는데 땀에 무지하게 약하다는 것입니다. 처음 구입했을 때는 고무줄처럼 부들부들한 재질이었는데 점점 뻣뻣해지기 시작해서 1년 반쯤 되었을 때 급기야는 선 중간이 댕겅 부러지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찢어지는 것도 끊어지는 것도 아닌 부러진거죠. AS 기간이 2년인지라 수수료를 내고 신품으로 교환받았습니다만 교환 받은지 1년쯤 된 지금 다시 뻣뻣해지고 있네요. AS 받을 때 수입업체 직원이 해 준 이야기로는 땀이나 화장품 같은 화학성분에 반응을 해서 점점 경화되어 부러지는 것이라 착용 후에는 닦아주라고 하더군요. 나름 열심히 닦아주었습니다만 뻣뻣해지고 있습니다...-.-; 또 부러지면 선만 갈아서 사용해야죠;


덧글

  • 리브 2008/08/26 02:48 # 답글

    shure사의 선 재질은 하나같이 왜 그모양인지, 끊어지고(e2c) 변색되고(e5c) 부러지고(e4c)...
    저도 포기하고 선만 갈아 쓰고 있습니다=_=)
  • bonjo 2008/08/26 09:26 #

    제가 유독 땀이 많아 그런 줄 알았는데, 제품 자체가 약한것이로군요.. 그나마 좀 위로가 됩니다..-.-;;
  • 다이고로 2008/08/26 09:20 # 삭제 답글


    저는 60기가 쓰다가 터치로 왔는데요...
    나름 음악을 많이 듣고 다닌다 생각하지만 많이 '넣고' 다니게 되진 않더군요.
    맨날 듣던것만 듣고 안듣는건 악착같이(!) 안듣고...그래서
    8기가 터치로 넘어갔습니다. 용량이 배로 줄었지만 불편한 점은 없네요.

  • bonjo 2008/08/26 09:24 #

    저는 한 번 넣으면 빼지를 못해서 계속 쌓이게 되네요...-.-;;
    잘 안듣게 되는 앨범도 '아, 아니야 언제 갑자기 이게 땡길지 몰라' 하면서 망설이게 되는 거죠;
  • 유리엘리베이터 2008/08/26 09:54 # 답글

    저는 아이맥유저고, CD를 래핑해서 들어서 그런지 아이튠즈가 불편하다고 느낀적이 한번도 없어요. 그리고 저는 SCL2유전대요. 얘는 선이 눈물나게 두꺼워요. 흑흑ㅜㅜㅜ
  • bonjo 2008/08/26 10:16 #

    SCL2면 Shure E2c가 이름이 바뀐 것 맞나요?
    저도 아이팟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리핑을 아이튠즈로 했었는데, MP3로 리핑할 때 아이튠즈가 음을 깎아먹더군요. 제가 귀가 예민한 편은 아니라 음질이 조금 바뀌는 정도면 못알아들었을 텐데 베이스음이 좀 강하게 나오는 부분에서 음이 아예 뭉게지는 현상을 여러 번 겪었습니다...-.-;; 내장 MP3 인코딩 엔진에 문제가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리핑은 별도 프로그램으로 하고 태그와 폴더 정리를 따로 하고 있습니다.
    아이튠즈가 문제 없이 리핑해주면 더없이 편할 텐데 말이죠...ㅠ.ㅠ
  • bonjo 2008/08/26 10:20 #

    아, 제가 겪은 음이 뭉게지는 경우는 MP3 포멧의 경우이고 애플 무손실이나 MP4 등의 다른 포멧의 경우에는 어떤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 젊은미소 2008/08/26 13:22 # 답글

    저도 아이팟에 넣고 나서 한번도 안 들었던 앨범이라 해도 하는 수 없이 짤라야 할 경우 그 '언제 땡길지 몰라'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160 기가짜리로 새로 장만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있는 거나 잘 쓰자'하면서 애써 모른 척하고 산답니다. ^^ 사실은 아이폰을 마련하게 되면 기존 아이팟 5세대는 출퇴근 길 운전 전용으로 바뀔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겠지만 말이죠.

    매장에서 만져보니 바뀐 인터페이스가 어째 더 안 좋아졌다는 느낌이었는데요, 그게 저만의 생각은 아니었군요. ^^
  • bonjo 2008/08/26 13:45 #

    예, 아이팟 인터페이스의 장점이었던 단순/담백함이 훼손된 것 같아 좀 거시기 합니다;;
  • focus 2008/09/22 17:01 # 답글

    이글을 읽었을때 뭐에 쓰는 물건인지 몰랐었는데 이제야 이해가 가네요.(다는 아니지만..)

    지난주 금요일날 술취해서 질렀습니다...ㅋ



  • bonjo 2008/09/22 17:22 #

    옷- 새로 나온 120G 짜리로 지르신 겁니까?
    그런데 focus님 컬랙션을 MP3로 다 담으려면 120G로도 택도 없을 듯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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