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 Books

저자 정혜윤이 사회 명사들, 베스트셀러 작가들을 인터뷰하면서 듣게된 그들이 읽었던 책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자신이 떠올렸던 책들을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인물을 소개하는 한편 그들의 인격을 만들어 준 독서 이력을 기록한 것이죠.

먼저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불만들을 나열해봅니다.

  1. 일단 제목이 잘못되었습니다. 한 권의 책이 아니라 인물 당 책이 십 수 권에서 수 십 권이 쏟아집니다. [그들은 수 십(혹은 여러)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로 바뀌어야 합니다.
  2. 그리고 판단을 잘못했습니다. 책 소개만 보고는 책을 매개로 하여 "그들"을 평하는, 인물비평서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그들"을 매개로 하여 책들을 소개하는 내용이더군요. 책의 많은 부분이 소개된 책의 인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3. 저자의 자의식이 너무 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에 관한 내용을 하면서 자기의 경험, 자기의 독서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옵니다. 이 책은, 그들과 그들의 책과 저자 정혜윤과 정혜윤의 책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4. 정혜윤이라는 이 저자, '예쁘게 글쓰기'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는 듯 합니다. 미려한 문장을 구사하기 위해 일부러 비틀어놓은 듯한 문장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했습니다.
  5. 눈이 빠져 죽는 줄 알았습니다. 누가 디자인을 한 것인지 돈은 돈대로 들이고 욕먹게 생겼습니다. 책의 내용이 "그들"의 인터뷰에 기반하는지라 중간중간 "그들"의 육성을 따옴표로 고스란히 옮겨놓는 부분이 나오는데, 양이 상당한 그부분을 은색 잉크로 찍어놓았습니다. 이걸 읽으라고 디자인한 것인지 그냥 이쁘라고 해 놓은 것인지...-.-;

그런데

이 책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소개된 인물들이 현재 진행형으로 진화되어가고 있는 '지금이 전성기인'인물들이고, 대부분 저와 그리 많이 떨어지지 않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라 묘사되어있는 사회적 배경들에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진옥섭의 [노름마치]나 정혜신 박사의 [남자vs남자]를 읽으면서도 생각했던 것인데, 결국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로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읽을 만한 책을 너무 많이 소개받아 벅찰 지경입니다. 시, 소설, 에세이, 장르를 불문하고 책들이 소개되고 인용되고 있는데, 세상엔 읽을 책들이 이토록 많구나 싶어 아주 행복합니다;;
아주 고맙고 도움이 된 독서였습니다.

사족으로,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을 나열해 보면,
진중권, 정이현, 공지영, 김탁환, 임순례, 은희경, 이진경, 변영주, 신경숙, 문소리, 박노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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