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jor Impact - Steve Morse / 2000 ▪ CDs

갈 곳 잃은 락 아티스트들의 이름값이라도 팔아보자는 심산으로 이름난 연주자들을 가능한 한 많이 모으고 또 모아 옛 거장들의 트리뷰트 앨범들을 양산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연주자들이 딴 짓을 한 것도 아니고 연주를 한 것인데 거기에 뭐라 욕할 만한 요소가 딱히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 트리뷰트 앨범들의 기획 의도라든지 완성도를 생각해 보면 그닥 쌍수를 들고 환영할만한 기획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Rush는 자신들의 트리뷰트 앨범에 'Rush'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을까요.

그런 와중에 좀 재미나고 특별한 트리뷰트 앨범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Steve Morse의 [Major Impact]입니다. 기존의 트리뷰트 앨범들이 여럿이서 한 거장을 기념한 것이었다면, 이 앨범은 Steve Morse 혼자서 여러명을 기념하는 것이죠. 게다가 그 기념할 거장들의 오리지날 곡을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그 거장들의 이미지를 가지고 Steve Morse가 새로 곡을 쓰고 연주를 하는 방식으로 제작이 되어있습니다. 제작 방식이 이러하다보니 기본적으로 Steve Morse의 분위기가 유지되면서도 각 곡의 주제에 해당하는 아티스트들의 이미지들이 곡에 영향을 미쳐 앨범 전체의 분위기가 매우 다채롭게 느껴집니다. 기존의 리바이벌 방식의 트리뷰트들이 그저 팬들의 흥미를 채워주는 정도의 결과물이었다면 이 앨범은 그 자체로 완성도 높고 아주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좋은 앨범입니다.

각 곡의 제목들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인데 주제가 되는 아티스트의 앨범명, 히트곡명, 혹은 밴드명에 대한 댓구로 어쩌면 상당히 코믹한 방식의 제목들을 만들어 붙여놓았습니다. 예를 들면 Cream 시절의 Eric Clapton을 기념하는 'Derailleur Gears'라는 곡의 제목은 Cream의 앨범명 [Disraeli Gears]에서, 'Truth Ola'는 Jeff Beck의 [Truth]와 [Beck-Ola]에서 따왔다든지 하는 식인 것이죠.
'Well, I Have', 'Led On', 'Something Gentley Weeps' 는 각각 누구를 위한 곡일까요 ^^

이 기획이 그럭저럭 판매가 괜찮았는지 2004년에는 후속으로 [Major Impact 2]가 발매되기도 했습니다.






덧글

  • focus 2008/08/25 17:10 # 답글

    구미가 땡기는 앨범이네요..

    Steve Morse 는 한장도 없으니 저에게 철저하게 배재되고 있습니다..이유없이~
  • bonjo 2008/08/25 17:51 #

    Steve Morse의 연주 스타일에 익숙하다면 참 재미난 앨범인데, 처음 접하기에는 다른 Steve Morse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좀 밋밋한 느낌이 있습니다.

    Steve Morse는 그 이름이 들먹여지는 것에 비해서는 딱부러지게 이거다 싶은 작품이 없다 보니 접할 기회가 여간해서는 잘 생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대중성을 확보한 것이 Deep Purple 가입인데 그나마도 스타일이 기존의 Deep Purple 음색과는 많이 차이가 나니 참 어렵지요...-.-;;
    예전에 Deep Purple [Banana] 앨범으로 내한공연을 했을 당시 운좋게 맨 앞자리에서 Morse를 코앞에서 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정말 대단하기는 대단한 연주자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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